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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 지은 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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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 지은 자기만의 방
바야흐로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 여전히 인터넷에 자신만의 집을 짓고 꾸미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0과 1의 세계 너머, 그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ba-hc.com
박신영
01 당신은 누구인가요? 저는 이미지를 만들고 수집하며, 나열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합니다. 주로 사진을 찍습니다.
02 홈페이지는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2017년 가을부터 운영했습니다.
03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점점 더 많은 이미지와 시각자료를 접하고 만들게 되면서, 일련의 기준에 따른 나름의 아카이브를 만들고자 함이 우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온라인상에서 웹페이지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기에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긍정적이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4 도메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아이디(bahc)입니다. 별다른 의미는 없고 제 성인 ‘박’을 표기한 겁니다.
05 홈페이지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전체적으로 모노톤을 유지하되 이미지 콘텐츠가 잘 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모노톤을 선택한 건 제가 업로드하고 있는 작업과 콘텐츠가 홈페이지라는 공간에서 하나의 분위기로 묶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의도한 대로 이미지가 변형되지 않고 보는 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06 홈페이지에는 어떤 것을 올리나요? 직접 찍은 사진이나 작업물,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저에게 영향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스크랩합니다(스크랩한 모든 자료에 개별 링크를 연결하여 공유합니다).
07 홈페이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온라인 공간이지만 저의 작업을 비롯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둘 곳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08 현재 당신에게 이 홈페이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무엇이든 마음껏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꾸준히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마치 식물처럼 한쪽에 두고 잘 가꾸고 싶습니다.
박신영의 즐겨찾기
구글맵 | maps.google.com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아카이브 페이지
Uncertain | olafureliass on.net/uncertain
gwenzhir.keithskim.com
김괜저
01 당신은 누구인가요? 현재 창조적인 시도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텀블벅에서 프로젝트 그룹 리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웹디자인이나 글, 사진 등을 생산합니다. 요즘은 도시 생활, 코미디, 정체성, 정치 같은 것에 관심이 갑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합니다.
02 블로그는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2006년 네이버 블로그, 2007년 이글루스를 거쳐 2014년부터 직접 구축한 현재의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운영하고 있으니 12년 정도 된 셈입니다.
03 처음 블로그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3학년인 2006년에 갑자기 여드름이 싹 없어지더니 난데없이 할 얘기가 폭발적으로 많아졌습니다. 하루에 일어나는 일, 머릿속에 지나다니는 생각을 전부 다 적어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웹디자인 기초를 익히면서 블로그 스타일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는 일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디자인에 제약이 많은 곳이나 사회성이 강조된 곳을 답답하게 여겨 미니홈피 같은 서비스도 이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04 도메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도메인이자 제 활동명인 ‘괜저’는 ‘괜스레 저렇게’를 줄인 말입니다. 첫 블로그 제목은 ‘역시나 그렇게’였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머릿속에 한 자리 차지한 단어 묶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일 년 넘게 사용하다 보니 ‘역시나 그렇게’가 중학생 때 어떤 친구가 사용하던 스크린명이었다는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와는 연락하지 않아 알릴 길은 없었지만, 남이 생각해낸 이름을 계속 쓸 수 없어 비스름한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05 블로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괜스레 저렇게’를 통해 전달하려는 것은 저의 글, 저의 사진, 저의 웹디자인 순으로 중요도를 갖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콘텐츠를 흘려야만 하고 여러 규격의 화면에 몸을 맞추어야 하는 웹 매체의 한계에 순응하면서도 편안하게 편집된 지면 같은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사진을 주로 1:2의 넓은 비율로 찍어 올리기 때문에, 사진이 보는 이의 시야에 최대한 꽉 들어찼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구성합니다. 5회 이상 크게 리모델링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디자인 요소랄 법한 것들을 덜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덜어내는 게 목표까지는 아니어서 다음에는 좀 더 이상한 요소를 넣어볼까 합니다.
06 블로그에는 어떤 것을 올리나요? 오랜 시간에 걸쳐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적는 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만, 나이를 먹으면서 확실히 마구 공개할 수 없는 생활의 면면들이 생기기도 하고, 좋은 글에 대한 기준도 올라가다 보니 더 추린 내용을 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학 시절에는 하루에 보고 경험한 것만 정리해도 긴 글이 되었고, 군대에 있을 때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 컴퓨터 이용 시간을 틈타 트윗처럼 짧은 단상만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조직과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배우는 바를 자주 적는 편입니다.
07 블로그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을 잘 쓰거나 쉽게 쓰는 학생이 아니던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블로그에 늘 쓰는 것만큼 내 글이 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글뿐만이 아니라 사진도 그래서, 찍고 보정하고 올리는 일만 반복했는데 내 사진이 이만큼 늘어 있다는 증거가 블로그에 남으니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거기서 끝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말로 그것을 표현했는지에 대해 이만큼의 데이터가 쌓이니, 내가 나를 알아가는 데 둘도 없는 지침서가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 자신 외에 보는 사람 생각은 별로 안 합니다.
08 현재 당신에게 이 블로그는 어떤 의미인가요? ‘괜스레 저렇게’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내가 제일 잘하는 일들로만 구성된 천직입니다.
김괜저의 즐겨찾기
디자이너 코이 빈Khoi Vinh의 블로그 | subtraction.com
집 개조·인테리어 전문가 다니엘 캔터Daniel Kanter의 블로그 | manhattan-nest.com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홍민희의 블로그 | blog.hongminhee.org
패션평론가 박세진의 블로그 | fashionboop.com
mokjungweon.com
목정원
01 당신은 누구인가요? 예술 작품이나 문화 현상에 대해, 좀 더 광범위하게는 아름다운 것이나 살아가는 일에 대해 글을 씁니다. 가끔 사진도 찍고 노래도 지어 부릅니다. 현재는 파리에 살고 있으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바가 없습니다.
02 홈페이지는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지금 찾아봤습니다. 2015년 3월 30일에 만들었네요.
03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여기저기 발표한 글을 모아둘 아카이브가 있으면 어떨까 가볍게 떠올렸다가 어느 날 친구의 도움으로 뚝딱 만들었습니다.
04 홈페이지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문장을 따라가며 읽는 데 방해되지 않는 단정한 디자인을 골랐습니다. 제가 쓰는 글의 성격에 따라 ‘글, 비평, 소문’으로 구성을 나누었고요. 얼마 전에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05 홈페이지에는 어떤 것을 올리나요? 주로 잡지나 도록 등에 발표된 에세이를 올립니다. 특정 작업을 다루는 경우는 ‘비평’으로 분류하고, 구체적인 대상 없이 주제를 갖고 쓴 글은 ‘글’이라는(다소 모호하지만 가장 선명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름으로 분류합니다. 그밖에 ‘소문’은 그때그때의 근황에 기대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끄적이는 공간입니다.
06 홈페이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라가는 글의 수는 적지만(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글을 모두 웹에 공개하기에는 곤란한 지점이 있어 언젠가부터는 쓰는 글에 비해 올리는 글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조금씩 쌓여 과거가 되어버린 문장들은 거기 늘 남아 있습니다. 거기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글들이 스스로 어떤 폐허를 이루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거기 있으므로 언제든 들여다볼 수도 있고, 덕분에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가 오직 글로써 저를 처음 만나는 일이 여전히 가능하기도 하니까요.
07 현재 당신에게 이 홈페이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저는 새 글을 올릴 때나 옛 자료가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방문하지 않는 곳인데, 주인 없는 집 같은 이곳을 간간이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건 참 경이로운 일입니다. 게다가 글 읽기는 시간을 들이는 일이잖아요. 어떤 고마운 이가 시간을 내 여기에 들러 나를 만나고 가시는데 직접 차 한 잔 못 내놓는 폐허 같은 집,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공간입니다.
목정원의 즐겨찾기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à Paris 공식 홈페이지 | festival-automne.com
thegreatchapbook.com
노상호
01 당신은 누구인가요? 동시대 미술을 하는 작가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디렉터, 인플루언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가상 환경 속에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고 이를 작업의 주 키워드로 삼고 있습니다.
02 홈페이지는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2016년부터 운영했습니다.
03 처음 홈페이지를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16년 ‘THE GREAT CHAPBOOK’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기획했습니다. 5년간 그린 모든 그림과 이야기를 하이퍼링크로 뒤섞어, 이미지와 이야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에 대해서 보여주고자 한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의 온라인 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물질과비물질’이라는 디자인 그룹과 함께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04 도메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의 개인전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이기도 합니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위대한 소책자’ 정도가 됩니다. ‘Chapbook’은 영국에서 실크스크린 인쇄로 값싸게 판매되던 1달러 북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 앞에 ‘위대한’이라는 말을 붙여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고, 제 작업 자체가 무언가를 깊이 있게 파 내려가는 작업이 아니라 얇고 넓게 점점 퍼져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점점 확장해나가 ‘위대해지는’ 책이라는 뜻을 담고 싶기도 했습니다.
05 홈페이지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이미지와 이야기가 얽혀 있고, 이야기 중간중간 하이퍼링크로 이야기가 계속 가지치기 되어 확장됩니다. 미로처럼 모든 이야기와 이미지가 얽혀 있는 형태입니다.
06 현재 당신에게 이 홈페이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지난 개인전과 작업을 모두 볼 수 있는 지도 같습니다.
노상호의 즐겨찾기
아티스트 스트리밍 플랫폼 Dis | dis.art
에디터 김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