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였던 호세 하비에르Jose Javier는 스페인의 도노스티아 산세바스티안 출신이며, 지금은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다. 호세는 ‘요시고Yosigo’ 라는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더 애정하는데, 이에 얽힌 이야기는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온도만큼이나 따뜻하다. 그는 스물네 번째 생일날 아버지에게서 한 편의 시를 선물 받았다. 시 안에는 ‘yosigo’라는 단어가 있었고 ‘계속해서 나아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의 언어를 통해, 스스로를 요시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상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는 자신의 이름 뜻과 같은 마음으로 더 넓은 공간을 찾아 떠나려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던 경험을 되살려 좋아하는 것들을 선명히 기록해 나간 것이다. 요시고는 스스로 가장 매료된 것들로 반복되는 건물의 형태와 색을 꼽았다. 그의 공간 사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형태와 색이 만들어내는 그만의 무드인데,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의 배경이나 누군가 그린 회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요시고는 현재 캐논 마크4Canon Mark IV와 올림푸스olympus를 사용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 카메라 선택은 달라진다. 자신의 카메라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날로그가 주는 힘에 대해 덧붙여 말했다.
“아날로그 방식은 디지털카메라만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마법을 가지고 있어요. 생각 이상의 무드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요시고의 사진의 배경은 주로 스페인이다. 촬영을 위해 두바이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의 사진 안에서는 그 나라, 그 공간이 뿜어내는 공기의 온도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그것이 꼭 내가 느낀 따뜻한 온도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에게 앞으로 계획에 대한 답변을 들었을 때, 사진 속에서 느꼈던 따뜻함의 이유를 발견했다.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엔 그만의 세계가 확실히 담겨 있는 것이다.
“지금 있는 이 순간과 미래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현재 좋아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죠. 매 순간 이루고자 하는 것들과 가깝게 지내는 일상은 큰 축복이에요.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지켜가고 싶어요.”
주로 스페인에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를 좋아해요. 그곳에서는 오렌지색을 담은 빛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 빛을 가장 좋아하죠. 지중해의 공간이 주는 온도와 빛은 늘 새로운 생각들을 전해줘요.
빛을 이용하는 방식이 궁금해요.
빛의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서 하루 중 같은 장소를 다른 시간에 방문하는 방식을 택해요.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빛이 주는 인상은 달라져서, 빛에 따라 감정을 달리하게 되는 거죠.
공간이 작업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나요?
한 공간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요. 주변이 조용한 상태에서 걷는 일은 저에게 아주 중요해요. 사진을 찍는 순간에 아무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죠.
앞으로 담아내고 싶은 공간은 어디일까요?
얼마 전 새로운 집을 꾸미게 됐어요. 바르셀로나에 있는 친구 마르크 모로Marc Morro와 함께 디자인했죠.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앞으로 제가 자리할 이 공간을 담아내고 싶어요.
당신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한다면, 계속해서 사진을 보고, 찍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멈추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무엇을 찾을 때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