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OUND
CLUB ONLY
SERIES
MEET AROUND
SUBSCRIBE
SHOP
몬테소리, 발도르프 교육법,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 이해하기
영유아 시기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인지, 정서, 사회 등의 기반을 집중적으로 형성한다. 이에 공교육을 중심으로 한 대중 교육법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의 교육 방식으로 새 길을 찾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21세기 개혁교육의 모델로 선정된 ‘발도르프 교육’부터 구글의 창시자 래리와 세르게이가 받은 ‘몬테소리 교육’, 《뉴욕위크》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10대 학교 가운데 유아 학교가 진행하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까지. 각 교육법의 철학은 무엇이고, 도움이 되는 교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 가족의 가치관과 내 아이의 성향에 잘 맞는 교육 기관도 찾아보자.
몬테소리 교육이란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여자 의사인 ‘마리아 몬테소리’가 고안해낸 교육법이다. 정신병원에서 지적장애아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병의 원인이 부모의 부적절한 돌봄에 있다는 걸 깨닫고 교육학을 연구했다. 이후 로마 빈민가 3~6세 아동 60명을 위한 ‘카사 데 밤비니’를 열면서 몬테소리 교육법이 탄생했다. 어린이들이 원뿔 모양의 단순한 교구를 가지고 매번 흥미롭게 놀이하는 것을 보고, 아동의 자발성과 자기 발전의 감수성을 깨닫아 전체 아동들의 교육에 적용시켰다. ‘어린이는 스스로 가르친다’는 철학을 기본으로 어린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교사나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아동을 관찰하다
몬테소리는 교사란 어린이를 믿고, 가르치기보다는 관찰해야 하고 말하기보다는 침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찰을 토대로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이해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지닌 자연스러운 에너지를 이끌어 방향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평소 지시가 아닌 제시를 해야 한다. 간단명료하면서 어렵지 않게, 천천히 순서를 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는 민감기를 거친다
몬테소리는 인간의 발달과정 중 일정 기간 특별히 환경에 몰입하며 흡수를 잘하는 시기를 분류하여 ‘민감기’라고 불렀다. 3개월에서 6세는 언어 민감기(어른이 말하는 것을 관찰하며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운다), 6개월에서 6세는 질서 민감기(익숙하던 것이 제자리에 없으면 힘들어한다), 0세에서 6세는 운동 민감기(스스로 걷기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활동하는 데 집착한다), 2세에서 6세는 작은 물건 민감기(작은 곤충이나 꽃, 그림책의 구석에 있는 사물 등 작고 세밀한 것에 집중한다), 2세에서 6세는 사회화 민감기(다른 사람에게 인사하고 친구를 좋아하는 감수성이 민감하다)를 겪는다.
민감기는 일시적이고 그 기간을 통해 얻은 능력은 평생 동안 남는다. 반면에 시기를 놓치면 그 능력을 얻기까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어떤 행위를 반복하려는 욕구를 드러내면 특수한 시기가 왔음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교구로 욕구를 채우도록 도와야 한다.
교구를 통해 자기 절제를 익힌다
몬테소리는 유아에게 준비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놀이 교구를 개발하고 아이들 특성에 맞춘 교육을 시행했다. 특히 민감기에 적절한 교구 환경을 제공한다면 아이들이 놀라운 발달을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몬테소리 교구는 아이들이 스스로 더 배우고 싶게 하는 마음이 들게 하고, 아름다워야 하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이어야 한다. 교사 및 부모는 교구를 잘 이해하고, 아이가 교구 활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교구를 통한 놀이법이 상세하고 명확하다 보니 다소 정적이다. 연극, 가상놀이, 동극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호기심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기
몬테소리 교육법의 핵심은 무엇이든 만들어볼 수 있는 허용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호기심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그들은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고, 단 하나의 옳은 답을 찾는 것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다만 저마다의 흥미로운 ‘질문’을 찾아간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엉뚱한 질문을 하는 데 자유롭고, 비판적인 시선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본인의 호기심을 끝까지 따라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교육은 박제된 나비들에게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비의 날개에 꼽힌 핀을 뽑아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 마리아 몬테소리
신촌몬테소리유치원
5~7세 통합반이며, 기독교 정신에 근본을 두고 있다. 교구에 몰입하는 몬테소리 유아교육과 자연과 조화롭게 놀이하는 생태 유아교육을 진행한다. 스스로 하고 싶은 작업을 계획하고 선택하여 제한된 자유 안에서 질서 있게 생활하는 습관을 경험할 수 있다. 누리교육과정은 각 연령별 교실로 이동하여 이뤄진다.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43
shinchonkid.com
02 324 0671
마마몽떼
미국몬테소리협회의 한국연구소로 몬테소리 교구를 구비한 교육센터다. 세계몬테소리 네트워크를 공유하여 교실과 교구를 설계했고 커리큘럼도 아이들의 발달 시기를 세분화하여 구성한다. 가정에서 구비하기 힘든 발달에 맞는 수백여 가지 교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개월별로 인지, 언어, 신체, 일상, 사회성, 문화 여섯 가지 영역을 탄탄하게 연계한다.
지역별 센터가 있음
mamamonte.com
070 7633 0179
아가페몬테소리어린이집
아름다운 말씨와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이끌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질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일상영역, 감각을 사용하여 주변 세계와 접촉하는 감각영역, 구체적인 교구로 개념을 익히는 수학영역, 체계적인 언어 발달을 돕는 언어영역, 자연과 세계, 지리, 역사, 음악, 과학 지식을 쌓는 문화영역을 교육한다.
경상북도 경산시 중앙초등길 34
cafe.daum.net/agape2531
053 812 2531
한국몬테소리, 아가월드, 키즈에이원
몬테소리 교구를 구입하면 전문 몬테소리 교육을 받은 선생님이 가정으로 방문하여 일대일로 교육한다. 일대일 교육이다 보니 몬테소리 교육관보다는 교구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수업이다. 집에서 수업하는 만큼 아이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집중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회사마다 교구 구성이 다르며 수업 시간은 약 20~40분이다.
한국몬테소리 montessori.co.kr
아가월드 awmontessori.com
키즈에이원 kidsaone.co.kr
목재분홍타워
입체적인 공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크기를 시각적으로 구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도구다. 도형의 작아지는 형태를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쌓아 올리면서 몸으로 이해하게 돕는다. 모서리를 맞추며 쌓아보고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별하는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에도 좋다. 아이가 스스로 여러 가지 창작물을 만들어보며 시각·촉각적 감각을 조화롭게 한다.
소리상자
청각을 자극하는 감각 교구다. 소리를 구별할 수 있고 집중력을 발달시킨다. 무거운 소리, 가벼운 소리를 찾아보게 제시하고, 아이가 흔들어보며 같은 소리를 탐색하게 한다. 소리의 무게에 따라 서열화하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서 비슷한 감각을 찾아보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으로 응용해봐도 좋다.
기하도형서랍장
시범판과 1~6단계 서랍에는 원과 사각형, 삼각형, 오각형 및 다양한 도형이 있다. 언어 사용 없이 손과 눈으로 도형을 느끼고 교구 이름을 알아보며 도형의 시각적 구별력을 기르기 좋다. 도형을 제자리에 넣거나 색칠된 카드 세트에 도형을 순서대로 맞추는 방법 등 다양하게 응용하여 놀 수 있다.
수막대
길이의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기른다. 막대의 길이를 탐색하며 만져보고 비교해보게 한다. 긴 것부터 순서대로 놓아보고 미로 만들기, 쌓아보기를 하여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다. 구글에서 number rods를 검색하여 아이들에게 여러 응용법을 제시해보자.
발도르프 교육이란
20세기 초, 학자이자 교육가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 사상에 기초한 대안 교육의 한 형태다. 1차 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사회 전반적으로 혼란을 겪으며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때 ‘발도르프 아스토리아’라는 담배 공장을 운영하던 에밀 몰트는 슈타이너에게 부탁하여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한 비영리학교를 설립했다. 슈타이너는 인지학을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깨닫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 고유의 정신과 본성을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체와 정신의 발달단계 및 기질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나는 누구인가? 다른 사람과 나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삶의 중요한 질문들에 단계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교육이 곧 예술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의 두 손을 발달시켜 가슴을 자극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는 가슴에서 나오며 의지와 행위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으로 하는 요리, 바느질, 뜨개질과 음악, 오이리트미를 일찍 접하게 한다. 오이리트미는 신체를 악기처럼 여기고 소리에 맞춰 마음껏 움직임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춤이나 발레와는 다른, 자신의 마음속 소리를 신체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두 손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 본성의 의지 영역을 일깨움으로써 아이들은 날마다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하고 발표를 한다. 이는 사납고 거칠어질 수 있는 욕구를 조화롭게 다스리고, 서로 대립되는 성향을 균형감 있게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하여 서서히 자라나는 아이의 의지에 동기가 생기고 성인이 되어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경건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자유로이 아이들을 보내주자.”
– 루돌프 슈타이너
인간의 진화를 반영하는 가르침
‘인간은 7년 주기로 질적 변화를 겪는다’라는 게 기본 관점이다. 그에 따라 발달단계를 유아기(0~7세), 아동기(7~14세), 청소년기(14~21세)로 나눈다. 유아기는 신체가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다. 이 시기는 몸을 탐구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기에 머리를 써서 지적인 면을 향상시키는 인지 교육을 지양한다. 또한 유아들은 모방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다고 믿는다. 부모와 교사는 유아가 모방할 만한 환경을 제시하고, 자연스러운 습득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아동기에는 서서히 마음을 키우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리듬 있는 생활 속에서 건전한 습관을 굳히며, 예술적인 체험을 통해 감정과 상상력이 풍부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후 생각영역이 발달하는 청소년기에는 모든 권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인간관계나 환경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의지대로 실천하도록 하며, 세상을 신뢰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자연 친화적 놀이
슈타이너는 인간에게 열 두 가지 감각이 있다고 말했다. 감각에 민감한 영유아기에는 모든 감각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나 교사는 정형화된 완제품보다 자연으로 만든 놀잇감으로 다양한 감촉과 냄새, 형태를 느끼고 감각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집 안의 물건, 산책길에 주워온 나뭇가지, 길가에 떨어진 솔방울, 바닷가의 조개껍질과 돌 등으로 아이들은 필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상상하고 탐색한다. 어른들의 보호 아래서 자연을 경험하면 아이들은 자연 세계와 연결되면서 세상에 대한 부드러운 안정감을 느낀다. 또한 아이는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원료로 세상을 자발적으로 창조해볼 수 있으므로 생명력이 강화된다.
반복되는 생활 리듬
인간은 리듬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태어났기에 아이는 반복되는 일상에 안정감을 가지고 성장한다. 하루를 보내면서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면 외적활동을 할 때 아이들 마음속에서 그 이미지들이 솟아 나온다. 발도르프 교육은 하루의 일과를 숨을 들이쉬는 수축과 숨을 내쉬는 팽창의 시간으로 구성한다. 자유로운 놀이가 팽창의 시간이라면 함께 모여 간단한 시구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수축의 시간이 된다. 밖에서 산책하는 팽창 시간과 놀이를 정리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수축 시간을 번갈아 가며 행하는 셈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규칙적인 외적 리듬을 갖고 있다면 내적인 리듬 역시 잘 발달할 거라고 믿는다.
솔숲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4~7세 유아들을 위한 발도르프 교육을 한다. 인지 교육은 진행하지 않고 아이들의 호흡을 중요시하는 리듬 생활에 중점을 둔다. 요일마다 목공 작업과 오이리트미, 습식수채화, 빵 굽기, 산행을 하며, 마당놀이나 이야기 듣기, 인형극도 감상한다. 유아 교육 외에도 발도르프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발도르프 교육 강좌도 진행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165번길 35
pineforestwaldor.cafe24.com
031 723 8598
솔숲어린이집
3~7세 아이들이 24절기에 따라 생활하며 계절에 맞는 수작업 활동을 한다. 노래와 시, 라이겐 으로 아침을 열고 산책이나 농장 견학 등 바깥 활동을 한다. 직접 씨앗을 뿌려 사계절 내내 돌보면서 계절의 변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습식수채화, 밀랍 점토 만들기, 인형 만들기, 직조, 가방 만들기, 뜨개질 등 자연 친화적인 놀이를 함께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로 35
02 381 1279
강서햇빛 발도르프 킨더가르텐
1~7세까지 아이들이 통합반으로 구성되어 실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날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짝이 되어 숲에서 놀고, 원으로 돌아오면 선생님들을 도와 점심 준비를 한다. 습식수채화와 텃밭놀이, 수공예 등을 요일에 따라 진행하고, 교사들은 동화를 이야기로 들려준다. 모든 활동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대로 자유롭되 일관된 리듬을 갖는다.
서울시 강서구 등촌로51길 88
02 2653 2462
푸른숲 발도르프 학교
미인가 학교로, 학부모는 조합 형태로 참여하며 별도의 출자금과 기부금을 납부한다. 담임 과정인 1~8학년과 상급 과정인 9~12학년으로 나뉜다. 발도르프 학교답게 매일 아침 신경, 느낌, 의지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는 주기집중 교육(에포크 수업)을 한다. 1학년부터 영어와 중국어 두 개의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특징이며, 학교 내에 4~7세를 위한 병설 유치원도 있다.
경기도 광주시 산수로 870-87
gforest.or.kr
031 793 6591
ⓒ Grimms
그림스 레인보우
컬러풀한 색감과 단순한 구조로 활용성이 높다. 각각의 조각을 쌓아보거나, 터널을 만들고 고양이 얼굴을 만들 수도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표현하며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게 돕는다. 통나무를 잘라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나뭇결과 질감이 살아 있다. 자연물이 주는 따뜻함으로 변화를 제한하지 않고 놀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발도르프 인형
독일의 수제 헝겊 인형 만들기에서 시작된 형태로 얼굴 표정이 없는 단순한 인형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단순한 형태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발전하다고 믿는다. 아이들은 인형을 가지고 보살핌, 자각, 활동, 상호작용을 자유롭게 하면서 감정 표현을 배워간다. 연령별로 조금씩 형태가 다른 인형을 추천하는데 어린 나이일수록 단순한 인형을, 성장할수록 섬세한 형태의 인형이 좋다.
ⓒ Stockmar
밀랍 점토
크게 힘들이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일반 점토와 다르게 딱딱한 특성이 있다. 손바닥의 체온으로 한참을 굴려야 비로소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조물거리는 과정에서 더디게 진행되지만 천연 놀잇감의 따뜻함과 은은한 향기가 안정감을 준다. 자신이 읽은 동화 속 주인공을 만들어보거나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 Wobbel
우블 보드
‘휘어진 나무판으로 뭘 어떻게 놀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아이들은 보드를 기어오르고 다리를 벌려 흔들흔들 균형 잡기를 한다. 스케이트 보딩 동작을 하거나 온몸을 보드 위에 올려두고 스트레칭도 한다. 유럽의 엄마들은 영아를 우블 보드에 요람처럼 눕혀놓거나 흔들흔들 바운서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도로놀이, 기차놀이, 소꿉놀이를 할 때도 유용하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이란
이탈리아 로마나 지역의 마을인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1945년 파시스트의 독재와 2차 대전이 끝나던 시기에 레지오시에는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요구가 커졌다. 로리스 말라구치를 주축으로 한 교사들과 부모들은 현대 사회라는 새로운 세상에 맞는, 아이들의 삶을 향상시킬 학교를 짓기 원했다. 이에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맥을 같이하며 지은 ‘로빈슨 크루소’라는 학교가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의 시초다.
교사들은 듀이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고 피아제나 비고츠키 같은 학자들의 연구를 분석하여 교수 방법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들은 어린이들이 흥미나 관심을 갖는 주제를 선정하여 스스로 몰입하고 토의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를 통해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있는 지식을 쌓도록 교육했다.
아이들의 수 많은 언어
말라구치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과 생각, 경험과 지식을 표현할 수 있는 백 가지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그중 한두 가지 언어만 듣고 다른 98개의 언어를 몰라준다는 것이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탐색하고 연구하면서 백 가지 언어를 표현하도록 돕는다.
아이가 몸으로 토끼를 표현한다면 교사는 이 아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저 손은 토끼 귀를 표현한 것인지, 손짓을 크게 하는지 작게 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아이들은 말, 동작, 그림, 칠하기, 만들기, 그림자놀이, 콜라주, 상상놀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표현하는 식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선천적인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장기 프로젝트의 필요성
교사나 교육단체가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과 개념을 미리 정해놓고 순서에 따라 학습해가는 것이 아닌, 아동의 흥미와 교육적 의미를 살펴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를 정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구성하며 특정 주제를 정하고, 교사는 아이들이 깊이 있게 연구하도록 안내하고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길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제라면 어린이들은 직접 관찰하기, 해당 참가자나 전문가에게 질문하기, 관련된 물품 수집하기 등을 거쳐 다양한 방법으로 관찰한 것과 자신의 기억, 감정, 상상을 엮어서 표현한다.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협동 그림 그리기, 극 활동하기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아이들은 길에 있는 건물과 자연물을 관찰하고, 길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궁금증을 모으고 예측해본다. 동화나 책을 보며 길의 사전적 의미나 다양한 길의 형태를 탐색해보고, 자신이 길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적어 생각을 공유하는 식이다. 이는 어린이들이 주의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현상을 확장하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록의 힘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은 ‘기록화’ 작업을 강조한다. 레지오 학교에는 보통 그리기, 건축하기, 만들기 등을 위한 아틀리에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아틀리에리스타인 미술 전문 교사와 학급 교사가 팀을 이루어 아이들의 매체 활동을 슬라이드, 사진, 비디오 등으로 기록한다. 앞서 길에서 어린이들이 한 말을 교사가 기록하지 않았다면 그림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적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의 말과 발견한 것의 기록을 통해서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매일의 현상에 대해 어떤 것을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로리스 말라구치는 “기록 작업은 부모에게 그들의 기대를 눈에 띄게 바꾸는 양질의 앎을 소개한다. 부모들은 부모 역할에 대한 자신들의 가정과 어린이들의 삶 속 경험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재점검하고, 학교 전체의 경험에 대해 더 새롭게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자세로 접근한다.”라고 말했다. 기록을 통해 교사와 부모는 아이 성장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은 활동에 자긍심을 느끼고 되새겨 볼 수 있다.
부모와 교사는 교육의 동반자
레지오 학교의 부모 참여는 부모 교육과 다르다. 교사들은 사진, 녹음, 일화 기록, 메모, 비디오, 어린이 작업물 등으로 관찰한 내용을 부모들에게 설명하고, 부모들은 학교 밖 어린이들의 모습을 교사에게 제공하여 상호 간의 관찰을 모은다. 부모와 교사는 기록된 학습을 깊이 있는 탐구로 활용한다. 부모와의 담화의 시간을 갖기 위하여 교사들은 항상 기관을 개방하고 가능할 때마다 부모들을 초청하여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것을 요구한다.
“어린이들은 풍부한 자유를 필요로 한다. 조사하고, 실험해 보고, 실수를 해보고, 그 실수를 수정해보는 자유를 말이다. 어디에 그들의 호기심과 지능과 감정을 투자할 것인지, 그리고 누구와 함께 그것을 할 것인지를 고를 자유를 말이다. 이성과 사고와 상상이 어떻게 계속적으로 사물들 사이에서 엮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켜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를 깨닫는 자유를 말이다.”
– ‘어린이들의 수많은 언어’ 전시회 브로슈어 서문 중에서
의왕시 레지오 체험학습장
전국 지자체 최초로 레지오 에밀리아 유아교육법을 실행하는 곳. 영아들이 빛과 여러 가지 매체를 탐색하며 놀이하는 ‘주황방’, 유아들이 빛과 관련된 기기를 통하여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구성하는 ‘연두방’, 영유아들의 아틀리에인 ‘노랑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18개월 이상부터 취학 전 어린이들은 분기별로 의왕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신청 후 이용 가능하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로 122
uweducare.or.kr
031 455 1854
탄현유치원
2001년 레지오 에밀리아 프로젝트 접근법을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함께 레지오 에밀리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특색 있는 활동으로 영어를 접하는 다문화 교육, 우리 가락과 춤, 놀이, 악기를 경험하게 하는 전통문화 체험, 찰흙의 질감을 느끼며 조작 능력을 키우는 도예 활동, 하나의 주제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과학 교육 등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현중로 64
tanhyun.co.kr
031 915 6332
럭키유치원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활동 및 토의 학습을 진행한다. 두 명의 교사가 협력하여 한 반을 운영한다. 인성 중심의 기본 생활학습 외에 독서 활동, 숲 활동, 체육 활동을 진행한다. 매일 자유 선택 놀이를 하고 동극, 게임 같은 동적인 활동과 토의, 음률, 동화, 동시, 요리 등의 정적인 활동을 나누어 진행한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213
luckids.org
02 573 7048
아란유치원
공간을 ‘제3의 교사’라고 말하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따라 최적의 환경 아래 아이들이 자라게 돕는다. 아틀리에, 광장, 도서관, 하늘 공방 등 실내 공간은 독립적지만 서로 연계되어 있고, 실외 공간은 산과 개울을 끼고 있어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탐색을 돕는다. 반마다 4~5개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데, 주제는 반마다 아이들의 흥미와 특색에 따라 각각 다르게 구성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로29번길 22
arankids.net
031 283 3993
빛과 그림자놀이
오묘하고 신비로운 빛으로 할 수 있는 놀이로 다양한 과학적, 예술적인 접근을 통해 아이들이 빛의 현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접목하여 표현할 수 있는 놀이다. OHP필름을 이용하여 상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즐거움 속에서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직조놀이
색색의 끈과 실이 엮이면서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천을 만져 재질을 살펴보고 돋보기로 확대해 관찰하면서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은 종이를 길게 잘라서 색지로 들어갔다 나갔다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종이 외에 택배 박스 등 생활 용품을 활용하여 인형 옷을 만들 수도 있다. 스토리텔링을 더해주면 아이에게 더 흥미로운 놀이가 된다.
에디터 김현지 일러스트레이터 최인애
참고 도서 《발도르프 공부법 강의》, 《무지개 다리 너머》, 《어린이들의 수많은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