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운동화

나이키 NIKE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학생이 사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이 운동화를 갖기 위해 부모님과 모종의 거래를 하곤 했다. 나이키 운동화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는 나이키와 함께 자랐다.

승리를 위한
운동화

나이키Nike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인 ‘니케Nike’다. 이를 미국식 발음으로 하여 나이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브랜드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이름 한번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나이키는 역동적이며 승리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나이키를 착용한다. 중학교 때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신상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묘하게 승리에 젖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나이키를 처음 만든 사람도 운동선수였다. 육상 선수였던 필립 나이트Philip Knight와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이 ‘블루 리본 스포츠Blue Ribbon Sports’란 이름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나이키다. 블루 리본 스포츠가 처음부터 고유 제품을 선보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지금의 아식스Asics인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의 제품을 미국 내에서 독점 판매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육상부 코치 시절부터 선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발에 관심이 있었던 바우어만 회장이 점차 일제 신발에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통의
시작

당시 스포츠 신발이라 하면 아디다스Adidas와 푸마Puma가 대표적인 브랜드였다. 블루 리본 스포츠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운동 브랜드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품을 차에 싣고 육상 트랙의 선수들을 찾아가 직접 판매했기 때문이다. 제품 홍보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됐다. 점차 회사가 커지고 독자적인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블루 리본 스포츠는 오니츠카 타이거와의 협력 관계를 끝내고 자연스럽게 독자적인 브랜드인 나이키로 독립하게 되었다. 이후 두 회장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나이트 회장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 개발을 비롯한 마케팅에 열을 올렸고, 바우어만 회장은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바우어만 회장은 아내의 와플 굽는 기계에서 영감을 받아 당시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밑창을 개발해낸다. 와플 제조기에 액체 고무를 부어 만든 고무 밑창으로 러닝화를 만들었는데, 기존 제품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지면과의 마찰력이 강화된 운동화였다. 그리고 곧 이 운동화를 신고 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찾게 된다. 당시 천재 육상 스타라 불리던 스티브 프리폰테인Steve Prefontaine이 나이키의 첫 운동선수로 발탁되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에어 조던 농구화를 신고 활약하기 훨씬 이전이다. 나이키는 재능 있는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선수를 비롯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는데, 스티브 프리폰테인으로 그 전통이 시작된 것이다.

한 켤레가 탄생하기까지
에어 쿠셔닝

나이키의 역사는 이제 50년이 조금 넘었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나이키 운동화는 명품 운동화였고, ‘스포츠 브랜드=나이키’란 공식이 성립되는 지금의 명성치고 그리 긴 역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나이키를 상징하는 기술과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라 평가받는 것 중 하나인 ‘나이키 에어 쿠셔닝’ 기술은 미 항공우주국의 직원이던 프랭크 루디Frank Rudy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나이키를 방문해 운동화 발명을 위한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한다. 공기는 0에 가까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상온에서 팽창했을 때 상당한 무게를 견뎌내며, 압축된 공기는 충격을 받았을 때 압착되었다가 곧바로 원상태로 회복되는 성질을 가진다. 나이키와 루디는 공기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단단한 주머니에 압축 공기를 주입해 일정 압력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눌리는 에어 밑창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다. 나이키는 이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러닝화 테일윈드Tailwind를 선보이고, 몇 년 뒤 에어 쿠셔닝 기술이 장착된 최초의 농구화인 그 이름도 유명한 ‘에어포스원Air Force 1’을 공개했다. 에어 쿠셔닝 기술은 여전히 상황과 환경에 맞게 개발되어 다양한 종목의 운동화에 적용되고 있다.

나이키 플라이니트 | NIKE FLYKNIT

마치 양말을 신은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는 설명에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다. 매장 직원의 도움으로 플라이니트 기술이 적용된 신발을 신어보았는데 토슈즈를 착용한 기분이었다. 가볍고 가벼웠다. 신발 전체의 무게가 160그램이라니 이런 운동화를 신으면 달리기를 싫어하는 나도 마라톤을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플라이니트는 니트 구조로 만들어진 신발이다. 이음새가 없는 갑피 덕분에 신발 모양이 발의 움직임에 따라 변형된다. 또한 플라이니트 갑피는 한 올의 실로 제작되어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나이키 플라이와이어 | NIKE FLYWIRE

운동화의 필수요건 중 하나가 가벼운 무게이다. 나이키 플라이와이어는 초경량을 대표하는 기술로 두께는 머리카락의 500분의 1이고, 강도는 보통 실의 수천 배에 이른다는 벡트란Vectran이란 섬유를 이용해 개발되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마이클 존슨의 ‘황금 신발’이 112그램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육상화 경량화의 한계는 100그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나이키가 플라이와이어 기술을 적용시킨 92그램의 육상화 ‘빅토리 줌’을 공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이키 루나론 기술 | NIKE LUNARLON TECHNOLOGY

나이키 소속 디자이너인 케빈 호퍼Kevin Hoffer는 혁신적인 쿠셔닝Cushion￾ing 기술을 찾고 있었다. 어느 날 달에서 통통 튀어 오르는 우주 비행사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는데, 수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것이 통상적으로 신발에 사용되는 파일론 폼에 비해 30퍼센트 더 가벼운 루나론 폼이다. 이것은 발 전체에 압력 부하를 널리 분포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동선수들의 발은 항상 상당한 양의 압력을 받아 뼈나 다리에 충격을 받기도 하는데, 루나론 기술이 적용된 신발은 운동에서 오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시켜준다.

나이키를 사용하는
사람들

이억이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부 TV개발팀 프로젝트 매니저

언제부터 나이키를 사용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요. 당시 에어맥스, 에어포스, 덩크SB 등 나이키의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오던 시절이었어요. 고가의 나이키 제품을 사려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죠. 성적이 오를 때마다 부모님께서 나이키 신발을 한 켤레씩 사주셨어요. 아끼는 제품이 있나요? 해외 출장 중 처음으로 구매한 NIKE iD 페가수스33요. NIKE iD는 나만의 운동화를 만들 수 있는 나이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현재 국내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해 상하이 출장 중 나이키랩 매장에서 구매했죠. 운동을 하면서 생긴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인가요? 운동은 이제 제 일상이 되었어요. 예전에 108킬로그램의 초고도 비만이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72킬로그램까지 감량했죠. 해병대 시절 혼자 구보를 많이 했는데, 그때부터 ‘Sound Body, Sound Mind’란 말을 믿게 됐죠. 몸이 민첩해지고 긴장 상태를 유지할수록 정신이 맑아졌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러닝이죠. 한번은 나이키 휴먼레이스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혼자 뛰는 것과 여럿이 함께 뛰는 러닝의 재미를 찾았어요. 현재는 NRC Seoul에 즐겨 참여하고 UCON 크루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이신명
러닝 크루 UCON 총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갖고 있는 나이키 제품이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 줌 페가수스 시리즈를 제일 좋아해요. 누구든 러닝할 때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인 것 같아요. 언제 제품을 사용하나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러닝을 하는데, 그때마다 나이키 러닝복과 러닝화를 착용해요. 등산을 하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날에도 러닝화를 신죠. 당신에게 운동이란 무엇인가요?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함이 표면적인 목적이지만, 러닝을 오래하다 보니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러닝을 하다 보면 마음 속에 있던 걱정거리가 사라져요. 그리고 5킬로미터, 10킬로미터씩 거리를 늘리고 점점 빠르게 뛰면서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마음도 생기거든요.

스마트
나이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 등이 여의치 않아 그마저도 포기하게 된다. 요즘엔 홈 트레이닝을 위한 동영상도 쉽게 볼 수 있고 운동을 돕는 어플리케이션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을 활용하면 운동도 게임처럼 느껴진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훈련 라이브러리를 통해 점프, 스텝 및 세트 반복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운동에 대한 방법까지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내가 원하는 운동을 선택한 후 시작하면 마치 개인 트레이너처럼 음성으로 안내를 해주고 마치고 나면 운동 시간과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니 굳이 개인 PT를 받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개인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최근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들은 ‘나이키+ 런클럽Nike+ Run Club’ 어플리케이션을 애용한다. 개인의 기록 저장과 측정은 물론이고, 오직 개인만을 위한 코치와 계획까지 제공한다. 재미있는 건 자신의 러닝 목표를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면 전세계 러너들과 비교해 나의 현재 순위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은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자극시켜주는데, 이는 달리기에 대한 의욕을 더욱 불러일으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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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