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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김선옥 가족 화보
아셀이네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인생의 가치를 ‘사랑’에 두고, 오늘도 보통의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아빠(장지현)는 후지필름 매니저로 사진을 좋아하며 특히 사진을 통해 생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엄마(김석옥)는 간호사예요. 꽤 오랜 시간 일해왔고 여전히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포지션을 바꾸었어요. 언젠가부터 삶의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더라고요. 현재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이고요. 아셀이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기쁨, 행복, 축복’이라는 뜻이에요. 이름처럼 저희 부부에게 큰 기쁨과 행복이 되고 있고, 개구지지만 웃음이 많고 온유하며,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네 살 아들이에요. 음악을 듣고 부르기를 좋아하며, <겨울왕국>의 ‘Let it go’는 몰라도 비틀즈의 ‘Let it be’를 매일 아침 신청곡으로 청하는 귀여운 꼬마예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엄마 아빠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사진의 느낌이 무척 포근해요. 블로그 ‘단 한번의 여행’과 SNS에 올리는 글도 그렇고요.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글로 기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식상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블로그 제목처럼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막상 그곳에 이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하거나 인간의 유한함으로는 상상하지 못할 뜻밖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해요. 이런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글로 기록해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열어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 시간, 그곳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그땐 미처 모르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거든요. 순간은 늘 뒤돌아서면 순식간에 과거가 되어 있잖아요. 순간의 순간에 바로 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이미 과거가 된 순간을 깊이 회고하는 일인 것 같아요.
8년 연애 끝에 결혼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긴 시간 함께하며 서로의 존재가 연인, 부부 이상의 의미가 되었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단단히 관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서로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요?
8년이라는 긴 연애를 하며 사랑이 결코 달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또한 사랑에는 쓴맛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도요. 연인에서 부부, 그리고 부모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크고 작은 갈림길에서 인생의 가치와 삶의 방향성을 함께 되짚고 맞춰가며 단단해진 것 같아요. 늘 서로에게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이 되자고 이야기해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기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의 시간 또한 서로 존중하려고 노력하죠.
아셀이가 태어나고 부부의 삶도 많이 변했을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바뀐 점과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무엇이든 ‘같이’ 하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물론 각자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둘일 때보다 셋인 지금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더라고요. 그런데 셋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둘이서 바로바로 감정적인 것들을 나누지 못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사소한 일로 감정이 상하는 순간에 아이가 함께면 즉각적으로 감정을 다 이야기하고 털어내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그 감정들이 겹겹이 쌓이게 되어 어느 순간 터져버려요. 그래서 가급적 아이가 잠들고 매일 밤 마주 앉아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와 세 식구가 함께 모이는 평범한 저녁 시간이에요. 물론 일을 마치고 돌아와 체력적으로는 피곤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함께할 때면 뭔가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에서 오는 기쁨 속 평안과 행복이 있어요.
일상에서 아셀이에게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생명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요.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살도록요. 우리가 이것들의 주인이라는 이기심과 자만심을 갖지 않을 때 앞으로 만날 세상을 존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결국 이 아이도 타인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 아이를 나와 동일시하거나 나의 일부로 생각하면 내 생각과 욕심이 투영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의 타인으로 존중하려고 노력해요. 부모로서의 삶 자체가 신이 저희의 부족한 부분들을 다듬을 수 있도록 잠시 허락한 특별한 시간이라 생각하거든요. 아이는 언젠가 저희 곁을 떠나게 될 테니까요. 곁에 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되, 늘 떠남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부모가 아이에게 많이 배운다고들 하잖아요. 아셀이에게 무얼 배우고 있나요?
아이는 감정 표현이 즉각적이고도 솔직해요.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어요. 좋으면 ‘좋다’ 말하고, 싫으면 ‘싫다’ 말해요. 순수하죠. 이 당연한 것이 어른이 되니 무뎌지기도 하고, 나이나 자존심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애써 참기도 해요.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를 보면 다시 한번 관계를 돌아보게 되죠. 그리고 용기를 내요. 사랑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싫은 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말이에요. 또 아이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큰 즐거움을 느껴요. 그런 아이를 통해 행복과 기쁨의 요소는 역시나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확인해요. 평범하고 일상적이어서 가볍게 치부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하다는 걸요.
10년 뒤 세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글쎄요. 가끔 우리의 일상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그려보곤 해요. 저희 부부는 화려한 건축물보다 꾸미지 않은 멋이 곳곳에 녹아 있는 자연에서 더욱 아름다움을 느껴요. 이런 자연은 삶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작은 희망이며 사소한 기쁨과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이 기쁨과 행복을 일상 속에서 함께 경험하고 서로 나누며 감사할 수 있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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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장지현&김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