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COU ME VOILA TRALALA

이런 옷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런 옷이 있었으면 좋겠어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집에 있는 내 모습이 싫어질 때가 있다. 꽉 동여맨 머리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 무릎 나온 바지. 집안에서 즐겁고 싶은 마음도,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도 들게 하지 않는 차림새. 그러다 문득 예쁜 잠옷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얘기를 친구에게 하니 집에서 입는 옷에 왜 돈을 쓰냐며 한심한 투로 나를 구박했다. 그때는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나조차도 ‘그런 데’에 돈을 써도 되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사치 부리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어쩐지 찝찝하기도 했다. 얼마 후 집에서 입는 옷을 만든다는 두 여자를 만났다. 그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해줬고, 그제야 나는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나도 이런 옷이 있었으면 좋겠어.”

INTERVIEW

디자이너 강재희, 기획자 하초희

안과 밖의 경계에서

트랄랄라는 어떤 옷을 만드는 곳인가요?
초희 실내복을 기반으로 간단한 외출까지 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어요.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외출복으로 더 자주 입는 분들도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가족복’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있어요.

처음부터 가족과 함께 입는 옷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가요?
초희 네. 모든 제품을 그렇게 전개할 수는 없지만, 제품에 따라서 남성복과 아동복도 만들고 있어요. 예를 들면 멜빵 바지인 ‘Farmers overall pants’가 그렇죠.

‘트랄랄라’라는 이름이 귀여워요. 괜히 음을 넣어서 발음하게 되고요. 어떻게 나온 이름인지 궁금해요.
초희 만드는 옷에 기교를 부리지 않는 대신 재치있는 디자인 요소를 하나씩 넣자고 생각했어요. 트랄랄라의 옷이 처음 보면 꼭 네모난 판 하나를 펼쳐 놓은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제품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있거든요. 빠삐용 콘셉트의 스트라이프 상·하의, 고깔모자가 포함된 파자마처럼요. 그래서 이름도 그런 분위기로 지어보자고 생각하다 나온 거예요.

두 분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요?
초희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였어요.

20대 때 하던 일을 접고 동업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함께 일을 하기 전에는 각자 어떤 일을 했었나요?
재희 초희는 액세서리 수출 일을 했고, 저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유학 생활하다 들어와서 전공에 관련된 일을 했어요. 잠깐 쉴 때도 있었는데 그땐 혼자 쇼핑몰도 운영했었고요. 옷에 관련된 일을 계속 했었죠.

다른 일을 하시던 두 분이 어떻게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해지네요.
초희 아기를 낳은 뒤 하던 일을 정리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생활 속에서 필요한 옷에 대해 생각을 해왔어요. 주택에서 겨울을 나면서 필요했던 게 실내에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따뜻한 외투였거든요. 이런 제품을 만드는 게 어떨까 재희에게 이야기한 거죠.
재희 지금 생각해보면, 트랄랄라가 처음부터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초희가 말한 외투는 지금 저희가 ‘워머’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제품인데,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없었고 일본에서 파는 건 화 려하고, 색이 진했어요. 이런 제품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던 거죠.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떠오르는 게 너무 많아서(웃음), 이 제품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국내 라이프웨어 시장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들도 없었고요.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트랄랄라를 시작하게 됐죠.

‘꼭 돈을 주고 실내복을 사야 하나?’라는 시선도 감당해야 했을 것 같아요.
초희 집에서 입는 옷을 보통 외출복으로 입지는 않죠. 저만 해도 그랬거든요. 헤지고 낡은 옷 입고 그랬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육아를 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그런 옷을 입고 있는 제 자신이 추레해 보이고 싫어지더라고요. 그 과정을 겪지 않은 20대나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 자체가 길지 않은 사람은 홈웨어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집에서 입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도 단지 잘 만든 옷이고, 소재가 좋다는 이유로 사시기도 해요.
재희 처음엔 저희도 걱정을 했었죠. 집에서 입는 옷인데, 이 금액에? 정말 괜찮을까? 하고요. 저는 사실 마음에 들면 실내복이든 외출복이든 돈 주고 사 입는 사람인데 소비자의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있었죠. 금액 정할 때도 깎고 깎아서, 남겨야 하는 것도 못 남기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런 옷이 필요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저희의 마음과 옷을 알아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룩북을 보니 외출복으로도 자연스럽더라고요.
초희 젊은 세대들은 외출복으로 많이 사죠. 점점 실내복과 외출복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재희 실내복을 중심으로 하지만 원마일 웨어One-mile wear 라인도 있어요. 사전적으로는 ‘자택에서 1마일권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의복’이라는 의미인데, 조금 더 외출복에 가까운 옷들이에요. 

트랄랄라의 옷은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나요?
초희 저는 목전에 이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저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편인데, 재희는 벌써 전체적인 트랄랄라의 그림을 그려놓았더라고요. 그 그림에서 하나하나 보여드리고 있죠.

초희 씨는 기획자로서 디자이너와 주로 어떤 의견을 주고받나요?
초희 제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부분은 색감 정도에요. 결론은 재희가 내지만요. 서로 좋아하는 색이 비슷하다 보니 처음엔 여덟 가지 색이 나오기도 하고 그랬어요.
재희 비슷한 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색이 있잖아요. 그러다 ‘어, 나 이건 양보 못하겠어, 꼭 만들어야겠어.’ 이렇게 되는 거죠. 다 만들고 싶은데 규모가 크지 않으니까 감당하기가 약간 어려워요. 그래도 지금은 꽤 많은 편이라 디자인 별로 5~6가지 정도 돼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 않나요?
초희 저는 기획을 맡고 있고, 재희를 디자이너로서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시는 하지만 크게 강요하지는 않아요. 팝업 스토어도 같이 나가는데, 그때 충분히 소비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거든요. 저까지 얘기하면 생각했던 디자인의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잖아요. 

재희 씨는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재희 영화나 사진, 동화책 같은 것들을 보고 많이 받는 편이에요. 특히 의상이 마음에 드는 영화는 몇 번이고 봐요. 시대극도 많이 보고요. 영화는 <해피 해피 브레드>랑 <어톤먼트>를 좋아해요. 안데르센 동화 속에 나오는 원피스를 현실에 가져와서 풀기도 하고요. 똑같이 가져오면 유치해질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초희랑 같이 얘기하면서 풀어나가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저는 디자이너의 성향이 강해서 감성에 치우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어떤 옷들을 즐겨 입었어요?
재희 비슷한 것 같아요. 사이사이 가끔 유행하던 옷도 입어보고 그랬지만 제가 몇 년씩 갖고 있고, 계속 입는 옷들은 지금 만드는 옷들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사실 예전 사진 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크게 프린트가 들어가 있는 옷을 입었을 때도 있었지만요.
초희 저는 유행 따라(웃음).

한 달에 한 벌,
그렇게 일 년

보통 의류 브랜드들이 1년에 두 번 스타일을 제시하는데 트랄랄라에서는 ‘1년 프로젝트’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들었어요.
재희 처음엔 저희도 S/S, F/W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그런데 트랄랄라는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잖아요. 유행에 맞춰 급변하는 디자인도 아니고요. 성향이 다른데 일반 브랜드처럼 6개월 단위로 하려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천천히 한 달씩 일 년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1년의 디자인을 미리 정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옷과 그 옷에 맞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거예요. 올해는 4월부터 12월까지 계획되어 있고, 내년엔 1월부터 12월까지 꽉 채워 보여드리려고 해요.

어쩐지 ‘월간 윤종신’이 떠오르네요.
재희 따라 하는 건 아닌데(웃음), 그렇게 얘기하면 다들 쉽게 이해하시더라고요.
초희 운영 면에서 봤을 때, 개인 브랜드를 하면 자꾸 형편에 맞게 하게 돼요. 적당한 시기에 신상품도 해야 하는데, 당장 운영이 어려우면 출시가 미뤄지고 신상품을 기다리시는 분들과도 어긋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끼리 약속을 하고 시작하니 기다려서 사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말일엔 다음 달 옷 나왔느냐는 전화도 오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별 옷을 모으고 싶다는 욕구도 생길 것 같아요.
재희 그런 바람도 있었죠.
초희 아무래도 브랜드의 색이 있으니까 트랄랄라 옷은 트랄랄라 옷과 매치하는 게 잘 어울리거든요. 이런 걸 빨리 알아채는 분들 있어요. 오히려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그렇죠.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 제품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재희 “이런 건 왜 없어요?”라고 묻는 분들도 많아요. 물론 저희도 생각하고 있는 제품이 많지만, 지금은 계속해서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그니처 디자인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아마 계절마다 맞는 제품이 채워지면, 새로운 것들을 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초희 처음엔 고객들이 주는 피드백에 필요 이상으로 귀가 커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요구들을 하나하나 적용하다 보면 브랜드의 정체성 자체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재희는 자기가 그려놓은 그림에 집중하려고 하죠. 제품의 출시 시기도 마찬가지예요. 가을에는 겨울에 입을 수 있는 워머가 나와야 하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시기를 좇아서 제품을 만들다 보면 제품 구성이 엉망이 되더라고요. 외투 안에 입을 옷조차도 구성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안에 다른 브랜드 옷을 입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생각했던 구성대로 가려고 해요.

그런데 검은색 옷은 없는 것 같아요. 아까부터 찾고 있었거든요.
재희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다른 색감의 옷들과 걸려있으면 조금 튀더라고요.
초희 검은색을 찾으시는 분들은 네이비나 차콜 그레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편이에요.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희 실내복의 편안함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부자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좋은 소재를 쓰는 것, 활동할 때 편한 것. 디자인하다 보면 계속 처음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게 돼요. 새로운 걸 해보자고 하다가도 초심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면서 중간중간 마음을 다잡고요.

특히 소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재희 입었을 때 피부에 편안함을 주는 소재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나 맨살에 닿는 옷 같은 경우에는 소재가 더 중요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디자인에 반영하다 보니 찾아주는 분들도 달라졌고요. 그래서 천연 섬유를 쓰지만 오가닉 섬유는 아니에요.
초희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희의 신념이고, 디자이너로서의 기본 요소에요. 인조 섬유를 섞어 쓰면 판매를 수월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원단이 저희가 원하는 색감과 어울리지 않아요. 천연소재를 고집해야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도 고수할 수 있겠더라고요.

오가닉 섬유과 천연 섬유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같은 말인 줄 알았거든요.
재희 오가닉은 3년 이상 농약이 사용되지 않은 땅에서 모든 과정을 유기농 방식으로 유지해서 나온 섬유를 말해요. 천연 섬유는 인조 섬유가 섞이지 않고 천연 그대로 상태에서 섬유가 되거나 간단한 처리를 통해 섬유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고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거든요. 같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고, 오가닉이냐고 물어보는 게 천연소재냐고 물어보는 것일 때도 있고요. 그래도 오해는 만들면 안되니까 정확하게 말하죠. 천연소재지만, 오가닉은 아니라고요. 하지만 저희도 오가닉 섬유로 만든 제품을 8월 쯤 출시할 예정이에요.
초희 사실 인조 섬유를 섞어도 오가닉이라고 라벨이 붙어요. 그런데 재희 생각에는 그 제품을 오가닉이라고 할 수 없는 거죠. 실과 같은 부자재도 오가닉 제품으로 써야 하고요.
재희 그래서 제약이 좀 있어요. 인조 섬유가 들어가야 신축성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판매하고 있는 레깅스도 면으로 만들어서 신축성이 거의 없고 잘 늘어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 소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초희 원하는 분들이 있고,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트랄랄라를 찾으시니까요. 속이고 싶진 않더라고요.
재희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이 없어요. ‘이렇게 설명해도 되는 거야?’라는 마음의 의문을 남기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만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세일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초희 저는 옷을 싼 걸 사도, 비싼 걸 사도 언젠가 세일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옷을 사고 싶지 않더라고요. 할인 판매를 하는 이유는 생산하고 재고가 남아서일 텐데 생산을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고요. 게다가 시그니처 제품은 1년 내내 파는 제품인데 이걸 몇 달 후에 할인한다면 시그니처의 의미가 없죠. 물론 만들다 보면 불량이 나올 수도 있고, 재고가 남을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안고 있었는데 얼마 전 마켓엠이라는 브랜드에서 행사할 때 기회가 생겼어요. 이윤을 남기려는 것보다 제값 받고 팔 수는 없는 옷들을 소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판매한 거죠.

이런 부분에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초희 그렇죠.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건방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어떤 분들은 사갔다가 세일 하지 않느냐며 도로 가져오시기도 하고, 세일할 때 산다고 기다리시기도 해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만든 제품을 소진해서 또 재미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고요. 세일이라는 게 결국 소비자에게도 제작자에게도 좋지가 않더라고요. 트랄랄라의 기본 방침은 정당한 가격책정과 소량생산을 기반으로 한 노세일 브랜드거든요. 그래서 출시됐을 때 사서 오랫동안 잘 입고, 다음 제품 기다리는 것도 좋은 쇼핑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트랄랄라의 옷을 좋아하고 취향에 맞는 분들이 찾아주시고, 이분들이 누적되는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지향하는 방법을 존중해주실 거로 생각해요.
재희 제품을 사서 가치에 대한 값을 내고 꾸준히, 예쁘게 입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생활과 닮은 옷

창경궁은 가끔 와봤지만 권농동과 이 골목은 처음인데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번화가가 아닌 곳에 매장을 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초희 우선 화려한 곳에 저희가 들어가 있으면 주변에 묻힐 수도 있고, 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독립적인 공간을 원하기도 했고 이렇게 작은 건물 주변에 식물이 많은 공간이 흔치 않거든요. 그래서 상권과 관계없이 오게 됐어요. 하지만 종로3가역과 안국역이 근처에 있고, 시내랑 가까워서 마음만 먹으면 오기도 어렵지 않죠. 

오기 전에 보니 주변에 작은 가게와 카페도 있던데요.
초희 요즘 많이 생기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가 문화재 보호 때문에 공사도 쉽지 않고, 하다가 중단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한 2년간은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일 거라고 들었어요.

초희 씨는 아이가 있잖아요. 엄마의 입장에서 만드는 아이 옷은 좀 다를 것 같은데 특별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초희 기본적으로 여성복, 엄마가 입을 수 있는 옷이 편하다는 확신이 있어서 아동복도 디자인에 크게 관여는 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들은 혼자 단추를 열고 잠그기 어려우니 똑딱이 단추가 좋겠다는 이야기 같은 건 하죠. 개인적으로 딱 맞는 타이즈를 입히는 것도 안 좋아하거든요. 보기에는 예쁘지만 말을 못할 땐 아이들이 불편한지 모르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옷을 만들고 입는 사람은 그 생활의 공간을 중요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분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딘지 궁금하더라고요.
초희 좋아하는 공간은 침실이요. 푹 잘 수 있으니까.
재희 너무 엄마로서의 대답이네(웃음). 

어떤 것이 집을 소중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나요?
초희 가족들이요. 되게 전형적인 대답이긴 한데 집이 아무리 예뻐도 가족들과 다툼이 있으면 들어가기 싫잖아요. 그래서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신경도 못 썼어요. 그러다 한 달을 살아도 꾸미고, 내가 원하는 방에서 살자고 마음 먹으니까 집이 굉장히 소중해지고 정말 내 집이 되더라고요. 잠옷도 괜히 예쁜 거 입고 싶고.
초희 맞아요. 이제는 진짜 ‘사는 것’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니까요.
재희 사실 예쁜 가구나 그릇을 사는 건 예전부터 관심을 많이 가졌었죠. 그런데 그런 좋은 가구들 사이에서 늘어진 티셔츠 입고 앉아있으면 공간과 내가 어우러지지 않잖아요. 그래서 트랄랄라는 생활하는 삶의 공간에 어우러질 수 있는 홈웨어를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트랄랄라 TRALALA
tralala.me
서울시 종로구 서순라길 161
Tel 02 741 4025

Open 월~토 11:00~ 19:00

6월의 옷

굿데이 드레스Good day dress 11만 3천원
굿데이 드레스는 동화 속 드레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룸드레스로, 외출용 원피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받쳐입는 옷이나 허리끈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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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현아

포토그래퍼 안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