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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림·서원 — 뉴믹스커피
믹스 커피 한 잔에 무엇이 섞여 있는지 아시는가. 곱게 갈린 원두 가루와 설탕, 프림, 생각보다 적은 물은 물론이고 컵을 비울 잠깐의 여유가 들어 있다. ‘뉴믹스커피Newmixcoffee’는 잔을 가볍게 들더니 몇 가지를 더 넣어 티스푼으로 두어 번 젓는다. 이를테면 재미있게 일하는 법, 한국적인 것의 새로운 정의, 역동적이고 에너제틱한 일상과 아주 약간의 헛소리까지. 그 모든 것들을 섞어 만든 한 잔은 유쾌하고도 달콤하다. 김규림과 서원, 뉴믹스커피의 두 사람을 따라 몇 잔의 이야기를 연거푸 음미한다.
개성이 뚜렷한 존재들이 팀을 이뤄 일하고 있으니, 함께 일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알 것 같아요.
규림 저는 제가 가진 기본 에너지가 낮기 때문에 개인 플레이어로서의 삶을 편안해해요. 그런데 왜 항상 조직 생활을 하게 될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떠올린 적이 있거든요. 혼자로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 다룰 수 없는 스케일의 일이 있더라고요. 또 혼자 하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는데 여러 사람의 생각이 붙고 또 붙으면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잖아요. 그게 함께하는 작업의 매력이에요.
그렇다면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원 생각이 내 범위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우리 범위까지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요. ‘나만 잘돼야지.’ 이런 마음보다 우리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게 뭐지, 생각하고 나아갈 방향은 어떤 거지, 지금 내 곁의 동료는 무얼 고민하고 있지…. 시선이 나를 벗어나 우리에 머무는 사람들이 모일수록 서로 큰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감정 지수 ‘EQ’가 높은 사람이겠네요.
규림 잠깐만, 지금 저 겨냥하신 거 아니죠?
원 아, 아직 여기 계셨어요(웃음)?
규림 (웃음) 제 마음속에 항상 담아두는 말이 있는데, 일본 그래픽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長岡賢明’ 선생님이 “우리는 끓어올라야 하는 주전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끓어오를 수 있는 자연 발화성 존재”가 되어야 한대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든가, 새로 맡은 바를 탁월하게 해내고 싶다든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북돋을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자연 발화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이라면 금방 끓어오를 테지만, 거기에 찬물이 들어오면 끓는 일이 요원해지잖아요. 내가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일 잘하는 사람과 좋은 동료는 같은 말일까요?
규림 그럼요! 일터에서는 일을 못하면 나쁜 사람이랍니다?
원 저는 그 질문을 신입 사원 면접 때 받았어요. 일을 잘하는데 인성이 엉망인 상사와 성격은 좋지만 일을 못해서 항상 윗사람에게 혼나는 상사 중 누구와 일하고 싶냐고요. 그런 질문을 어떻게 신입 사원 면접 때 할 수가 있어요(웃음)?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제 답은 똑같이, 일 잘하는 상사랑 함께하고 싶다는 거예요. 낮은 직급일 때는 잘하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제 자리에선 자연 발화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좋은 동료가 되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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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명주
포토그래퍼 강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