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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장근영
그의 이름은 장근영. 일명 ‘싸이코짱가’라는 별명으로 다양한 심리학 저서를 발간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먼발치에서 그의 글을 보면서, 그는 A에게 설명서를 붙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변 인물이 A를 이해할 수 있게, A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마음을 공부하고 들여다보는 것은 어쩐지 ‘이해’와 밀접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A는 우리다. 혼자가 되고 싶은 우리에게 붙여진 설명서를 선뜻 읽을 차례다.
지구가 멸망해서 나만 살아남은 상상을 하곤 해요. 인간이 혼자 살 수 있을까요?
저도 그런 상상 많이 해요. 아뇨, 혼자 살 수는 없어요.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 <오메가 맨>을 보면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죠. <캐스트 어웨이>도 비슷해요. 결국 ‘윌슨’이라는 친구를 만들잖아요.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대화의 내면화 과정이에요. 생각을 하려면 상대가 있어야 해요. 내가 ‘나’라는 인식을 하기 위해서도 남이 필요하고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속성들 중에 사회적인 요소를 빼놓고 생각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어요. 그걸 다 빼놓고 나면 인간은 정말 동물과 차이가 없거든요. 살 수는 있겠지만 인간으로 사는 건 아닌 거죠.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 살아도 다 연결돼 있어요. 시장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모두가 닿아 있으니까요. 시장에 살 물건이 있고, 그 사람으로부터 물건을 사는 건 그 순간 연결이 되는 거죠. 도시에서 직접적인 대인관계를 피한 채 혼자 사는 건 혼자 사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지내도 혼자가 아닌 거죠.
그럼 도심에서 진정한 고립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인 거군요.
인류가 성공했다는 증거기도 하죠. 어떻게 살아도 살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부대끼면, 그 시간만큼 혼자인 시간도 필요해요.
미국에서 교수를 하다가 한국에 온 친구를 보면 한국에 오니까 너무 바빠서 일을 못 하겠다는 거예요. 그땐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연구도 하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한국은 연구 이외에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죠. 어떤 면에서 이런 게 사람들이 혼자 되기를 바라는 이유일 수도 있어요. 정말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퇴근 버스에서 창밖을 보면서 노래를 들으면 살짝 우울해지곤 해요. 근데 이게 또 나름 나쁘지가 않거든요. 저는 이걸 ‘가벼운 우울감’이라고 불러요.
센치해지는 게 있죠. 만족스러운 우울감 같은 건데요, 저도 가끔 그걸 느끼거든요.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 햇볕이 쏟아지고 멋진 장관을 보면 약간 우울해져요. 그런 우울감을 느끼면 ‘내가 특별한 게 아닐까.’, ‘다른 사람은 이런 감정을 모르겠지.’로 종종 이어지는데 그 만족감의 원인일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고유성을 느끼는 경험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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