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s Lovely Taste

아이의 맛

CHILD’S
LOVELY TASTE

아이의 맛

다이애나는 큰 컵을 한 잔을 따르고는 그 옅은 빨강 색조를 감탄하듯이 바라보더니 조금씩 홀짝거렸다. “정말 맛있는 라즈베리 코디얼이네, 앤.” 그녀가 말했다. “라즈베리 코디얼이 이렇게 맛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 “좋아하니 다행이네. 실컷 마셔. 나는 달려나가서 불을 좀 지피고 올 테니. 너도 알다시피 집안일을 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좀 많니?” 앤이 부엌에 갔다가 왔을 때 다이애나는 코디얼을 두 잔 째 마시고 있었고, 앤이 권하자 세 번째 잔도 거리낌 없이 마셔버렸다. 텀블러 잔의 양은 넉넉했고, 라즈베리 코디얼은 확실히 아주 맛있었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채소 피자
박이룸, 3세
KOREA

“피자는 돌 즈음 그림책을 보고 알게 된 음식이에요. 엄마 원숭이가 가족을 위해 채소를 장 봐서 지글지글 피자를 만드는 내용이었어요. 책 속의 피자를 손으로 먹는 흉내를 내기에 만들어줬어요.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먹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두 돌이 지난 요즘은 함께 만들어요. 우유 토르티야 위에 만들어놓은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아이 마음대로 파프리카, 브로콜리, 버섯 등 채소를 하나씩 올려요. 밥을 먹은 뒤라도 간식으로 피자 한 판을 비워내죠. 흘린 채소는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고요. 피자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라고 배시시 웃는 꼬마 대식가예요.”

팬 케이크와 과일
아도나이 5세, 아도니스 2세
USA

 

“아도나이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지만, 팬케이크는 아마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아도나이가 3살 때 팬케이크를 만들어주었는데, 처음 먹은 듯 여전히 팬케이크를 사랑하죠. 우리가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가져오면 환호해요. 특히 휘핑크림과 블루베리 시럽을 뿌릴 때면 ‘팬케이크!!’ 하며 기쁨의 환성을 질러요. 어쩔 땐 팬케이크에 대한 노래도 부르고요. 형과는 정반대로 아도니스는 뭐든 잘 먹어요. 요즘은 오렌지, 포도 같은 과일을 가장 좋아해요. 앉은 자리에서 포도 10~15알은 먹죠. 아마 하루 종일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소시지 빵
빌, 4세
SWEDEN

“콩으로 만든 소시지는 빌이 이가 나면서부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어요. 주로 빵 안에 넣어 먹지만 가끔 소시지만 먹기도 해요. 빌은 야외에서 구워주는 소시지를 가장 좋아하지만, 저는 셰프가 아니기에 빠르게 할 수 있는 팬으로 주로 요리해요. 참, 빌의 아빠는 수석 요리사여서 더 고급스럽게 소시지를 만들어주죠. 빌은 식사를 할 때 항상 행복해하지만 공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옥수수
김시우, 5세
KOREA

“옥수수는 돌 지난 여름, 외할머니 집에서 맛봤어요. 갓 딴 옥수수를 삶았는데, 혹시나 목에 걸리진 않을까 했던 우려와 달리 작은 손으로 한 알 한 알 똑똑 잘 뜯어 먹었어요. 스스로 먹는다는 성취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옥수수 알맹이를 뜯어주면 오히려 싫어했거든요. 사실 옥수수는 잘 익으면 소금, 설탕 등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정말 맛있어요. 그저 삶은 옥수수 하나를 쥐여주면 시우는 ‘엄마 최고.’ 하며 양손으로 엄지 척을 들어 올려요.”

포리지(오트밀 죽)
아다, 5세
SCOTLAND


“세 살 때 엄마와 처음 포리지를 요리했어요. 죽을 먹을 때 귀리의 작은 알맹이가 느껴져요. 그게 좋아요. 그리고 죽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따뜻한 정도가 딱 좋아요. 달콤해요. 그렇다고 너무 자주 먹진 않고요. 저는 엄마와 죽을 만드는 시간이 좋아요. 기분이 좋은, 느린 날이라고 느껴져요. 죽이 나를 안아주는 것 같거든요. 죽만 있으면 나는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체다, 피망, 당근, 사과, 바나나, 그리고 빵과 버터와 함께 내 침실에서 작은 피크닉을 할 때 가장 행복해요. 저와 엄마가 포리지를 요리하는 법을 알려줄게요. 큰 냄비에 귀리를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려요. 그런 다음 우유를 많이 넣고 불을 낮게 하고 아주 오래 저어요. 두껍게 졸아들면 갈색 설탕을 약간 넣어요. 아주 완벽하게 만들려면 차가운 우유를 넣어주세요. 온도가 적당해야겠죠? 사랑해요, 포리지.”

백김치
이온유, 4세
KOREA

“세 살 무렵 할머니 집에 갔을 때 백김치를 처음 먹었어요. 처음 맛보는 새콤한 맛에 끌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릇째 들고 먹던 기억이 나요. 배추, 무, 파프리카, 오이, 과일즙 등 각가지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요. 입맛이 없을 땐 할머니가 만들어준 백김치 하나면 밥 한 공기를 뚝딱해요. 너무 행복하게 아삭아삭 씹으며 국물까지 호로록 마시며 말해요. ‘캬~ 맛있다.’”

코코아
후 6세, 레이 3세
JAPAN

“코코아를 세 살 때 처음 먹었어요. 코코아는 초콜릿으로 만들잖아요. 너무 달콤했어요. 엄마는 코코아를 작은 냄비에 녹여 차가운 우유와 섞어줘요. 코코아는 느리게 시간을 보낼 때나 우리가 노력한 일의 선물로 먹을 수 있어요. 특별한 날에 먹는 선물이라고요. 항상 마실 수 없어서 더 기쁠지도 몰라요. 코코아를 먹으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져요. 오늘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코코아를 마셨어요. 지금 너무 행복해요.”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