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 Moments Not Things

나에게만 있는 이야기
작가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내 기억으로만 존재하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했다. 기억이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인데 내가 잊어버린 소중한 날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생각을 하니 문득 아득해졌다. 김신지 작가는 분명하고 따뜻한 말투로 기록의 진짜 가치를 전한다. 그녀가 적은 문장에 진심이 느껴져 기록하는 마음에 더 가까이 닿고 싶어졌다. 체크아웃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인생을 조금 더 촘촘히 바라보는 것. 그녀는 오늘도 기록함으로써 하루를 더 밀도 있게 살아가고 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 휴머니스트

행복의

‘ㅎ’ 줍기

최근에 《기록하기로 했습니다.》가 나왔죠. 출간 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했어요.

망원동의 ‘작업책방 씀’에서 한 달 동안 ‘작가의 책상’이란 주제로 전시를 열었어요. 평소 읽고 쓰는 공간을 책방 한편에 구현해두고 독자분들과 만나면서 꽤 활발한 일상을 보냈죠. 사실 작년에 《평일도 인생이니까》를 출간했을 때는 독자분들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늘 상상만 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됐어요.

 

좋은 기운을 받았겠네요.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네이밍은 예전에 《어라운드》에 연재한 기사 제목에서 출발했다고요.

맞아요. 《어라운드》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나오게 됐는데요. 그때 연재한 기사 제목이 ‘Collect moments not things’였어요. 영제를 한글로 바꿨을 때 더 와닿는 표현을 찾다가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이라 이름 짓게 됐어요. 제가 말하는 ‘ㅎ’은 추상적이고 거창한 ‘행복’을 가볍게 부르는 의미와 같아요.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결국 나에게는 기쁨이 되는 순간을 행복의 ‘ㅎ’이라고 부르는 거죠. 이번 책에서는 ‘1일 1줍’이라는 말로 매일 좋은 순간을 하나씩만 주워서 수집하는 일에 관해서 소개했어요. 아무리 바쁜 하루라도 오늘 나에게 ㅎ이 된 순간은 꼭 있더라고요. 기분 좋은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이왕이면 이름을 붙여주면 더 좋잖아요. “이게 오늘의 ㅎ인가?” 하면서요. 그 순간이 자연스럽게 각인되기도 하고 기록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이게 다 《어라운드》 덕분이죠(웃음).

 

영광이네요! 오늘의 ㅎ은 주웠나요?

아까 촬영하면서 골목길에서 어색한 연기를 했던 순간? 언젠가 이 인터뷰를 돌이켜 봤을 때 삐걱거리며 뻣뻣한 연기를 펼치는 저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웃음).

 

아니에요. 자연스러웠어요(웃음). 이제 책 이야기를 해볼까요?《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읽는데 작가님이 독자에게 쓴 편지같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이전 책과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문장을 풀어봤는데 기획할 때부터 의도한 부분이었어요. 기록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게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였거든요. 편하게 읽었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안도했어요. 어떤 분은 마치 아는 언니를 만나서 수다 떠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재밌는 피드백이네요. 저도 이번 책에서 독자로서 좋았던 부분이 있어요.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기’ 단락에서 제가 여태 들었던 소중한 말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다행이네요. 저는 예전에 “신지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은 글 쓸 거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했던 시기에 그 말이 큰 힘이 됐어요. 지나가는 이야기였지만 저에게는 깊은 의미로 남더라고요. 두 어 번 본 사람이 저에게 그런 것을 느끼고 말했다면 저 말을 한번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적어도 그 말을 닮아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좋은 사람으로 살아서 좋은 글 쓰면 정말 좋겠다, 지금도 자주 떠올려요. 따뜻한 말을 같이 기록하고 오래 담아두자는 마음으로 책에도 소개했어요.

 

말 한마디가 중요하단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지난 기록을 많이 돌아봤을 것 같아요.

그렇죠. 에필로그에도 썼지만 사실 다 채우지 못한 노트와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웃음). 완성하지 못한 채로 끝낸 것 같아 아쉬웠는데 와중에 잊어버렸던 기억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엄마가 서울에 오셔서 같이 막걸리를 마시고 개천을 산책한 날이 있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거든요. 어쩌면 인생에 기억하지 못하는 날들이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문드문 적어둔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더 열심히 기록하자고 다짐했어요.

 

지금은 기록에 익숙하지만 ‘미루기 대장’ 시절이 있었다고요. 그때와 오늘은 어떻게 다른가요?

지금도 그러긴 마찬가지인데요(웃음). 본격적인 기록을 시작한 건 30대부터였어요. 20대 때는 여행을 더 좋아했죠. 여행을 가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기록을 하게 되잖아요. 여행은 끝이 정해져 있고 체크아웃 시간이 너무 명확하니까 하루하루를 아깝게 썼던 거죠. 그러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고(웃음). 시간은 늘 똑같이 흐르는데 한쪽에만 비중을 크게 두는 게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행에서 기록하던 습관을 일상에서도 이어가면 제 마음이 그만큼 건강해질 것 같았어요. 그게 저의 20대와 30대 자아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해요.

 

10대 때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웃음). 고향이 문경의 깊은 시골이라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도 기록하기를 좋아했나요?

어릴 땐 기록이고 뭐고(웃음) 뛰어다니느라 바빴죠. 시골과 도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이 나이 속였냐고 놀리기도 해요. 겨울에 어린 송아지와 안방에서 같이 자기도 했고 닭이 알을 낳으면 보물찾기하듯 오빠랑 달걀을 찾아서 소쿠리에 모으는 게 일과였어요. 그때는 도시에서의 삶을 선망했어요. 바로 앞에 슈퍼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죠. 크고 나서야 자연 속에서 살았던 게 큰 행운이었다는 걸 느껴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나무와 풀 이름을 잘 아는 것도 좋고요. 저는 자연에 둘러싸여 있을 때 마음이 제일 편해요. 기록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 시절의 기억이 지금의 취향으로 남아 있어요.

 

지난 기억이 오늘을 만들었네요. 작가님께 기억하는 일 자체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져요.

이번 책에 “삶이라는 건 원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니까요.”라는 구절이 있어요. 기록과 함께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 문장에 담겼는데, 저는 지금은 너무 사소하게 느껴지는 기록이라도 그 위에 시간이 쌓이고 나면 과거에 기록한 나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믿어요. 그런 의미에서 기록을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기록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죠. 책의 부제도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이고요. 나이가 들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현실감 있게 느끼면서 기록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시간은 유한하고 모두에게 공평하잖아요. 기록은 그 안에 오직 나만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이죠.

나를 챙기는 일

트렌드와 마케팅 인사이트를 전하는 미디어, ‘캐릿Careet’ 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름이 너무 귀여워요.

캐릿은 ‘Carrot’과 ‘Feet’의 합성어예요. 발 빠르게 Z세대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죠. ‘트렌드 당일 배송’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매일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어요. 캐릿은 트렌드 중에서도 마이크로 트렌드를 다루고 있어요.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지금 열광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서 소개하는 거죠. 어쩌면 캐릿은 공적인 기록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Z세대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기록을 쌓아가는 거니까요.

 

캐릿은 이름처럼 발 빠르네요. 작가님이 글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캐릿에서 하는 일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간극이 느껴질 때가 있지는 않나요?

글 쓰는 ‘본캐’와 회사에서의 ‘부캐’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죠(웃음). 작가 소개에도 낮에는 빠르게 흐르는 세상에서 트렌드를 탐구하다 밤에는 느리게 흐르는 세상에서 글을 쓴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사실 간극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자아를 확실히 분리하게 된 거 같아요. 전에 잡지 에디터로 일할 때는 온오프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게 정말 어려웠거든요. 쉬는 시간에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일에 연결 지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요. 지금은 회사 업무와 제가 쓰는 글의 이야기가 다르다 보니 온오프 스위치를 더 명확히 조절하게 된 것 같아요.

 

에디터 시절의 고민은 뭐였는지도 궁금해요. 귀가 쫑긋해지네요.

처음 에디터 일을 시작했을 때는 늘 마음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차오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일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글쓰기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거의 착즙하듯(웃음) 기사를 썼죠.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퇴사를 결심하기도 했어요.

공감되는 이야기예요.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맥덕’이 됐다고 했는데 그때가 퇴사할 때였나요?

그즈음이었죠. 답이 없는 것 같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결국 괴로워지는 것 같고 ‘어떻게 살아야 만족할 수 있지?’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요.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맥덕이 됐다고 하면 너무 이상할까요…?

 

아니요, 전혀(웃음). 저는 맥주 자체보다는 맥주를 마시는 시간이 좋더라고요.

맞아요. 맥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요.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느낌이죠. 형이상학적인 고민을 별거 아니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고요. 긴장됐던 마음을 풀어주면서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들죠. 가끔은 딱 맥주 두 잔 정도 마셨을 때의 제 성격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웃음).

 

맥주를 정말 좋아하네요(웃음). 글을 쓰다 보면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작가님이 글 쓰면서 알아간 것들이 궁금해요.

《평일도 인생이니까》 끝자락에 엄마가 운전면허를 딴 에피 소드를 담았어요. 마음의 둑이 무너진 것처럼 쓴 글이에요.엄마와 저의 오랜 관계와 그동안 엄마를 바라보던 제 시선을 돌아보게 됐어요. 저는 엄마가 시골에만 오래 살아서 너무 많은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저를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라봐 주셨더라고요. 그 마음을 글 쓰면서 깨달은 거죠. 엄마가 면허를 따는 과정을 글로 정리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엄마에게 겁을 물려받았지만 용기도 함께 물려받았구나. 마지막에는 사실 거의 울면서 쓰기도 했어요. 다 쓰고 나니까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썼구나 싶었어요. “엄마는 좁은 세상에 갇혀 있기엔 너무 큰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그 단락을 마무리지었어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네요. 바로 이런 지점이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걸까요?

맞아요. 글로 풀어내지 않았다면 엄마와 저의 사이, 그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 진심으로 하고 싶던 말을 정리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정리가 됐다고 해도 말로 하기 어려웠을 거고요. 글에 마음을 담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사실 누구나 자기 마음을 모르고 살 때가 많잖아요. 글 쓰는 과정은 내 안에 뭐가 있는지 솎아내는 작업이라 더 소중한 것 같아요.

 

그렇죠. 내 안의 무언가를 계속 찾아내는 작업…. 문득 작가님이 자신에게 “나 여기 데려가야지”라고 말했던 문장이 떠올라요.

지금까지 나온 책들에서 그 비슷한 말을 자주 했어요. 힘들거나 우울할 때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인데, 남들에게 위로를 구하지 말고 나를 내가 위로하면 되겠구나, 그냥 내가 나한테 잘해주면 되지, 하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뭐든 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를 열심히 데리고 다녀요(웃음).

 

스스로 아끼는 마음이네요. 이번 책 끝자락에 부모님을 인터뷰한 내용도 있었어요. 짧게 실려서 아쉽더라고요.

인터뷰라고 했지만 사실 평소에 궁금했지만 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는 자리에 가까웠어요. 역시나 용기가 필요했죠. 그래서 뭘 마셨게요?

 

맥주!

맞아요(웃음). 밤 11시쯤에는 모두 취해 있었어요. 술이 있으니까 두 분도 더 편하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가까운 사람과 이런 식의 대화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용을 싣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정말 제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들을 여쭤봤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평생을 시골에서 사셨으니 만약에 도시에서 살았다면,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일을 하면서 사셨을까 늘 묻고 싶었거든요.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두 분의 진솔한 답을 듣게 되어 의미가 있었죠.

부모님은 이번 책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두 분이 책을 읽고서 5년 다이어리를 써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빠는 농업일지를 기록하고 싶다고 하셨고, 엄마가 저 모르게 일기를 쓰고 계셨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이번에 다이어리를 선물로 드리면서 첫 일기를 쓰시는 모습을 보고 왔어요. 아, 이번 책에 독자분들이 직접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마련한 페이지가 있는데 엄마가 연필로 빈칸을 다 채우셨더라고요. 글씨를 보는데 울컥했어요. 이 책이 저 혼자 일방향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게 아니라 함께 주고받는 책이 되길 바랐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첫 답장을 보내 주신 것 같아서 기뻤죠. 책을 쓰면서 기대하던 바람이 가득 충족된 기분이었어요.

 

어머님이 하신 기록도 궁금해지네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루어졌으면 하는 내일을 상상하면서 여기에 기록해 볼까요? 미래의 작가님이 발견한다면 선물 같은 기록이 되겠죠.

일단 바닷가가 보이는 자리에 옥상 풍경이 떠오르네요. 시기는 초여름의 해 질 녘이고요. 아무리 부정적인 사람도 낙관적으로 만드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어요. 해가 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옆에는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는 댕댕이가 있고요(웃음). 저는 지금처럼 데님 원피스를 입고서 캠핑 의자에 앉아 ‘오늘도 이만하면 됐다.’고 느끼고 있어요. 사실 지금의 하루하루도 오래전에 시골마을에 살던 아이가 상상하며 바라던 일상에 가까워요. 언젠가 오늘 상상한 이 미래도 진짜 일기로 기록하게 될 거라고, 믿고 싶네요.

결국 기쁨이 되는 순간들

사소하지만 구체적인, 행복에 가까이 닿는 기록들.

아침에 거실로 나와 ‘선 캐처’가 붙잡아준 햇빛이 돌고래 모빌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는 일

비 내리는 봄날 결혼식에 갔다가 선물처럼 받아온 생화 다발

집 앞 산책로의 ‘사계절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이른 아침 인적 드문 길로 달려나가 사진을 찍는 일

봄이 가는 것이 아까워 밤 열한 시, 새벽 한 시 두서 없이 나가 걸었던 봄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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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