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y Muse

나의 사랑스러운 뮤즈

열한 살 시우의 엄마 연화 씨는 패션을 공부한 포토그래퍼다. 시우는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익숙하고, 연화 씨는 시우의 찰나를 포착하며 행복을 느낀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뮤즈를 둔 엄마는 오늘도 셔터를 누른다.

시우와 연화,

연화와 시우

하루 종일 집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집순이 면모를 보이다가도 내일이 없다는 듯이 뛰어노는 아이.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을 좋아하면서도 1980~90년대 가요와 판소리까지 섭렵한 아이. 어린이집 씨름 대회에서 천하장사 자리에 오르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학년 줄넘기 대회에서 여자부 1등을 차지한 아이.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이 아이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는 엄마와 통하는 데가 많다.

“시우와 저는 예술 분야에서 많은 교감을 나눠요. 꿈이 패션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종종 서로의 스타일링이나 컬러감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의 시각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피사체를 알려주기도 해요. 가끔 취향이나 성향이 소름 돋을 정도로 비슷해서 서른두 살의 나이 차가 무색하게 느껴져요.”

디테일을 하나하나 까다롭게 따지던 공주님 시기를 거쳐, 엄마의 제안에 의견을 더해 옷을 고르던 시기를 지나 지금 시우는 본인의 패션을 전적으로 엄마에게 맡긴다.

“옷 입힐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TPO예요. 캠핑, 여행, 운동, 공연, 전시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여러가지 스타일로 입히게 되더라고요. 장소에 어울리는 색감을 먼저 생각하고, 옷 컬러를 정한 다음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을지 말끔히 갖춰 입을지 결정하죠. 사진을 찍었을 때 피사체인 시우가 배경과 조화로웠으면 해요.”

시우는 연화 씨에게 최고의 피사체다. 딸이기에 진심을 다할 수 있고, 마음껏 스타일링할 수 있고,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는 사진 속에서 마냥 즐겁다고 외친다.

IN SPRING & AUTUMN

SIWOO’S FAVORITE
빨간색 꽃 재킷은 색깔과 무늬가 예뻐서 봄가을에 자주 입어요. 이 재킷을 입고 엄마랑 케이블카도 타고, 코스모스랑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IN SUMMER

SIWOO’S FAVORITE
초록색 원피스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앞부분을 여미는 게 특이해요. 여름에 입으면 시원하고 촉감도 부드러워서 좋아해요.

YEONHWA’S COMMENT
겨울 외투는 큰 걸 사서 몇 해씩 입혔어요. 올해가 마지막이겠지 하다가 5년을 입은 외투도 있죠. 그게 시우가 좋아하는 옷이 되어버렸어요. 매해 겨울 사진마다 같은 옷을 입고 있으니 추억이 많다는 걸 느끼나 봐요. 시우처럼 나무나 바위를 오르는 활동적인 아이들은 옷을 아껴 입기가 힘들어요. 대신 해진 부분에 자수를 놓아 수선해요. 한 해가 지나면 스타일이 잘 맞을 만한 동생들에게 물려주기도 해요.

IN WINTER

SIWOO’S FAVORITE
무지개 니트랑 패딩은 어릴 때부터 입어 온 옷이에요. 옛날에는 패딩이 종아리까지 왔는데 지금은 아주 잘 맞아요. 옷이 몸에 딱 맞아떨어질 때까지 입어서 기분좋고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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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사진 정연화 그림 맹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