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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과 사람을 잇는 장소들
각자의 시선에서 연희동을 바라보며 ‘문화’를 만들어 간다. 동네를 밝히고 사람을 끌어 모으는 장소들. 하루를 모두 쏟아도 아깝지 않을, 연희동의 복합 문화 공간 세 곳을 소개한다.
지속 가능한 일상을
만날 공간
함께 짝을 이루어 살아간다는 뜻의 ‘반려伴侶’. 혼자 살기를 택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반려 문화’가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연희대공원은 반려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다. 연희동 초입 길, 오래된 저택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푸른 정원과 고풍스러운 나무 계단을 가진 공간이 있다. 넓고 독특한 구조를 다채롭게 채운 면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들은 정원에서 각자의 반려 문화를 공유하며 소통을 이뤄간다. 그 모습은 마치 옛 동네 사람들이 평상에 둘러앉아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는 모습과 닮아 있다. 연희대공원은 시즌제로 운영되며 지난 5월, 두번째 시즌을 오픈했다. ‘식물’과 ‘차’ 문화를 아울러 소개한다. 이번 시즌의 커다란 테마는 ‘휴식’. 더불어 사는 가드닝 문화를 만들어가는 ‘가든어스’와 잎차에 깃든 시간과 정성을 한 잔의 차에 담아내는 ‘이이알티’가 함께한다. 회색 도심 속 자연의 생생한 감각, 식물과 차가 담아내는 온전한 휴식을 지향하는 하루. 시즌이 끝나기 전에 연희대공원에서 ‘반려’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외로운 도시에서 나와 함께 살아갈 존재를 새롭게 찾아보는 것이다.
저마다의 호기심을
깨울 공간
“We Discover And Rearrange Good Things.” 넌컨템포 noncontempo가 말하는 ‘좋은 것Good Things’은 옛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며, 반대로 오늘의 것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의미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순간을 초월했다고 할까. 넌컨템포에서 소개하는 작품과 오브제는 그것이 가진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기보다 각자의 시선에서 각자의 시간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넌컨템포는 시기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오프라인 쇼룸에서는 경험의 가치에 집중하며 공간을 꾸렸다. 직접 걷고 눈으로 보며,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오감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돋보인다. 넌컨템포가 추구하는 감정은 ‘호기심’. 매일 새로움을 접하는 우리가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을 가치를 만나는 것은 더 깊은 의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제 넌컨템포는 새로운 길을 다듬어 간다. ‘36화점’을 주제로 한 다음 시즌에서는 36개의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희동에 건강한 식료품과 먹거리를 제공할 팝업 슈퍼마켓 ‘서울 그로서리 클럽SGC’을 오픈할 예정이라니, 넌컨템포가 제안할 경험의 순간에 온전히 기대보고 싶다.
Alcova, 2021.09.05-12
“넌컨템포에서 팝업을 진행했던 스튜디오 차차가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에 프로젝트팀 필굿FEEL GOOD(곽철안, 김충재, 강재원, 스튜디오 차차)으로 참여합니다. 이번 행사는 밀라노의 오래된 수도원 건물과 군 병원의 세탁소 건물에서 열리며 각국의 갤러리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하여 열릴 예정이랍니다.”
서랍 속 작품이 펼쳐진 공간
‘What Is Your Favorite Cabinet?’ 누구나 자신만의 서랍장을 가지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을 차곡차곡 모은 저마다의 서랍장. 캐비넷클럽이 채워가는 공간, ‘캐비넷클럽하우스’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서랍장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 창작자들의 캐비닛을 한곳에 모아 풀어놓고 예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다채로운 체험을 선물한다. 전시장과 함께 구성된 숍에서는 포스터와 엽서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굿즈를 찾아볼 수 있다. 단순한 작품 소비를 넘어 예술을 일부분 소유하여 경험하자는 의미가 뚜렷하게 담겼다.
공간은 기존 구옥의 토대를 살려 연희동이 가진 옛 동네의 정취를 그대로 품었고, 창밖으로 연희동의 멋진 경관이 작품처럼 보인다. 우리는 전시를 감상하다 풍경을 바라보며 캐비넷클럽하우스가 담고 있는 자연과 풍경, 예술의 접점과 마주한다. 서울에도 이토록 자연스러운 풍경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 마음은 안정을 찾는다. 자연과 예술이 만든 경험의 정점을 따라가 보는 것. 한 동네를 새롭게 바라볼 시선을 이곳에서 찾아보자.
2021 Tree13 Solo Exhibition 극소바캉스<極小 VACANCE>
“8월부터 이어지는 일러스트레이터 ‘나무’ 작가의 전시는 트렌디한 그림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굿즈 역시 선보일 예정입니다. 옛 정서를 품은 그림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방식을 기대해 주세요.”
에디터 김지수
사진 연희대공원, 넌컨템포, 캐비넷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