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OUND
CLUB ONLY
SERIES
MEET AROUND
SUBSCRIBE
SHOP
Mona Osterkamp

반가워요. 소개를 부탁해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 활동하는 모나 오스터캄프입니다. 독일 베를린의 노이쾰른에 살아요. 다채로운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생동감 넘치는 동네죠. 저는 편집 디자인과 브랜딩, 아트 디렉팅 그리고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해요. 대체로 책상에 앉아 일하다 보니 일상의 균형을 맞추려고 몇 년 전부터는 세라믹 작품을 만들어보고 있답니다.
사진으로 모나를 처음 알게 됐어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주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식사를 포착한 거예요. 저는 맛있는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다행히 친구들도 그렇거든요(웃음). 그래서 대부분 모임은 음식이 중심이고, 요리도 제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죠. 여럿이 모여 요리하거나 식사하는 자리는 항상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요.
친구들을 위해서는 어떤 메뉴를 만들어요?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요리요. 예를 들어 간단한 샐러드라도 좋은 재료를 쓰거나 예쁘게 꾸미면 큰 차이가 나요. 지역에서 자란 제철 채소를 사용하는 것도 좋아해요. 애인이랑 베를린 외곽에 있는 공동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직접 기른 재료로 요리하면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 깨달았죠. 언젠가는 저만의 작은 농장을 꼭 갖고 싶네요.
즐거운 식사 자리에서 셔터를 누르는 일은 상상만 해도 행복한걸요.
스쳐 가는 아름다움을 포착하면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돼요.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 속에서 나를 잃거나 무언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 쉬워요. 카메라와 함께 잠시 멈춰서 이 세계에 감사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발견하고 싶어요. 사진으로 서로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길 바라요.
사진은 어떻게 시작한 거예요?
제 예술 인생의 출발점은 사진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뭘 할지 몰라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촬영을 접하고 창작에 흥미를 느꼈죠. 결국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다가 그래픽 디자인으로 전향했어요. 이제는 일상에서 아날로그 필름을 종종 찍으면서 친구들과의 추억, 빛과 색을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들과의 식사가 있나요?
벌써 많은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하나만 꼽자면… 채소를 기르기 시작한 후로 매년 여름마다 친구들을 공원으로 초대해서 일종의 축제를 열어요. 저는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로만 요리를 하고, 친구들은 각자 음식을 가져오죠. 성인이 되면 각자의 삶으로 바빠지면서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어렵잖아요. 먹는 걸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리를 만드는 거예요.
음식은 사람들을 모으고 의미 있는 대화를 촉발하는 힘이 있잖아요.
완전히 동의해요. 음식은 서로를 더 알게 하는 특별한 도구예요.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와 가까워지잖아요. 여행을 하거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걸 좋아해요. 다른 문화의 일면을 경험하고, 누군가를 알아가게 되죠. 서로 가까워지는 더 좋은 방법이 먹는 것 말고 또 있을까요?
요리할 때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해요.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른데요. 저를 위한 식탁을 차릴 때 오디오북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음식에만 집중하는 편안함을 좋아해요. 만들어야 할 양이 많거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할 때는 조금 혼란스럽고 바쁘지만, 제시간에 끝낼 때 무척 기뻐요. 모두가 완성작을 좋아하면 더더욱 행복하죠. 함께 부엌에서 쌓은 추억은 식사를 대접받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고 독특한 유대감을 만들어줘요.
함께 부엌에 머문 사이라니, 특별한 관계처럼 느껴져요.
한번은 친구들과 직접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소요 시간을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자정 직전에야 요리를 완성했어요. 모두가 굶주리기 직전이었죠. 그래서 다들 음식을 더 맛있게 먹었답니다(웃음).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다행히 결말이 좋았네요(웃음). 식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재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계속 채식주의 식단을 유지해 왔어요. 가능하면 지역산, 유기농, 제철 재료로 요리하고요. 그렇다고 예외를 두지 않거나 매일 건강하게만 먹는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최선을 다해 하는 거죠. 다른 사람들과 식사할 때는 그들의 식습관을 존중하려고 노력해요.
이야기를 나누는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요. 이맘때 모나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뭔가요?
날이 꾸물꾸물한 2월에는 꼭 수프를 끓여요. 속부터 따듯하게 데우고 싶어서요. 렌틸콩이나 감자수프를 좋아하는데요. 요리할 시간이 없거나 재료비가 부족할 때 해 먹기 좋아요.
간편하지만 든든한 한 접시네요. 어떤 식사를 만족스럽다고 느껴요?
만들기 쉽고 먹는 즐거움이 있는 음식, 딱 그거예요. 보기에도 근사하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때로는 간단한 음식이 가장 큰 위안을 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각자 꿈꾸는 완벽한 식사를 떠올려볼까요? 저는 언젠가 성대한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슈톨렌을 먹어보고 싶어요.
꿈꾸는 식사는 너무 많은 걸요. 중요한 건 함께하는 사람들과 분위기죠. 그리고 물론,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요!
에디터 차의진
Photographer Mona Osterk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