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rfect Day In Seongsu

모두들 성수동에 놀러 와요

성수동에서 보낼 오늘. 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즐길,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스탠드업플리즈

커피 본연의 맛, 에스프레소바

모두가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네요. 

스탠드업플리즈Stand Up Plz는 의자 없이 서서 커피를 마시는 에스프레소바예요. 커피한 잔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자극, 또 다른 이에겐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곳이죠. 

 

커피를 서서 마시는 방식이 생소할 수 있는데 여기선 자연스러워 보여요. 

매장을 구상할 때 ‘사람’에 집중했어요.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점이 성수동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방문해 주시는 손님에 따라 재해석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입구부터 테이블바까지 자유롭게 배치했어요. 

 

아메리카노는 쉽지만 에스프레소는 왠지 전문적(?)인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런가요(웃음). 스탠드업플리즈는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일반화된 한국에서 시럽 맛이나 현란한 데커레이션 같은 기교는 최대한 지양해요. 오롯이 커피에만 집중한 에스프레소만의 매력을 선보이려 하죠. 그날의 날씨,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변하는 가장 솔직한 커피의 민낯을요. 

 

언제부터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졌나요? 

커피를 접했던 스무 살 때부터였어요.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20년간 이어왔는데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꿈을 더 미뤄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도 결국 용기 내어 오픈하게 됐죠. 

 

에스프레소의 진정한 매력이 궁금해져요. 메뉴를 추천해 주시겠어요? 

메인 메뉴는 ‘빈센트’예요. 에스프레소에 층층이 쌓인 우유 구름과 그 위를 수놓은 원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콜드 에스프레소 메뉴랍니다. 

 

기대가 되네요. 끝으로 스탠드업플리즈의 앞으로를 이야기해 볼까요? 

스탠드업플리즈의 무드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다양한 굿즈까지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다른 아이템들도 제작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요즘은 에스프레소가 필요한 공간을 물색하고 있어요. 스탠드업플리즈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한다면 꼭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랍니다.

A. 서울 성동구 연무장 3길, 14
H. instagram.com/standup_plz
O. 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12:00-18:00

박국이

당신의 비밀 공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박국이pakkookii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박국이는 박국이가 셀렉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입니다.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독특한 제 이름이 숍의 이름이고요. 서울숲근처의 작은 빌딩 4층에 숨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만한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어쩌다 박국이를 오픈하게 됐나요?

이직을 앞두고 여유가 생겼을 때 팝업 스토어를 열게 됐어요. 아내와 여행을 다니면서 모았던 소소한 물건들을 판매했고 이를 계기로 박국이라는 공간을 구상하게 됐죠. 

 

박국이에는 예쁘고 감각적인 물건들이 많아요.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시군요. 

물건을 볼 때 어떤 기준이 있나요? 일단 박국이의 직감이죠(단호). 박국이는 박국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판매하는 곳이니까요. 더불어 물건의 역사와 작가의 인생 스토리도 중요하게 여겨요. 박국이가 좋아하는 특정 색과 형태들이 있는데요. 일단 박국이의 SNS를 팔로우해 보세요. 따라 오시다 보면 느낌(?) 오실 거예요. 

 

자신감이 굉장하네요! 좀 전에 박국이는 서울숲의 작은 빌딩 4층에 숨어 있다고 했어요. 이 공간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성수동, 그중에서도 서울숲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숍 이전을 준비하다가 너무나 멋진 공간을 발견했고, 그 공간이 마침 서울숲 근처에 있었던 거죠. 눈부신 햇살과 사방을 둘러싼 은행나무, 오래된 계단과 독특한 공간 구조까지. 보자마자 박국이가 있어야 할 곳임을 직감했어요. 

 

말씀대로 참 멋진 곳이에요. 

박국이의 공간에서는 따뜻함과 쉼이 느껴졌으면 해요.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서울숲 일대에서 ‘당신만 아는 비밀의 공간’이었으면 좋겠고요. 다양한 작가들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만나며 삶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요. 

 

앞으로 박국이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계속해서 서울숲 빌딩 4층에 숨어서 재미있는 물건들을 바잉할 겁니다. 아름다운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이 저는 너무 좋거든요.

A.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43 4층
H. pakkookii.com
O. 화-토요일 12:00-18:00, 일·월요일 휴무

라인앤라운드

직선과 곡선의 사물, 빈티지 쇼룸

가지고 싶던 빈티지 체어가 여기에 다 모여 있네요. 

반가워요.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오브제를 소개하는 ‘라인앤라운드LINE AND ROUND’입니다. 성수동에서 빈티지 가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빈티지 오브제와 함께 여러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이 멋진 곳이에요. 

빈티지 가구를 판매하는 상업적인 공간이기 전에 제품을 콘텐츠화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빈티지 체어의 진정한 매력은 공간의 무드와 함께 연출됐을 때 더 극대화되니까요. 신진 아티스트와 함께 전시를 꾸리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 4월, 강준혁 작가님의 전시 <무난: 어려울 것이 없다>를 시작으로 출발점을 알렸죠. 

 

깔끔한 공간이 오브제를 더 돋보이게 하네요.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 어땠나요? 

2019년의 서울숲은 지금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어요. 지역 주민들이 거주하는 조용한 동네였고 골목마다 작은 공방과 카페가 있는 정도였죠. 지금 이 건물을 보며 막연히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에 라인앤라운드를 오픈하게 됐네요. 

 

지금의 성수동엔 흔히 ‘핫플’이라고 하는 건물들이 많아졌죠. 이 동네에서 라인앤라운드만의 역할은 뭘까요? 

복잡한 도시 서울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이곳에 있는 빈티지 오브제들은 제각각 다른 시간에 멈춰 있어요. 이들이 지나온 오랜 시간 앞에서 우리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해요. 라인앤라운드가 그런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곧 라인앤라운드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라고요.

짧은 시간 머물고 가기엔 빈티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없잖아요. 낮에는 커피, 밤에는 칵테일을 판매하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어요. 빈티지를 눈으로 보기만 했을 때와 직접 사용할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거든요.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갈 거예요.

A. 서울 성동구 서울숲6길 12, 2층
H. instagram.com/lineandround
O. 월-토요일 13:00-19:00, 일요일 휴무

포지티브제로라운지

작은 쓸모가 모인, 재즈 클럽

기분 좋은 음악이 들려요. 

이곳은 라이브 재즈를 중심으로, 와인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작은 재즈 클럽이에요. ‘포지티브제로라운지positivezero lounge’는 ‘Zero’ 앞에 긍정을 뜻하는 ‘Positive’를 붙여 ‘쓸모없는 것의 쓸모’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우리는 커피나 음악, 술처럼 효율적이지 않아도 누군가에겐 영감과 취향이 되어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순간을 만들어 가고 있죠. 

 

포지티브제로라운지의 탄생이 궁금해요. 

시대마다 아티스트들이 모이던 아지트가 있어요. 그런 공간을 서울, 그 중에서도 성수동에 만들고 싶었어요. 성수동은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네라고 생각해요. 포지티브제로라운지를 처음 오픈할 때는 이 동네에 에너지가 꿈틀꿈틀 생길 무렵이었는데요. 이제는 클래식과 트렌디가 공존하며 흥미로운 동네로 자리 잡았어요. 늘 재미를 품고 있는 성수동이죠. 그렇게 이곳에 우리들의 밤의 아지트인 ‘포지티브제로라운지’를 오픈하게 됐어요. 

 

포지티브제로라운지는 어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지 궁금해요. 

특별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라운지만의 ‘음악팀’을 소개하고 싶어요. 음악팀에서는 섭외를 담당한 디렉터를 포함해 뮤지션이 최적의 상태로 공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팀원들이 함께해요.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에게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도록 세심히 움직이는 사운드 엔지니어가 있죠. 그렇기에 포지티브제로라운지가 뮤지션들에게는 공연하고 싶은 공간, 관객들에게는 음악을 감상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완성될 수 있었어요. 

 

포지티브제로라운지의 매력을 한 가지 꼽아볼까요? 

‘낭만’이요. 포지티브제로라운지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숨 가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이곳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길 바라요. 서울이라는 도시를 좀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에 일조한다면 좋겠네요. 서울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재즈 클럽으로 남고 싶어요.

A.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4-2
H. instagram.com/positive_zero_lounge
O. 수-일요일 18:00-22:00, 월-화요일 휴무

헤이보울

일상을 가볍게, 스무디볼 가게

스무디볼은 처음이에요. 어떤 메뉴인가요? 

스무디볼은 시원한 스무디 베이스 위에 생과일과 그래놀라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에요. 헤이보울hey.bowl은 젤라토를 먹는 듯 쫀쫀하면서도 차진 스무디 베이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매일 매장에서 직접 굽는 수제 그래놀라와 신선하고 당도 높은 과일을 선별하여 보울에 듬뿍 담아 올려 드리고 있답니다. 

 

헤이보울은 작년 식목일에 오픈했죠. 친환경적인 이벤트도 이어가고 있고요.

우리가 지구의 일원임을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오픈일을 지정했어요. 육류가 아닌 신선한 과일과 견과류를 식재료로 이용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곧 지속 가능한 헤이보울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팀원들과 채식 챌린지를 수행하면서 사소한 환경 공부를 하기도 했고요. 직접 용기를 가져와 포장해가시는 분들께 할인과 함께 그래놀라를 서비스로 드리는 ‘용기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헤이보울의 탄생은 발리 여행에서 시작됐다고 들었어요. 

발리에서 서핑을 마치고 우연히 먹게 된 스무디볼이 마음에 남았어요.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참 좋았는데요. 스무디볼이 한국에서는 왜 일상적인 음식이 아닐까, 막연히 아쉬워했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고민은 계속됐고 그렇게 헤이보울 오픈까지 이어졌어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스무디볼 전문점이 지역 곳곳에 생겨 반갑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저희가 꿈꿔오던 스무디볼의 일상화가 실현되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라니,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헤이보울에 놀러 와요. 매달 제철 과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9월엔 홍시를 베이스로 한 스무디볼이 나올 예정이랍니다. 아,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 조합이 있는데요. 헤이보울 스무디볼에 오넛티 아몬드 버터 옵션을 추가해서 드셔보세요. 100퍼센트 아몬드로 만들어 낸 스프레드의 고소한 맛이 스무디볼과 찰떡 궁합을 자랑해요. 포만감은 덤으로 느끼실 수 있고요!

A.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7가길 13 1층
H. instagram.com/hey.bowl
O. 월-금요일 12:00-20:00, 토-일요일 11:3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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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사진 스탠드업플리즈, 박국이, 라인앤라운드, 포지티브제로라운지, 헤이보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