Find a New Drink With Cafe Track26

새로운 것이 필요해

똑똑, 망원동의 작은 골목길 사이 카페 트랙26의 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드링크를 찾으며 메뉴판을 살피다 잠시 고민 후 조심스럽게 주문한다. “여기에 없는 메뉴도 가능한가요?” 돌아온 대답은 예상 외로 덤덤하다. “가능하죠. 어떤 걸 좋아해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주문으로 특별한 드링크 세 가지가 탄생한다. 고민을 털어내듯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플럼크러쉬

자두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한여름이 떠나간다. 자두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상큼하고 달콤한 자두를 그냥 보내기엔 어딘가 아쉽다. 복숭아보다는 새콤하고 신맛이 나는 과일. 한입 베어 물고 천천히 맛 보면 은은한 꽃향기까지 맡을 수 있다. 이토록 매력적인 자두와 머나먼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온 위스키, 스카치블루Scotch Blue가 만난다면? 새콤달콤한 맛에 조금은 뜨겁고 시원한 목 넘김, 그 사이에 과일과 위스키의 새로운 향취까지 예상된다. 무더운 여름을 마무리할 칵테일로 제격이 아닐까? 우리 얼른, 자두가 떠나기 전에 맛봐야 해!

 

재료

혼합용 자두(조금 무른 자두) 40그람, 토핑용 자두(비교적 단단한 자두) 40그람, 스카치블루 30밀리리터, 얼음 8개, 탄산수 185밀리리터, 애플민트(기호에 맞게)

 

레시피

1 혼합용 자두와 스카치블루 혼합(자두가 너무 흩어지지 않게 살살 섞어주기).

2 얼음 넣고 탄산수 혼합.

3 토핑용 자두를 가지런히 올린 후 애플민트로 토핑. 완성!

 

주인장의 소개

“플럼크러쉬는 작은 스푼과 함께 드릴 거예요. 스푼으로 토핑된 자두를 먼저 건져 먹고 칵테일을 마시는 순서를 추천드려요. 토핑으로 같이 담기는 애플민트는 빨대나 컵의 입이 닿는 부분에 발라서, 향을 함께 느껴보시는 것도 좋아요. 조금 더 시원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하지만 애플민트는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기도 해서, 기호에 맞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리뷰 

취향저격의 맛이다. 원래 자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찾을 것이고, 평소 자두를 즐기지 않던 사람이라도 자두라는 과일이 위스키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구나 감탄하게 될 것. 처음엔 술맛이 너무 강하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지만 자두 향이 적당히 감춰줘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톡 쏘는 탄산이 지루함도 없애준다! 우리에겐 술을 마시고 싶지만 취하면 안 되는 날이 무척 많다. 이제 그런 날엔 플럼크러쉬를 찾으면 된다.

알콜렛밀크

알코올+초코+밀크의 조합

 

술과 우유를 섞어 마시는 알코올 밀크. 우유라고 얕보고 마시다가 큰코다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건 깔루아 밀크Kahlua Milk, 베일리스밀크Bailey’s Milk 로 칵테일의 일종이다. 깔루아는 커피 향까지 함께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조합, 우유와 술. 이 둘이 어울릴 수 있을까? 마구 의심하고 있는 사이 초콜릿이 끼어들었다. 초콜릿 라테에 위스키 향이 코끝을 스치는 상상을 한다. 호기심에 어느새 의구심은 고이 접어 두었다. 술과 우유, 초콜릿을 어떻게 섞으면 좋을지 궁리한다. 알딸딸하고 싶지만 쓰고 센 알코올 맛이 싫다면? 여기로 모이자. 맛있게 취할 방법을 알 수 있어!

 

재료

베일리스 30밀리리터, 초코소스 30밀리리터, 우유 120밀리리터, 초코파우더 10그람, 얼음 3개

 

레시피

1 베일리스와 초코소스 혼합. 

2 우유와 초코파우더 혼합(파우더가 잘 안 섞일 수 있으니 끈기 있

게 잘 저어주세요).

3 얼음 3개를 넣고 초코파우더로 토핑. 완성!

 

주인장의 소개

“알콜렛밀크는 어른들을 위한 초콜릿이에요. ‘초코’와 흔히 깔루아라고 알려진 ‘알코올 밀크’가 핵심인 메뉴죠.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건 초코는 초코 맛대로, 알코올 밀크는 술맛이 그대로 지켜진 채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야 더 진하고 풍성한 맛이 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음료일수록 더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는 방법을 추천해요. 보통 커피를 마실 때는 혀의 중간부터 급하게 들이켜는 경우가 많은데 알콜렛밀크는 혀끝부터 안쪽까지 모두 활용해서 제대로 맛보시길 권해요.”

 

리뷰

색감부터 진한 밀도가 예상됐다. 첫 모금은 가장 위에 가볍게 뿌려진 파우더와 함께 넘겼다. 파우더는 우유와 섞일 때와는 조금 다른 맛을 내어 심심하지 않았다. 그 안에 감춰진 초콜릿 밀크가 농도 짙게 들어온다. 무척 깊은 초콜릿 맛이다. 다 마시고 나면 약간의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의 밀도! 마지막으로 알코올 향이 코안을 스치며 마무리된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라면 입가를 매우 조심할 것.

피스타치오 라테

숨겨진 히든카드

 

둥근 껍질이 조개처럼 열리면 연두색 열매, ‘피스타치오’가 있다. 아이스크림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견과류로 유명하다. 술안주로, 쿠키로 구워서 먹기도 하는 쓰임 좋은 열매. 독특한 맛과 다채로운 효능까지 가져와 ‘아담이 가지고 내려온 열매’로 여겨질 정도로 사랑받았다. 녹차를 닮은 피스타치오의 시원함에 우유와 커피가 더 해진다면? 고소하고 달큰한 견과류 맛 위로 커피 향이 지나갈 것! 이 열매의 변신엔 끝이 없다. 피스타치오가 우리 몸에 줄 긍정적인 효과를 떠올리며 피스타치오 라테를 마셔보자.

 

재료

피스타치오소스 30그람, 민트시럽 15그람, 우유 200밀리리터, 얼음 8개, 에스프레소 1샷(18그람), 물 40밀리리터

 

레시피

1 피스타치오소스와 민트시럽 혼합으로 피스타치오 베이스 제조.

2 피스타치오 베이스 안에 우유와 얼음 8개 혼합으로 피스타치오 밀크 제조.

3 에스프레소 1샷과 물을 섞은 후 준비된 피스타치오 밀크 위로 층이 갈리도록 천천히 따라준다. 그러면 완성!

 

주인장의 소개

“아래는 피스타치오 밀크, 위에는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농도의 커피가 올라가요. 오레그랏세 같은 방식이죠. 취향에 따라 커피 농도는 조절해드릴 수 있어요. 층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피스타치오 라테는 빨대 없이 드시길 추천해요. 위에 있는 커피를 먼저 맛보고 그다음에 피스타치오 밀크를 마시면 두 가지 메뉴를 한 잔에 즐길 수 있죠. 거기에 민트시럽으로 조금 더 달고 시원한 맛을 더했어요. 의외로 피스타치오는 미숫가루처럼 토속적인 곡물 맛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훨씬 더 라이트한 느낌이죠. 다양한 매력을 가진 메뉴예요.”

 

리뷰

어쩐지 층이 나뉜 커피 메뉴를 마실 땐 밑에 있는 것부터 먼저 맛보고 싶다. 청개구리 심보 같은 걸까. 그래도 추천받은 방식을 따라 위에 있는 아메리카노를 먼저 마셨다. 하지만 잠시 후 그새를 못 참고 빨대를 꽂아 피스타치오 밀크를 마셔버린다. 커피 향 위로 시원한 밀크가 덮어졌다. 달지만 조금 화한 느낌도 난다. 피스타치오만 들어갔다면 이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지도! 숨겨진 민트가 포인트가 된 피스타치오 라테다.

트랙26 대표

박지수

 

트랙26을 소개해주세요. 이름에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고요.

이소라의 7집 앨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전곡의 제목이 Track과 숫자로 구성되어 있죠. 노래를 듣고 각자 상상하는 모든 단어가 제목이 될 수 있다는 전제의 앨범이에요. 이런 의미를 따와서 ‘Track’에 개업 당시 제 나이인 숫자 ‘26’을 붙였어요. 노래 제목을 다양한 방식으로 상상하듯 트랙26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곳을 자유롭게 해석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죠. 그 어떤 선입견도 느끼지 않는 공간을 생각했어요.

 

짧은 기간에 메뉴 세 가지를 개발했어요. 평소 메뉴 개발에 대한 욕구가 있었나요?

그렇죠. 늘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단, 메뉴를 늘려가는 방향보다는 원래 있는 것들을 없애기도 하면서 규모를 유지한 채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이 더 컸죠. 기존 메뉴 구성은 트랙26을 열기 전에 다른 카페에서 일했을 때 터득한 방법을 가져왔어요.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직원들끼리 만든 숨겨진 메뉴들이 있어요.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서 출시 안된 것들이 있거든요. 아쉽게 세상에 나오지 못한 레시피들을 메뉴 구성에 참고했어요. 이번에 만든 새로운 메뉴들도 그렇게 완성했고요.

 

새로운 레시피를 만든다는 건 큰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어렵고, 또 재미있었나요?

가장 어려웠던 건 새로운 메뉴가 기존 메뉴에 견주었을 때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거였어요. 단골손님들께 시음을 부탁드리기도 하면서 수정을 반복했죠. 계량도 바꾸고 더할 것과 뺄 것을 구분 짓기도 하면서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 녹아 생각보다 더 완성도 있는 메뉴를 만든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메뉴는?

고르기 어렵지만 피스타치오 라테예요. 개인적으로도 만족하고 있죠. 단골손님들께 시음을 부탁드렸을 때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예요.

 

앞으로도 이렇게 또다른 메뉴를 개발할 의향이 있나요?

가능하다면 계속 변화를 주고 싶어요. 되도록 재료 본연의 맛을 간직한 메뉴로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고 싶고요. 현재는 메뉴뿐만 아니라 카페 공간에도 거의 매일 변화를 주고 있어요.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성공한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지금의 구성에 만족하면서 잠시 안주하고 있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셔서 머릿속을 떠다니기만 하던 상상 속의 메뉴를 실제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만들면서도 참 궁금했어요. 고민이 되던 순간도 있었지만 상상하던 맛들이 실현되는 과정은 무척 즐거웠죠.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섰으면 하나요?

편안함을 주고 싶어요. 트랙26에는 특정한 규칙이라고 정해진 것이 없어요. 주의를 요구하는 문구도 없죠.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움직임에 자유를 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렇게 제가 바라는 편안함이 동반되기를 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트랙26에는 단골손님이 많죠.

주택가에 위치해서 그런 것 같아요.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도 있어서 손님 분들의 연령대도 다양하죠. 반려견, 반려묘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생각해보면 손님분들께 받은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복숭아나 참외 같은 과일을 나누어 주시기도 하고 가끔 떡이나 꽃 같은 선물을 받기도 해요. 정감이 넘치죠. 그럴 땐 정말 행복해요. 보람도 느끼고요. 단골손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많은데 마치 <심야식당>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너무 좋아요.

저한테까지 행복감이 전해져요. 정기적인 휴무일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에요(웃음).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쉬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하루는 지인의 충고를 듣고 억지로 쉬어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하고 무언가 커다란 것이 빠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물론 365일 반드시 문을 여는 것도 아니지만요(웃음). 카페 안에서 제 개인 작업도 하면서 손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워요.

 

개인 작업이라면 어떤 걸까요?

트랙26을 소개할 때 카페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제 개인 작업실이라는 소개도 함께 해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꾸준히 미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거든요. 미술 작가분들이 카페에 방문하실 때 좋은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힘입어서 최근에는 트랙26에서 하는 작은 전시를 계획 중이에요. 커피도 마시고 작품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어요.

 

전시라니, 기대가 되네요. 앞으로 트랙26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요?

새로운 메뉴가 생겼으니 잠시 안정을 찾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큰 성장보다는 지속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싶고요. 장기적인 바람은 트랙26이 트랜드만을 따르지 않고 이곳만의 특징을 잘 유지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거에요. 좀더 많은 사람들이 트랙26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시길 바라요.

트랙26 X AROUND 할인 이벤트!

 

트랙26 매장에서 ‘어라운드 매거진 인스타그램(@aroundmagazine) 팔로우’를 인증해보세요! 개발된 세 가지 메뉴를 1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기간: 2019년 8월 26일 – 9월 30일

A.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9안길 71

O. 매일 11:30-22:00, 트랙26 인스타그램(@cafe.track26)에 공지 후 휴무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윤동길 장소 협조 트랙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