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fe That Grows In The Forest

작가 김산들 가족


A LIFE THAT GROWS IN THE FOREST
작가 김산들 가족

햇볕에 바랜 고산 평야를 집 마당 삼아 뛰는 아이들, 
그들은 몸으로 날씨를 느끼고 그림자의 길이에 따라 그림이 바뀌는 숲에 산다.
자연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잊지 
않으며 살아가는 다섯 식구.
그들의 온전한 하루를 담았다.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우리 가족은 스페인 해발 1200m 농가의 ‘참나무집’에 살아요. 식구는 우리 가족 다섯 명, 그리고 고양이와 닭이 있어요. 남편은 스페인 사람으로 근처 자연공원에서 자연환경 교육사로 일하고 있고요, 저는 이곳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도자기를 굽고 글을 쓰고 지내요. 아이들은 큰딸 산드라, 쌍둥이 누리와 사라가 있어요.

참나무집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나요?

스페인에서는 농가마다 무슨 무슨 마시아Masia, 혹은 무슨 무슨 마스Mas라고 해요. 그 농가를 표현하는 특징을 빌려서 이름을 짓죠. 예를 들면 선생님이 사는 농가는 마에스트로Maestro(‘교사’, ‘스승’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써서 ‘마시아 데 마에스트로Masia de Maestro’라고 해요. 그것처럼 우리 집도 예전부터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참나무집’이란 이름으로 전해져 오고 있어요.

숲으로 둘러싸인 스페인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를 소개해주세요.

일단 지형적으로 비스타베야는 발렌시아주의 북서부 내륙에 있고, 산악지대로 산과 숲이 어우러져 있어요. 비스타베야Vistabella의 뜻을 살펴보면 풍경(비스타Vista)이 아름다운(베야bella) 곳이에요.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산으로 오르다 보면 시야를 넓히는 고산 평야가 한눈에 들어와요. 해발 1200m인 이 마을에서 바라보는 고산 평야와 넓게 펼쳐진 지중해 바다는 정말 장관이에요. 비스타베야라고 불릴 만하죠.

이곳에 살게 된 계기를 말하려면, 남편과의 만남부터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한국에서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 보니 점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더라고요. 저 자신을 돌아보고자 인도 여행을 결심했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네팔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처음에는 외국인과 결혼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가만 보니 아주 배울 것이 많은 친구였어요. 그래서 스페인어에 관심이 생겼고, 남편이 있는 현지에 머물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스페인 사람과 결혼하여 살고 있네요. 

 

스페인 중에서도 고산 마을을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처음부터 고산 생활을 꿈꾼 건 아니에요. 결혼 후 평소에 동경하던 숲에서 살고 싶어 우리의 보금자리를 찾고 있었죠. 그때 세계 요트 여행을 떠나려던 남편의 친구가 내놓은 이 돌집을 보게 되었어요. 고작 600만 원이었지만, 무려 200년이나 된 집이고 벽과 지붕은 다 쓰러져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이 집에 살아보자고 결심한 것은 남편에 대한 믿음과 열린 가능성 때문이었어요. 시작도 하기 전에 한계를 두는 것보다 일단 해보는 것으로 마음을 열어두었어요. 이 집을 우리 손으로 짓는다고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히기도 했지만요(웃음). 모험에 활력이 생기니 친구와 이웃들이 하나둘 돕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 손으로 집을 완성했어요.

전통 방식을 최대한 고수하여 집을 고치셨다고요.

사실 어느 나라, 어떤 건축물을 봐도 그 지역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여 짓지 않은 건축물은 없을 거예요. 우리나라의 초가집과 황토벽이 그렇듯이요. 우리도 이곳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스페인 고산의 겨울은 바람이 거세고 혹독한 편이에요. 그래서 아주 튼튼한 돌벽이 필요했어요.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에는 동굴처럼 포근한 느낌을 위해서 말이죠. ‘돌과 나무의 조화’를 우리 집의 콘셉트로 정하고 지붕의 기와, 서까래 등 가능한 것은 재활용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집수리 전문가가 아니어서 시작부터 어려움이 많았어요. 반죽을 개고 거대한 흙더미를 치우고, 돌을 구해 하을 우리 손으로 짓는 그 경험이 참 좋았어요. 솔직하고 건강한 생태 친화적 전통 건축물이잖아요. 하루하루 사람의 손길을 거쳐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7년에 걸쳐 만든 집에서 산드라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물과 전기가 없었다고요.

내부 수리와 디자인이 어느 정도 갖춰졌을 때 제가 임신 9개월이었어요. 사람은 언제나 다가오지 않을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우리 부부도 그랬어요. 첫아이를 우리가 손수 지은 집에서 맞이하고 싶어서 과감히 입주를 결심했는데, ‘이런 곳에서 어떻게 키울까’ 하는 두려움에 걱정이 앞섰어요. 무엇보다 전기와 물이 없었으니까요. 

 

 

 

 

이 집에서 보낸 첫날밤이 아직 생생해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영하의 한겨울이었는데, 벽난로가 주는 아늑함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집 안의 온도가 훈훈해져 전혀 춥지 않았거든요. 전기가 없어 촛불 하나를 켜고 마주 앉았고 수도가 없어 빗물을 받아 생활했어요. 살면서 현실 안에서 그 실체를 마주했을 때는 두려움보다 ‘하고 있다는 그 과정 자체’에 집중하게 돼요. 그리고 그 과정이 우리를 위로해줬어요. ‘없다’는 것은 앞으로 생기리라는 가능성의 다른 말이었고, 그것을 둘이서 만들어간다는 것 또한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점점 두려움은 사라지고, 현실의 소소한 기쁨이 우리를 꽉 채우게 되었죠. 

그 전에도 자연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을 동경하며 여유롭게 사는 게 꿈이었어요. 무엇에 쫓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가난해도 좋으니) 제 의지대로 살고 싶었죠. 그래서 인도나 네팔의 오지를 자주 여행했어요.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그곳의 생활이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문명의 이기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하지만, 사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편한 곳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자연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었지만, 적응하니 이곳이 참 좋아지더라고요. 고산의 외딴 섬도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곳이 되거든요. 물리적으로 한 번 오가는 데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언제든 원하면 바깥세상을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여행과 거주는 다른 일이잖아요. 편리함을 뒤로하고 자연적인 삶에 적응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삶의 원동력은 아이와 자연이에요.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은 바로 자연이잖아요. 키우면서 보니,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꽃과 나무, 곤충을 관찰하는 아이들 모습이 정말 흐뭇해요. 지평선 위의 구름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어두운 저녁녘 달이 떠오르는 풍경을 볼 때도 소소하게 기쁨을 느끼더라고요. 아이들이 자연에서 배우는 많은 부분은 분명 유년기의 가장 좋은 추억이자 선생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흙을 만지고 동물과 교감하며 자연 안에서 뒹구는 아이들을 보며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다고요.

사람들이 몰라서 하는 걱정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의 삶과 다르다고 그 삶이 참 두렵고 무섭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인가 봐요. ‘저런 곳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까’ 걱정하는 분들이 좀 있었어요. 삶의 가치관이 다르니 불편하게 다가오죠. 도시에서는 흙, 동물, 돌, 나무가 흔하게 접하는 일상이 아니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도시는 벽과 벽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도 제한된 공간에서 지내잖아요? 흙 만지며 노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죠. 그래서 아마도 더 우려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저는 그분들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하나 더 안타까웠던 적도 있어요.

 

 숲에 사는 아이들에게 배움은 자연스러운 생활이겠어요.

맞아요.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배우더라고요. 아마도 어른처럼 편견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아무 편견이 없으니 놀러 갔다가 땅 구멍 하나를 봐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어요. 나뭇가지로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뭐가 나올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줄곧 기다리기도 하니 말이에요. 

한 번은 땅 구멍에서 늑대거미가 나온 적이 있어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가만히 앉아서 관찰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아이들 스스로 어떤 결론을 내렸어요. “나뭇가지로 구멍을 찌르니까 땅에서 사는 늑대거미가 먹이인 줄 알고 달라붙었어. 게다가 늑대거미는 알을 그냥 땅 구멍에 낳질 않네. 이 늑대거미는 알과 새끼를 등에 달고 다녀!” 그런 것을 보면, 옆에서 정식으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세심하게 관찰하고 결론까지 유추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연에서 얻은 배움과 기쁨을 어떻게 이어주고 있나요?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기본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계 맺기’라고 생각해요. 어른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이들 마음 스스로 어떤 사물과 어떤 사람과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행동으로 관계를 맺는가가 아주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 행동은 자신을 만족하게 하고, 독립적이며 주관적으로 행복할 수 있게 하거든요. 

아이가 주워온 돌멩이를 보고 하찮고 보잘것없다고 윽박지르면 안 되잖아요? 아이 스스로 어떤 이유로 주워왔을 거예요. 그 이유를 세심하게 관찰하다 보면 아이의 생각이 보일 거예요. 가령 돌멩이를 구성하는 물질이 작은 결정체로 이루어진 성분이라든가…. 분명 아이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어요. 그게 자신감과 연결되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가 중점에 두는 관계 맺기를 잘 살펴요.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거든요. 

 

 

자연 속에서 성격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다 보면 부부의 의견이 같아야 할 거 같아요. 가족이 정한 공통적인 원칙 같은 것도 있나요?

일단 제일 중요한 교육 원칙은 ‘존중’이에요. 타인을 배려하고, 따돌리지 않고, 구성원으로 도움이 될 만한 덕목을 기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고요. 더 나아가 환경과 지구 생태계에서도 이 ‘존중’의 항목을 강조해요. 쓰레기 없는 지구, 대량 생산이 없는 육류 환경, 양심적인 소비 문화 같은 것들이요. 

학교에서는 친구를 따돌리지 않아야 하고, 집에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밤에는 불을 꺼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가르쳐요. 우리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렇게 관계하는 모든 것들에 이유 있는 ‘존중’을 가르쳐요.

최근 펴낸 책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에서 시골 생활에 가장 필요한 건 인내라고 했어요.

시골에 산다고 도시 사람보다 시골 사람들이 더 좋다는 게 아니에요. 도시에서는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시골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이 매번 본 사람을 또 봐야 하는 점이 다르지요. 시골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관심 없어 하면 안 되거든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시골에서도) 싫어도 인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사는 게 좀 수월해지더라고요. 자연도 마찬가지예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에 인내하며 적응해나가야 하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자연에서 인내하면서 즐기는 게 최선이에요.

그 외에도 시골 생활에서 터득한 삶의 이치가 있을 텐데요.

처음 시골에 정착할 땐, 농사가 풍년이었어요. 평소 동경하던 자급자족을 실천해보기로 했죠. 그런데 산드라가 태어나고 돈이 부족해졌어요.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은행빚을 내고 아이까지 키우기가 힘들었거든요. 어찌어찌 도시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쌍둥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그 일마저 대폭 줄어들었어요. 

 

시골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고는 노동 교환과 물물 교환이 전부였죠.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거래를 하기 시작했어요. 감자 풍년이면 바꿀 수 있는 과일을 찾아 나섰고, 양배추를 수확하면 이웃의 텃밭에서 오이나 토마토와 바꿔 먹었어요. 맥주와 치즈를 물물 교환하여 먹기도 하고요. 

이웃의 인터넷 안테나가 고장 나면 남편이 달려가 고쳐주고 우리의 돌담이 무너지면 이웃이 돌담을 고쳐주러 오는 식으로 노동 교환, 혹은 재능 교환을 했어요. 이렇게 살아보니 돈이 부족하든 넉넉하든 물물 교환과 노동 교환은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됐어요. 특히 시골에서는 이런 삶의 형태가 아주 합리적이에요. 부모들이 모여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특별 활동을 해주는 재능기부도 있고요.

본업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시네요. 시골에서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면서요.

저는 국어와 도자기를 전공했고, 스페인어를 공부했어요. 주로 프리랜서로 스페인어 통번역과 여러 매체에 글을 송고하는 스페인 통신원으로 일해요. 또한 그림 그리기, 도자기 등을 마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고요. 재미있게도 제가 어릴 때 하고 싶던 일들이 바로 이런 일이었어요. 자연에서 텃밭을 가꾸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짓는 사람으로 사는 것 말이죠. 돈이 되는 일들은 아니지만요(웃음). 화 같은 꿈이지만 지금 이루어간다는 생각에 행복해요. 

남편은 근처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자연환경 교육사로 일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인터넷 안테나를 부업으로 설치하고 고치는 일과 수제 맥주 마스터의 일도 협업해요. 전공을 살려 마을의 크고 작은 포스터도 디자인했고요. 게다가 이곳이 도시에서 먼 시골이라 응급구조차를 모는 자격증도 따놓고 만약의 사태까지 대비하고 있어요. 어쩌면 시골에서는 꼭 필요한 일꾼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과연 부업 대장이라고 불릴 만하네요(웃음).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하는 가족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일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잖아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생계유지형 일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취미에 만족하기 위한 취미추구형 일도 있죠. 어느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생산성’을 뽑고 싶어요. 

 

 

가령 노는 일도 일인데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다면 그건 생산성 없는 일이 되어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냥 시간 때우기밖에 될 수 없죠. 반면 아이들에게 게임 빼고 어떤 노는 일에 집중해보라고 부탁하면, 줄넘기나 자전거 타기 등 몸을 쓰며 놀기도 하고, 그림 그리기나 인형 놀이에 집중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그 일이 체력 향상이나 창의성 기르기라는 생산성으로 다가오니 좋죠. 

그것처럼 어른도 일에 대해 이 생산성을 적용하다 보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경제적 생산성이 아닌 정신적 생산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일로 인해 돈을 벌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내 몸을 써서 어떤 생산적인 목적에 이른다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일을 함으로써 만족하는 나 자신과 마주하는 행복감도 꽤 크게 느껴지니까요.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든 대부분의 가족은 자신들만의 삶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나요?

보통 원하는 삶의 모습은 현실 세계와 이상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나잖아요. 다들 이렇게 말하죠. “저렇게 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저는 그 간극를 줄여나가며 사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가족은 세상과 소통하면서 예의를 지키며 살아보자는 신념이 있어요. 

사람과 동물, 자연과 환경에도 우리가 살면서 책임지고 지켜야 할 예의가 있죠. 타인을 배려하고,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는 생각, 우리는 하나의 생태계 안에 존재하는 일부라는 생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예의를 지키자는 생각이요. 

이게 어려워 보이지만, 의미를 두고 소소히 실천해나가는 일이 참 보람 있더라고요. 그렇게 실천하다 보니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글·사진 김산들|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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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현지

사진 김산들 자료 협조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