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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사람을 참 많이 바꾸어 놓는 것 같아요. 대자연도 그렇지만 집 앞에 핀 작은 꽃도 마음에 변화를 주는 것 같아서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받은 상처가 있을 거예요. 저 역시 약한 면이 있었고, 상처받는 일도 있었어요. 그걸 다 ‘탁’ 놓고 자연에 들어가서 살다 나온 건데요.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휴대폰을 없애 버린 건 물론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는 동안 여러 변화가 찾아왔어요. 일단, 기본적인 체력이 엄청 좋아졌어요. 좋은 공기를 마셨고, 먹거리도 직접 농사짓고 수확해서 먹었으니 당연하죠. 콜라비, 토마토, 무화과…. 체력이 좋아지니까 하루에 5킬로, 10킬로 걷는 게 그리 큰일이 아니더라고요. 사실 사람도 전부 자연의 일부잖아요. 근데 말을 하는 자연과 그렇지 않은 자연은 달라요. 내 이야기를 들어만 주는 자연과 만나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자연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지 않거든요. 뭐랄까… 피곤함이 사라지고, 10킬로를 걸어도 가뿐한 거예요. 에너지가 계속 유지되니까요. 저는 살면서 스스로 체력이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서핑을 하고, 제주를 수 킬로 걸어 다니면서 ‘아니네? 나 체력 진짜 좋은 사람이네?’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체력이 좋아진 게 아니라 체력이 원래 좋았다는 뜻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열여덟 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여리여리한 사람으로 인식되곤 했어요. 그런 배역 위주로 맡기도 했고요. 근데 서핑을 하면서 몸이 커지고, 단단해지고, 피부색도 짙어지니까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절 건강한 사람으로 인식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일찍 일을 시작하면서 세상이 보는 저를 틀에 맞춰 인식했을 수도 있고, 그게 맞다고 스스로 믿고 살아왔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자연이 저를 원래대로 돌아가게 해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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