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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토시 가족
반가워요. 토시의 사진을 오래전부터 지켜봤어요.
고마워요. 우리 가족은 도쿄의 아사가야에서 살고 있어요. 엄마인 케이, 두 살인 딸 시짱, 그리고 아빠인 저까지 셋이 함께 하고 있어요.
요즘 토시의 가족은 어떻게 지내나요? 시짱의 활발한 모습을 보면 왠지 집에만 있는 생활을 답답해할 것 같기도 해요.
멀리 나가지 못하니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산책하거나 조금 나가면 있는 상점에서 쇼핑을 하기도 해요. 우리 가족은 원래 외출을 즐기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아요. 요즘엔 집에서 우동을 만들거나 쿠키를 굽고 그림도 그리면서 안락한 일상을 즐기고 있죠.
시짱은 어디서나 밝은 아이인가 보네요. 가족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케이는 ‘오쿠다 케이’라는 이름으로 일러스트 작가 활동을 하고 있어요. 몇 권의 책을 냈고, 요리를 아주 잘해요. 저는 회사를 다니며 케이와 시짱의 사진을 찍고 있어요. 맛있는 요리와 술을 좋아하고요. 아내와 저는 SNS를 통해 만나게 됐죠. 시짱은 말이 아주 많은 명랑한 아이예요. 항상 이야기하고 있어요(웃음). 규칙이나 순서에 엄격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밥을 아주 느리게 먹지만 좋아하는 딸기는 빨리 먹는 엉뚱한 모습도 있답니다.
귀엽네요. 두 살이라 교육을 시작하기엔 이른 나이인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도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할 일 등 여러 가지로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고 있어요. 곧잘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시짱이 자라면 가르쳐 주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부모로서 바라는 것은 없어요. 아이가 원하는 일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이렇다 할 것은 없지만 영어는 꼭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종종 해요. 미래에 시짱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번 호 주제는 ‘교육’이에요. 한국에서는 이른 나이에 사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본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학교 외에 학원을 다니거나 여러 분야를 가르치는 가정이 많아요. 하지만 제가 자랄 때 저희 부모님은 사교육을 따로 시키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뿐이었죠. 우리도 시짱에게 그런 부모가 되고 싶어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학교 이외에 다른 교육을 시키지는 않으려 해요.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이네요. 사진에도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나요. 개인 사진 작업부터 시작해 결혼 전 임신했을 때 케이의 모습들, 그리고 지금 시짱의 일상 사진까지. 계속해서 카메라를 드는 이유가 궁금해요.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돌아보면 뭐랄까,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고 할까요. 묘한 기분이 들곤 해요. 계속 사진을 찍는 이유는 아무래도 기록을 위해서겠죠. 언젠가 기억할 수 있게요. 부모님이 어릴 적 사진을 많이 남겨주셨는데, 그것만큼 소중한 자료가 없더라고요. 미래에 가족사진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마음이 따뜻할 수 있도록, 다가올 시간을 위해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어요. 그래서 늘 어디에서나 카메라를 곁에 두어요. 케이와 서로 알게 된 계기가 사진이기도 했고요. 저희 가족에겐 소중한 존재죠.
그래서인가 보네요. 사진 안에서 사랑이 잘 느껴졌거든요.
그런가요? 사랑이 느껴진다니 너무 기쁘네요. 가족이 있다는건 참 멋진 일이란 걸 어른이 되어서야 서서히 깨닫고 있어요. 만약 둘째 아이가 생긴다면 시짱이 언니나 누나가 된 모습을 많이 담고 싶어요. 변함없이 케이의 사진도 기록하고 싶고요. 다른 가족들과 부모님, 형제들의 모습도 남겨두고 싶네요. 앞으로도 늘 카메라를 들고 가족과 일상을 보내는 하루하루를 지켜내려 해요.
에디터 김지수
Photography To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