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뿐이 아니다. D 씨가 이별을 두려워하게 된 후로 그의 연애에도 차질이 생겼다.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려면 다가올 이별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분간 연애의 욕구는 소설과 영화, 드라마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는 작품 속 주인공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는 결혼할 생각도 없다. 해를 넘길 때마다 ‘결혼’이 연애의 종착점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별을 전제로 하는 연애는 사절이라고, 그는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