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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外
한 손에는 책을
외출하는 사람들의 한쪽 손에 책이 들려있는 모습을 상상해볼 때가 있다. 휴대폰을 챙기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면 어떨까? 저마다 손에 어떤 책이 있나 흘끔거린다고 생각하면 즐거워진다. 서로의 손에 들린 책 덕분에 많은 것이 시작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모습을 그리다가 아쉬운 대로 한 달 동안 마주한 사람들과 나눈 책을 이곳에 옮겨본다. 언젠가 이 책을 한 손에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슬쩍 말을 붙여볼 수 있길 기대하며.
01.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정현주 지음 | 예경 | 2015년
“자꾸 꿈을 꾸는 남자가 그 꿈을 현실이 되게 하는 아내를 만났다.” 화가 김환기와 김향안의 사랑 이야기를 라디오작가 정현주가 옮겼다.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곳에 먼저 들른 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02. 미식견문록
요네하라 마리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이번 호에 소개된 요리하는 안아라에게 ‘요리를 둘러싼 문장 중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니 이 책을 추천해줬다.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37편을 엮은 책으로 그녀가 가장 좋아한 에피소드는 ‘냉동생선의 대팻밥’이다.
03. 신록 예찬
이양하 지음 | 범우사 | 2001년
어라운드 캠프 날, 분주한 틈에서 에디터 이현아가 읽고 있던 책. 틈틈이 뺏어 읽은 이 책에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푸른빛을 의미하는 ‘신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덕분에 초여름의 하루가 조금 넓어졌던 것 같다.
04.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매달 식물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세밀화가 이소영. 이 책은 그녀가 ‘위안이 되는 책’이라며 소개해준 소설이다. 국립수목원의 세밀화가인 화자를 통해 숲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읽다 보면 이어짐과 닮아있음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05. 내가 30대가 됐다
이랑 지음 | 소시민워크 | 2015년
이랑과 그녀의 고양이 준이치를 만나고 싶다던 포토그래퍼 안선근에게 선물한 책. 읽고 나면 자꾸 옆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전달하고 싶은 책이라, 거의 모든 동료가 이 책을 봤다. 권하는 이도 보는 이도 함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한 권의 단순함이다.
06. 네덜란드 디자인 여행
최성민, 최슬기 지음 | 안그라픽스 | 2008년
앞서 소개한 안아라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녀와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을 소개받았다. 두 저자가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에 가지고 있는 애정, 의심, 우려를 일련의 수필로 옮겼다.
에디터 박선아
포토그래퍼 안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