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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식 여행
한식재단과 함께하는
맛있는 한식 여행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섯 개의 맛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음식의 맛, 사람의 맛, 풍경의 맛. 하루를 꼬박 맛을 찾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 곯아떨어지는 일도 많았지만 아침이면 다시 배가 고팠다. 그야말로 맛있는 한식 여행이었다.
먹기 위해
떠난 여행
지난 몇 개월간 여행을 떠났다. 아니,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익숙한 지명들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여행 계획을 세웠고, 그 중심에는 음식이 있었다. 먹기 위한 여행이라니. 떠나기 전부터 배가 부른 듯한 기분이었다. 서울과 전주, 부산, 제주, 평창까지 다섯 개의 도시를 돌면서 각 지역의 특산품을 찾았다. 사실 동네를 조금만 뒤져봐도 전국 각지의 음식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건 단지 맛을 본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하나의 음식이 탄생하기까지의 공간적 배경과 사람이라는 요소, 문화적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가령 평창으로 메밀 여행을 떠났을 때는 이효석문화마을에 들러 메밀을 둘러싼 이야기를 음식과 버무려 함께 먹기도 했고, 흑돼지를 키우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며 자연을 순환시키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랜 전통이라는 요소는 음식에 첨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양념이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했으며 행여 무뚝뚝한 사람을 만나도 그 속에 담긴 선함은 금세 드러났다. 좋은 풍경과 활기찬 사람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마음이 열렸던 건 어쩌면 여행자의 여유로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문화를
전파하는 힘
수없이 들어봤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기 힘든 말 중 하나가 ‘한류’라는 단어다. 우리의 모습이 대외적으로 어떻게 그려지는지 경험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몇몇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연예인에 열광하는 외국 팬들의 모습을 보며 ‘아, 인기가 많구나.’ 생각할 뿐이지만, 사실 한 나라의 문화를 전파하는 힘은 그런 화려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서 접하는 의식주와 더 밀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식문화는 스며들 듯 나라를 대표하는 힘을 갖는다. 스시와 일본, 타코와 멕시코, 파스타와 이탈리아처럼 하나의 음식이 한 나라와 등가로 인식되는 것을 보며 그 힘을 짐작할 수 있다.
한때 ‘두유 노 김치Do you know kimchi?’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번지던 때를 기억한다. 일본산 ‘기무치’에 대항해 급조된 질문처럼 보이는 그 말이 얼마나 투박한 홍보였는지 지금은 안다. 하나의 음식을 상품화시킬 때는 지역과 사람에 최적화된 홍보방식을 취해야 한다. 베트남의 쌀국수가 본토의 맛 그대로 한국에 들어왔다면 ‘고수Coriander(향신료)’의 낯선 맛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비빔밥을 외국에 홍보할 때 고추장을 볶음 고추장으로 사용하고, 날계란 대신 반숙을 올리는 것도 그런 현지성을 반영한 일종의 대안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바로 그런 체계적인 홍보에 힘쓰는 한식재단이 있다. 제대로 된 한식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한식재단은 중구난방으로 펼쳐진 한식 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그것을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힘쓴다. 이번에 다녀온 여행 역시 한식과 여행,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을 하나로 묶어, 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한식을 알리고자 했다. 사람들이 음식에 담긴 이야기 지도를 더듬어 배낭을 꾸릴 때 조금 더 맛있는 여행을 꿈꿨으면 좋겠다.
한식재단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27 aT센터 1306호
T. 02 6300 2052
H. Hansik.org
에디터·포토그래퍼 김건태
일러스트 임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