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OUND
CLUB ONLY
SERIES
MEET AROUND
SUBSCRIBE
SHOP
두, 아리와 함께한 제주도립미술관 나들이
제주도립미술관이 열 살이 된 날이었어요. 시민갤러리에서 두와 아리가 다른 친구들을 초대했대요. 푸르른 방으로 들어온 친구들은 바로 얼굴에 웃음이 번졌어요. 제주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재미있는 공간 가운데 볼풀이 놓여 있었거든요. 하얗고 빨간 공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몸을 던지며, 처음 본 아이들도 서로 마주 보며 웃었어요. 그런데 어쩌죠? 잠시 후 두와 아리가 꾸민 워크북으로 오리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건데, 아이들이 볼풀장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네요.
오, 선생님 세 분이 인사를 해요. 가만가만, 어른 선생님 옆에 꼬마 선생님 두 명이 보여요. 두와 아리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꼬마 선생님이 있으니까 아이들도 친근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꼬마 선생님들이 조그마한 손으로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문을 두드려요. 똑똑. 먼저 미술관 매너를 배워보아요. 그리고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요. 알록달록한 친구, 온통 핑크인 친구, 여러 색을 섞은 친구. 아이들의 수만큼 다양한 색이 있어요. 색을 칠하면서 자꾸만 뒷장에 있는 녀석들이 궁금해요. 나란히 앉아 있는 초록, 핑크, 파랑, 주황 새끼 공룡이에요. 엄마를 찾고 있대요. 공룡들 앞에 있는 사다리를 건너게 도와줬어요. 엄마를 만나게 되는 공룡은 누구일까요? 한 친구가 외쳐요. “핑크색 공룡이에요.”
꼬마 선생님들이 가위를 나눠줘요. 오리고 붙여 제주도를 만들어보라고요. 감귤나무, 한라송이줄, 제주 족제비, 산굴뚝나비, 제주 고사리삼을 오려서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대로 붙여요. 이런 동식물들이 제주도에 같이 살고 있는 거군요. 반가워라. 그때 아이들이 웅성거려요. 두 명씩 짝을 지어 게임을 한대요.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만큼 걸어가 먼저 미술관에 도착하는 놀이인가 봐요. 꽝이 나와 처음으로 돌아간 친구도 보이고, 사다리를 타고 슝 날아가는 친구도 있네요. 먼저 도착한 친구에게 축하의 손뼉을 쳐줬어요. 늦게 도착한 친구에게는 격려의 쓰담쓰담을 해줬지요. 이제 책이 너덜너덜해졌어요.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수료증을 받고 푸른 방을 나가요. 도장도 꾹!
에디터 김현지
일러스트레이터 최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