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에게, 이 단어, 여성

자기만의 방에서 만난 열 명의 사람

지금, 당신에게,
이 단어, 여성

자기만의 방에서 만난 열 명의 사람

자기만의 방을 가진 여자들.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여자들. 그들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에게, 이 단어, ‘여성’은 어떤 의미인가요?

판화가 최경주의
둥근 방

최경주는 ‘아티스트 프루프’라는 프린팅 레이블을 운영하는 판화가다. 조용한 동네, 넓지 않은 행동반경, 여백이 있는 곳으로의 여행,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집 안에 드는 빛, 고양이 줄리앙과 아리, 트럼펫 연주자인 남편 최동열이 내린 따뜻한 커피, 작업실 바닥의 불규칙한 물감 얼룩과 푸른 작업복, 그리고 최경주가 그리는 색과 도형들. 최경주의 말과 방의 사물들은 모두 둥글다. 입구나 출구가 없는 원은 아니고 조금씩 열려있어서 그녀가 만든 것과 곁에 있는 것들이 방 안에서 편안하게 오간다. 그녀는 그것들을 아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품고 있다.

“남성, 여성 이전에 ‘나’를 갖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남성과 여성이 가진 장점 혹은 단점이 있겠죠. 하지만 생각하다 보면 그건 꼭 뫼비우스의 띠 같아요. 중요한 건 각자의 성을 초월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는 누구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남성과 여성 이전에, 그게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경주의 오리지널 판화. 2017년 4월 아티스트 프루프 숍 리뉴얼을 앞두고 제작한 것이다. 최경주는 오리지널 작품의 선, 색, 도형을 변주하며 제품을 만들고 전시를 연다.

화가 강민정의
가끔은 외로워야 하는 방

강민정의 사물들은 새것이 아니다. 그녀가 그린 테이블, 의자, 식물, 화병은 낮과 밤을, 혼자 있는 시간을 겪은 오래된 사물이다. 그녀는 공간을 만들고 사물을 배치하고 색을 입힌다. 강민정에게 물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민정 씨는 그림을 그리려면 뭐가 필요해요? 그녀가 대답했다. ‘외로운 기분’이요. 그 말을 듣자마자 그녀의 방이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지만, 나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그녀의 외로움을 잘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볼수록 성별로서의 구분은 점점 무의미한 것 같아요. 개인이 존재할 뿐이죠. 저는 늘 삶에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동기부여 받는 캐릭터를 지닌 이들을 존경해요. 원하는 것이 분명할 때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고 싶고요. ‘여성’이라는 단어는 그런 의미에서 제게 불필요해 보여요. 어쩐지 다짐하는 일기를 쓰고 있는 기분이지만요.”

‘I’m alone. I drink water. Heavy music is on. Lemon-like light is over me. I present this moment. Memory makes me sad whatever it is good or bad. Nothing can ex￾plain, Nothing can put meaning. I’m going to boil the water, and make coffee just for this perfect moment. November 5th, 2016’

작가 이슬아의
맨질맨질한 방

이슬아의 방에 두 번 가봤다. 한 번은 친구들과 살던 셰어하우스의 방, 한 번은 혼자 사는 방. 방은 다르지만 느낌은 비슷하다. 도벽의 경험을 털어놓는 친구들,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들, 갱년기 우울증을 앓는 중년 여성들이 오고 가는 이슬아의 방은 ‘맨질맨질’하다. 그들을 편안히 맞기 위해,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이슬아는 집을 청소한다. 예쁘게 실패해서 만들어진 뭉툭하고 삐딱한 유리 화병에 식물을 키우고, 자신과 타인의 실패를 잘 갈고 닦아 글을 쓴다. 그곳에서 쓰이는 이슬아의 글도 ‘맨질맨질’하다. 읽다 보면 슬픈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그건 자꾸만 만지고 싶은 슬픔이다.

“저는 자매로 자라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자매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키운 수많은 언니와 여자친구들, 동생들이 떠올라요. 그들에게 고마워요. 그리고 제게 여성은 사는 내내 잘 공부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이슬아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로 ‘안정적인 연애’를 꼽았다. 불꽃 같은 연애가 아니라, ‘오늘 저녁 같이 먹어야지’ 정도만 고민하면 되는 그런 연애. 그녀는 마감이 있는 날이라 전날 밤 남자친구와 화해를 하고 왔다고 했다. 그녀는 레진코믹스 《숏컷》, 한겨레21 《연애인의 기쁨과 슬픔》, 한국경제신문 스내커 《어머님이 누구니》, 케이코믹스 – 오늘의 웹툰 《미미미마》를 연재했다. 현재는 벅스뮤직에 음악웹툰 《슬짱의 말하기 듣기 쓰기》를 연재 중이다.

도예가 김누리의
취향을 빚는 방

취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자신의 취향을 자신만의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김누리의 방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자신만의 것을 만들기 위한 빼곡한 고민이 들어차 있었다. 김누리의 도자기 작업과 여행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녀의 책상과 창문에는 여행을 다니며 모은 포스터와 엽서와 티슈가 규칙 없이 붙어있고, 깨진 화병 조각과 마른 꽃들이 직접 디자인한 나무 테이블에 놓여있다. 좁은 방에 수집해놓은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는 영감의 도구이며 그곳에서 김누리는 전에 없던 도자기를 빚는다.

“제게 여성은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는 강한 존재예요.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어머니는 강하다’ 이런 부류의 얘기는 아니고, 비유하자면 나무에 가까워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것처럼 자기만의 공간이 있는 여성은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어요. 그 공간에서 얼마든지 깊게 뿌리를 내리거나 가지를 뻗거나 꽃을 피우거나 할 수도 있죠.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도 여성 자신에게 있고요.”

김누리의 브랜드 그랩 누아즈grap nuage는 ‘구름을 잡다’라는 뜻이다. 꽃을 꽂을 때 화병을 잡는 것을 구름을 잡는다는 말로 표현했다. 구름을 모티브로 한 화병은 울룩불룩 튀어나온 형태와 유약을 여러 번 덧발라 낸 색이 인상적이다. 서촌 프레이야 쇼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타투이스트 이다의
블라인드가 내려진 방

흰색 블라인드가 내려진 타투이스트 이다의 작업실은 그녀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또 다른 방이다. 한껏 모나게 살아왔다던 그녀는 살을 맞대고 해야만 하는 타투를 하며 성격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작업실에는 화분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자신과 가장 닮은 것을 골라달라고 하자 대가 둥글고 끝이 뾰족한 식물을 골랐다. 이다는 몸에 타투를 하지 않았을 때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이만큼(양손을 한껏 벌려서)이었다면, 타투를 한 후에 만날 수 있는 남자는 이만큼(한 20센티미터 정도만 벌려서)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잠깐 슬프네, 했다가 막 웃었다. 그래도 괜찮지, 그러면 뭐 어때. 그런 종류의 웃음이었다.

“여성은 아직 억눌려 있는 면이 많은 존재 같아요. 손님의 70퍼센트가 여성인데, 작은 문신 하나를 하는 것도 무섭고 불안해해요. 어떻게 보면 타투는 머리를 염색하고 새로운 아이섀도를 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욕구잖아요. 하지만 취직할 때, 애인을 사귈 때, 아이 유치원에 가고 다른 아이 엄마들을 만나야 할 때 괜히 특이한 여자로 보일까 봐 못 하겠다는 말을 많이 해요. 이런 것에서부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것에서 불이익을 얻지 않을까 고민하는 거죠.”

이다의 작업실은 흰 블라인드가 내려와 있고 식물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우사단로 어느 골목에 있다. 타투 작업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tattooist_ida) 에서 볼 수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박선아의
기억이 모여 지내는 방

박선아는 글과 사진으로 자신이 본 아름다움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녀는 여기저기서 산다. 상수동에 살고 소사동에서도 산다. 아일랜드에 살고 베를린에서도 살고 때로는 경주에, 가끔은 제주에 산다. 인적 드문 해변에서도 살고 아주 작은 오두막집에서도 산다. 그리고 그녀가 머무는 곳에는 늘 어떤 기억들이 그녀와 함께 모여 지낸다. 그녀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주방에 붙은 친구들의 엽서보다 그녀를 잘 말해주는 건 없을 것 같다. ‘선아는 내게 늘 어떤 부분으로 자리해 날 움직이게 해.’, ‘전에 선아 씨가 암스테르담 갔을 때, 식물 돌봐달라고 부탁했잖아요. 그때 처음으로 우리 사무실에 이 식물들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And now I know the way you think of the things you love and what is beautiful for you more.’

“얼마 전에 엄마가 ‘이제 너희 아빠와 너희 뒷바라지 그만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 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녀는 어라운드에 실었던 기사를 모아 에세이집 《20킬로그램의 삶》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작은 집에서, 넓은 마음으로, 깊은 사람과 살고 싶은 그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목수 구름의
가난하고 아름다운 방

구름은 지하철로 산과 강을 지나는 곳에 산다. 짝꿍 철민과 운영하는 목공방인 길공방은 동네 농부에게 빌린 하우스에 꾸린 것이다. 구름은 동네 나무의 잔가지들을 주워 수저나 조리도구를 만들고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의자를 좋아한다. 그 의자의 이름은 햇볕 쬐는 의자다. 작업실 옆에 사는 강아지 훈남이와 닮은 눈을 가진 구름은 가난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다고 했다. 가난하고 아름다운 삶이란 살아가는 일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지만, 나는 사실 가난하면서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 다만 동네의 나뭇가지로 깎은 수저를 보고 줄줄이 나무 이름을 말하던 그녀의 맑은 얼굴을 종종 생각해 보려고 한다.

“평소에 성을 구분 지어서 사람을 바라보거나 생각했던 적이 별로 없어요. 어떤 사람이 있었고, 그가 여자일 수도 남자일 수도 있었던 거죠. 음, 저에게 여성은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에요. 여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이라면 누구든 여성일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사람!”

왼쪽부터 벚나무, 매화나무, 회화나무, 벚나무, 물오리나무, 물푸레나무, 은행나무, 밤나무, 향나무, 주목으로 만들었다. 길공방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은 페이스북(facebook.com/gilgong￾ba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토그래퍼 혜란의
서울에서 제대로 된 방을 구하기 위해 단기로 빌린 방

혜란은 항상 엄마의 옷을 입고 온다. 이거 예쁘죠, 라고 말한 뒤에는 항상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엄마의 것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사실 나에게 그런 것들은 별로 상관이 없다. 옷차림으로 무언가를 짐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옷을 발가벗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고 무엇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속초가 고향인 그녀는 이제 막 이태원의 낯선 방에 짐을 풀었다. 그곳에서도 혜란은 그저 혜란이고, 혜란의 사진은 그녀의 안에서 온다.

“여성이란 단어는 저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요. 가족들, 다시 말해 저에게 여성은 어머니와 언니예요. 나를 보호해주고 성장시켜주고 언제나 품어주는 존재거든요. 서울에서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매일 아침, 촬영 장소 가는 도중에, 촬영 끝나고 일과를 마무리하는 그 순간에도 어머니와 언니와 연락해요. 매일 기분과 생각을 공유하며 지탱해주고 지탱받기를 반복하죠. 매일 같이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일하시면서도 소녀같이 맑은 영혼을 유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미래의 목표예요. 항상 냉정하고 소중한 조언을 주는 언니도요. 이 두 여성이 있으므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길을 찾아갈 용기 또한 제게 있어요.”

혜란이 찍은 위의 사진들은 언젠가 《농촌간지》라는 이름의 사진집에 실릴 예정이다. 홈페이지(haeranphotography.com)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민조킹의
귀엽고 야하고 쓸모 있는 방

처음 민조킹의 그림을 봤을 때가 기억난다. 그녀의 그림을 보는 기분은 ‘해방감’에 가까웠지만, 솔직히 몰래 봤다. 그때 내게 그녀를 알려 줬던 친구도 “몰래 봐.”라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스스럼없이 민조킹의 그림을 추천한다. 그녀의 집은 구석구석 해가 잘 드는 4층에 있다. 작업실에서 그려지는 그녀의 그림 속에는, 하나의 몸인지 둘의 몸인지 모를 정도로 부둥켜안은 여성과 남성이 등장한다. 사랑을 나누는 그녀의 그림 속 여성들은 만족스러워 보인다.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여성은 나 자신, 내 그림 속의 화자, 인간이에요. 남성도 마찬가지죠. 요즘은 여성과 남성에 어떤 프레임을 씌우고 서로를 공격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되어 가슴이 아파요. 여성은 차별 받아서도, 역으로 차별해서도 안 돼요.”

그녀가 펴낸 《모두의 연애》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솔직한 모습이 담긴 그림 에세이다. 그녀의 사람들은 사랑스럽고,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우울하지만 모두 건강하다.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녀의 말처럼.

요리사 요나의
햇빛이 재료가 되는 방

요나의 음식은 솔직하다. ‘어떻게 이 재료에서 이런 맛이 나지?’라는 것보다는 ‘이 재료가 이런 맛이었구나.’라는 쪽에 가깝다. 요나의 부엌에서는 커다란 나무가 보인다. 창밖으로는 한강으로 향하는 차들이 지나가고, 건물에서 가꾸는 작은 마당에서는 그곳에서 쉬어가는 새들이 노래한다. 그 풍경들을 모두 지나며 부엌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요리의 주된 재료다. 해가 드는 식탁에서 재료를 늘어놓고 한참을 바라보다, 하나하나 썰고 볶고 끓이면 부엌에는 냄새와 온기가 가득 찬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동물이 된 듯한 생경한 감각을 느낀다. 이 모든 기분은 식당 부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기만의 부엌에서 요리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하고 느린 자유로움이다.

“10대부터 쭉 입버릇처럼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해왔어요. 아마도 그쯤 되면 더이상 여자아이가 아니라 멋있게 사는 한 어른의 ‘여성’이 되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 때문이었죠. 작년에 처음으로 나의 방을 구했고, 올해 드디어 서른이 됐어요. 계획보다 서둘러 집을 구했던 건 늦기 전에 매일의 내 밥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대충 산 날의 두 배를 산다고 치면 먹어야 할 끼니의 수는 어마어마하니까 준비가 필요하잖아요. 결국 멋있게 사는 건 뭐 대단한 게 아니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사랑하는 게 다인 것 같아요. 이제 30대의 네 번째 달이 지나가고 있어요. 아직 서툴긴 하지만 어쨌든 나날이 집요리의 레시피가 쌓여가고, 잠도 잘 자고, 사랑도 하고 있으니 꽤 괜찮은 ‘여성’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깻잎미소를 올린 현미소금다시마밥, 옷방에서 발효시킨 요거트와 딜에 버무린 감자와 당근, 적양배추와 양파로 만든 드레싱 그리고 술지게미가루를 뿌린 돈나물, 향신료가 조금 들어간 렌틸 패티와 두유 마요네즈, 톳과 후麩(밀기울, 밀가루에서 얻어지는 글루텐으로 만든 식품)를 넣은 프리타타, 봄 취나물과 표고버섯을 잔뜩 넣은 들깨 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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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현아

포토그래퍼 Hae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