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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rink fear 나는 두려움을 마신다
BOOK&MOVIE 《드링킹》, <사이드웨이>
I drink fear
나는 두려움을 마신다
지적이고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명문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저널리스트인 캐롤라인 냅은 거식증 환자에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을 마신 이유를 ‘삶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절절히 고백하는 그녀의 책 《드링킹》을 읽으며 나 자신의 내면에 숨은 비슷한 공포, 그리고 중독에의 유혹을 발견한다. 동시에, 아무것도 되지 못한 중년의 남자가 와이너리를 여행하고 와인을 들이켜며 비슷한 두려움을 마주하는 영화 <사이드웨이>를 떠올린다.
소개팅으로 만난 그 남자와 두 번째인지, 세 번째로 만난 날 극장에서 알렉산더 페인의 <사이드웨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나는 이 남자를 어떻게 떼어놓을지, 그 궁리만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미 몇 번의 실패의 역사가 있었다. 내 스타일인 남자들, 내가 좋아하는 남자들이 결국 나와 상극인 남자들인 걸로 판명 났던 실패의 역사가. 그래서 나는 이 남자의 평범함과 단순함과 무딤을 세 번만 참아주기로 했다. 딱 세 번만. 결국 나는 그 남자를 1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떼어놓지 못했다. 그 12년간 수없는 위기가 있었다. 대부분은 내 성격 탓이었다. 사실 남자들과 사귈 때마다 내 불안정한 성격은 극에 달했다. 나는 그들을 내 멋대로 휘두르려 하면서도 그들이 나를 떠날까 전전긍긍했다. 종종 지나치게 화를 냈고 그들의 사소한 결점들을 하나하나 트집 잡아가며 괴롭혔다. 그런 연애들은 늘 끝이 좋지 않았다. 남편 역시 나와 6개월쯤 사귀었을 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디 명상센터 같은 데라도 가봐.”
그러나 나를 구원한 것은 명상이 아니라 책들이었다. 내게 도움이 된 책들은 여성 작가들이 고통스러운 과거, 그것과의 힘겨운 결별, 새 출발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책들이었다. 자신의 고통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스스로를 동정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위안이 되었다. 아,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내가 괴물이 아니구나. 그것만으로도 분노와 불안으로 날뛰던 마음이 진정되기에는 충분했다. 이제 더 이상 나는 나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나이는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고백들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우리 앞에 둘러쳐진 지성과 전문성의 휘장 뒤에는 두려움의 대양이 넘실거리고, 열등감의 강물이 흐른다. 언젠가 AA 모임에서 알코올 중독을 ‘삶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간략하게 정의하는 말을 들었다. 간략하지만, 상당히 정확한 표현이다. 내 경우 저널리스트 이력의 절반을 기자 생활로 보냈으면서도 기자 생활의 기본 직무, 즉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질문하는 일을 두려워했다. 마음속에는 항상 보기 싫은 것들의 목록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렇게 유약했고, 사람들의 반응에 과민했으며(남들에게 오해를 받으면 내 영혼의 일부가 허물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근원적인 열등감, 외로움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세상을 기만하고 있다는 느낌(외부의 방어막이 내부의 작고 불안한 인간을 효과적으로 가리고 있다는)은 어떤 사람들이나 느낄 수 있지만, 알코올 중독자에게 특히 만연한 느낌이다.
– 캐롤라인 냅, 《드링킹》 중에서
《드링킹》을 쓴 캐롤라인 냅처럼 나도 20대 중후반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보냈다. 나 역시 기자 생활의 기본 직무인,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질문하는 일이 두려웠다. 너무 두려워 전화를 걸기 전에는 언제나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해야 했고, 때로는 몇 시간 동안 전화를 걸 용기를 내느라 멍하니 앉아있어야 했던 적도 있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철저히 감췄으니까. 내가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겁쟁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실은 전화를 거는 일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세상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너무나 미숙하다는 느낌을 어릴 때부터 받으며 자라왔다. 눈치가 빠르지 못하고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지적 한 마디, 한 마디에 움츠려 들던 기억이 생생하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년이 바뀔 때, 환경이 바뀔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이걸 견딜 수 없어! 나는 이걸 해낼 수 없어! 나는 이 인생을 살아낼 수 없어! 머릿속에서는 같은 말들이 무한반복되었다.
캐롤라인 냅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는 저명한 정신분석가, 어머니는 화가인 상류층 지식인 가정의 안정되고 고상한 환경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저널리스트가 된 그녀는 스무 살부터 30대 중반까지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녀는 거식증으로 37킬로그램까지 체중을 감량했다가 그다음에는 폭식에 빠지고, 곧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녀가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살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감춰놓은 술을 매일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시고 다음 날 지독한 숙취와 함께 깨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에 나가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일을 마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는 하루하루. 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매 시간. 그녀는 자신과 같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그렇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술을 좋아하거나, 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삶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정리한다.
술은 내가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하는 최고의 방법,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었다. 알코올이 주는 힘은 엄청났다. 술을 마시고 나면 갑옷이라도 두른 듯 여유롭고 강력한 버전의 나로 다시 태어났다.
– 캐롤라인 냅, 《드링킹》 중에서
삶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들키는 것이 두려워서, 누구에게도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서, 이 삶을 도무지 혼자서는 헤쳐 나갈 자신이 없어서 사람들은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면 낯선 이와도 선뜻 친구가 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어떤 말이든 다 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큰 소리로 떠들 수 있고 큰 소리로 웃을 수 있고 때로는 큰 소리로 울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춤을 출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그 강력한 해방감과 만능감을 잊지 못해 알코올 중독자들은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셔 현실의 비루함과 무능감을 잊어버리려 애쓴다.
술은 우리가 성숙한 방식으로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려면 겪어야 하는 힘겨운 인생 경험을 박탈한다. 간편한 변신을 위해 술을 마신다면, 술을 마시고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리고 이런 일을 날마다 반복한다면 우리가 세상과 맺는 관계는 진흙탕처럼 혼탁해지고 만다. 우리는 방향 감각도 잃고 발 딛고 선 땅에 대한 안정감도 잃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자기 자신에 대한 가장 기본적 사항들(두려워하는 것, 좋아하는 느낌과 싫어하는 느낌, 마음의 평안을 얻는 데 필요한 것)도 알 수 없게 된다. 술에 젖지 않은 맑은 정신으로 그것을 찾아 나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캐롤라인 냅, 《드링킹》 중에서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시고, 그들이 자식들에게 철저히 감추었던 비밀을 알게 되고, 아버지 역시 알코올 중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품은 상처와 두려움과 약점들을 인지하고, 도무지 손 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술 문제가 심각해지자 캐롤라인 냅은 제 발로 재활센터에 입소한다. 그곳에서 자신 같은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나 솔직하게 자신의 기만적인 삶을 털어놓고 나서야 그녀는 겨우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술을 끊고도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술 없이도 이 힘겨운 인생을 견뎌낼 수 있다는 용기를. 재활센터를 나와서 그녀는 매일 저녁 알코올 중독 모임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운다. 정직하게 사는 것, 자신을 속이고 남들을 속이지 않는 것, 실수를 인정하는 것. 그렇게 단순한 것들을 배우면서 그녀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그렇게 살면 되는 거였어.’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그녀는 술을 마시고 두려움을 덮어버려야 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남편과 함께 본 첫 영화인 <사이드웨이>의 주인공 마일스 역시 줄곧 술을 마셔댔었다. 그 남자 역시 알코올 중독이었다. 중년의 작가 지망생인 마일스는 친구인 잭이 결혼하기 전 단둘이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들을 둘러보며 와인을 실컷 마시고 골프도 치며 즐거운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고상한 계획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총각 시절의 마지막 휴가를 화끈하게 보낼 생각만으로 가득한 잭은 만나는 여자마다 꼬셔대더니, 급기야 마일스의 단골 식당 웨이트리스인 마야와 그녀의 친구 스테파니와의 더블 데이트를 기획한다. 마야는 마일스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마일스는 이 상황이 불편하기만 하다. 그는 와인을 진탕 마시고 잔뜩 취해서는 와인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더니, 재혼했다는 전처에게 전화를 걸어 술주정을 한다.
나는 술 마시는 느낌을 사랑했고, 세상을 일그러뜨리는 그 특별한 힘을 사랑했고, 정신의 초점을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에서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을 사랑했다. 나는 술이 내는 소리도 사랑했다. 와인 병에서 코르크가 뽑히는 소리, 술을 따를 때 찰랑거리는 소리, 유리잔 속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술 마시는 분위기도 좋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우정과 온기, 편안하게 한데 녹아드는 기분, 마음속에 솟아나는 용기…
– 캐롤라인 냅, 《드링킹》 중에서
마야가 마일스에게 피노느와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마일스는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이라 인내심을 갖고 끊임없이 보살펴줘야 하는 특별함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런 마일스는 힘든 종목만 골라서 도전하는 운동선수 같다. 인생에 어떤 완벽함이 존재하고, 그 완벽함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 현재가 아니라 잃어버린 과거나 아직 갖지 못한 미래만을 보는 사람. 그리하여 마일스의 와인에 대한 사랑은 편집증적이다. 어쩌면 마일스가 그토록 와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캐롤라인 냅이 쓴 대로 술이 가진 “정신의 초점을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에서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들로 옮겨놓는 그 능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야가 와인을 사랑하는 이유는 다르다. 그녀는 와인의 삶을 찬미한다. 마야는 포도밭에 열린 한 알의 포도알에서 와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끊임없이 변하는 그 생명력을, 제맛을 한껏 뽐내고는 삶을 마감하는 운명 자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61년산 슈발블랑을 따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이 될 거예요.”
마야는 특별한 순간에 마시려고 장식장에 61년산 슈발블랑을 보관해 두었다는 마일스에게 왜 그 좋은 와인을 마시지 않고 묵혀두느냐며 이렇게 조언했다. 마야는 그런 여자다. 특별하지 않은 순간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여자.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여자. 닥친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힘과 희망을 쌓아나가는 여자.
마일스가 완성한 첫 소설은 결국 출간이 거절되고, 전처는 새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했다. 마야는 사소한 오해로 마일스에게 실망하고, 마일스는 반평생 살고도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자신의 처지에 좌절한다. 그는 슈발블랑을 들고 햄버거 가게에 가서는 우울한 얼굴로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그 와인을 다 마셔버린다.
과거의 상처에, 과거의 영광에, 과거의 상실에 목을 매며 미래를 위해 한 발짝도 내딛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은 아주 간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는 달까지 가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까 술이라는 정신의 마취제 없이도 하루하루를 밀고 나가는 사람들은 외부의 힘에 막연한 기대를 하지 않으며, 개인의 진정한 힘과 희망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경험의 축적을 통해서, 즉 자기 앞에 닥친 과제들을(아무리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이라 해도) 하나하나 해내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러지 못한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뚫고 지나가는 것과 그것을 외면하는 것의 다른 점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멍청히 앉아 술을 들이켜다가 취하는 것뿐이다.
– 캐롤라인 냅, 《드링킹》 중에서
솔직히 말하면 이 나이가 된 지금도 새로운 상황이 두렵다. 실은 삶 자체가 두렵다. 내 안에는 굼뜨고 눈치 없고 모든 것에 미숙한 어린 여자애가 있다. 요즘도 그 여자애가 종종 외친다. ‘나는 이걸 할 수 없어!’ ‘나는 이 인생을 도무지 살아낼 수가 없어!’ 나는 그 여자애와 함께 달아나버리고 싶다. 어딘가에 숨고 싶다. 술을 마시거나, 누군가에게 매달리거나, “아직 준비가 안 됐어”라고 변명하며 방문을 닫아 걸고 싶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안다. 그 와중에도 나는 학교를 모두 졸업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고, 직장에 들어갔고, 그 모든 전화를 걸어냈다는 사실을. 결혼도 했고, 애도 둘이나 낳아서 길렀다는 것을. 심지어 나에게는 내 인생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내가 이 세상의 부적응자가 아니라는 표식이 되어주는 가족과 친구들과 동료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 이제 나는 그 여자애를 다독일 줄 알게 되었다.
‘알아, 나도. 내가 무섭다는 걸. 하지만 지난번에도 해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할 수 있어. 처음엔 당황하고 무서워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 이 나이까지 이러고 살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두려움을 마셔서 없애는 대신에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자신을 기만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딱히 누가 알아줄 일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그런 데서 나는 작은 안도감을 느낀다.
드링킹
캐롤라인 냅ㅣ나무처럼ㅣ327쪽
캐롤라인 냅은 밝히기 힘든 은밀한 사생활을 강렬한 비유와 매력적인 문체로 드러낸다. 자신의 알코올 중독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좋아하는 것과 중독 사이의 얇은 경계를 보여준다. 우리가 그때 즐겼던 것의 정체는 과연 무얼까, 질문이 시작되었다.
사이드웨이Sideways
알렉산더 페인ㅣ코미디ㅣ미국ㅣ126분
마일즈는 와인의 맛을 볼 때 기운이 넘친다. 결혼을 앞둔 친구의 파티를 위해 와인 농장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마야를 재회한다. 와인으로 되찾은 설렘과 와인으로 무너지는 일들. 와인은 그에게 어떤 감정을 안겨줄까.
글 한수희
일러스트 이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