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동우는 사람과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 민감하다. 민감성은 아스퍼거 증후군의 영향이지만, 그의 예술 감각을 특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도 확실하다. 원색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숲과 고양이에는 순수한 호기심과 장난기가 가득 묻었다. 스물아홉 청년 작가는 불완전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고양이 작가라고 불리는 남자
고동우 작가의 작품에는 유쾌한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노마’, ‘루이’, ‘첫눈’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따뜻한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처럼 편안한 표정, 순수한 호기심으로 반짝반짝하는 눈빛.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작가는 세상과 사람보다 고양이를 닮아가는 중이다.
예술가가 애정을 쏟는 대상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고동우 작가에게 고양이는 매력적인 피사체 이상의 존재다. 고양이를 향한 작가의 사랑은 점점 커져 간다. 반려묘에서 길냥이와 숲속 고양이로, 더 나아가 생명에까지 관심을 넓힌 그는 작년 겨울 유기동물을 후원하는 전시 <누구냐옹>을 열었다.
“숲과 동물, 자연이 하는 소리를 통역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해요.”
– 김미애 사단법인 ‘누구나’ 사무처장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에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순수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이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대해요.”
– 오한숙희 사단법인 ‘누구나’ 이사장
숲과 생명을 그리는 전시
고동우 작가에게 고양이와 예술은 공기처럼 당연하며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기복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품을 대하는 것은 고 작가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림과 옹기 작업에 몰두한 지 7년, 고동우 작가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지난여름에는 서울 안국동 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귀를 기울이면Whisper Of The Forest>에 참여했다. 전시에서 제주 비자림로의 속삭임과 숲에 사는 작은 생명과 고양이 들의 숨소리를 담은 그림 34점과 옹기 40점을 선보였다. 또,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까지 아메바컬쳐의 15주년 기념전에 신진 작가로 선정되어 VR 온라인 전시에도 참여했다. 수익금 전액은 청각장애인에게 인공 달팽이관 및 보청기를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되었다.
그의 본격적인 전시 활동은 사단법인 ‘누구나’와 함께 시작됐다. ‘누구나’는 발달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노인, 학교 밖청소년 등 사회적 소통 약자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고동우 작가는 재단의 첫 번째 전속 작가다. 제대로 된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는 사회적 소통 약자의 창작 활동을 후원해 온 한국필립모리스와 함께 문화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고동우 작가의 전시 후원 역시 문화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누구나’는 제대로 된 전시회를 열기 위해 한국필립모리스와 손을 잡았다. 그동안 문화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백영재)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는 후원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