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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이미 오래전에 굳어진 명제다. 시몬스는 여기 안주하지 않고 그 너머를 향해 간다. 2023년, 시몬스는 말한다. “침대에 미친 시몬스의 집념을 담겠다.”고.
우리는 침대 위에서 많은 일을 한다.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이면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양을 세기도 하고, 세상모르게 단잠에 빠져 코를 골거나 이를 갈고, 침을 흘리며 침대보를 적시기도 한다. 때로는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 두고 침대에 엎드려 보기도 하고, 몰래 과자를 먹으며 달콤한 일탈에 빠져들기도 한다. 세어 보면 의식하지 못한 사이 침대와 한 몸인 순간이 차고 넘칠 테다. 모든 가구가 그러하듯, 침대 또한 자주 사들이는 물건이 아니기에 한 번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견고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안전을 두루 따져보아야만 한다. 독일 전설 중에 잠의 요정이 어린이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잠의 요정이 잠들기까지의 우리를 지켜주는 거라면, 그들이 떠나고 난 뒤 우리를 지키는 건 안전하고 튼튼한 침대일지도 모른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 침대.”라는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매트리스 위에 묵직한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볼링 핀이 쓰러지지 않는, 스프링의 우수함을 보여주기 위한 1995년도 시몬스 광고 멘트가 그것이었다. 시몬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편안함을 고집한다. 그러나 편안함을 전부라 생각하진 않는다. 수면은 편안함을 넘어 건강에 닿아 있다고 믿으며 더 건강한 잠에 가까이 다가선다. 시몬스가 끊임없이 만들어 온 것, 계속해서 생각해 온 것은 내 가족의, 우리의 건강이었다. 그것은 침대를 향한 집념이면서 사람을 향한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 밤 침대에 몸을 비비며 잠을 청한다.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것만 생각해 보아도 침대는 중요하다. 대단히 아름다운 침대일지라도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너무 가볍게 해진다면 그것을 좋은 침대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긴 시간 편안함을 지켜낸 시몬스는 오늘날 그들의 사명을 이렇게 말한다. “시몬스는 사람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누구나 잠을 자지 못한(않은) 경험이 있을 테다. 일이 많아서, 친구들과 노느라, 밤새 드라마를 정주행하느라, 과제 하느라…. 어떤 이유에서건 잠을 제대로, 제때 자지 못하면 안색이 변한다. 눈 주위가 거뭇해지고 낯빛도 칙칙해진다.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시몬스는 까다로운 수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드는 브랜드다. 우리가 피곤해 보이는 사람에게 흔히 “잘 못 잤어?”라든지 “무슨 일 있어?” 하고 안부를 물을 때,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 직원들은 수면 환경이나 패턴을 분석한다. 잠자리의 문제를 찾기 위해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골몰하는 것이다. 수면연구는 센터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센터를 나와 집에 도착해서도 침실의 습도, 온도, 침구, 침대, 소음, 조도 그리고 잠옷까지 세세하게 점검한다. 일이 아닌 생활이기에, 직업이 아닌 삶이기에 더욱 세심히 살필 수 있다. 일이 많아 피곤하던 어떤 날, 퇴근 후 약속이 있어 잔뜩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 신발만 벗고 침대에 엎어져 까무룩 잠든 밤이 불현듯 떠오른다. 침실의 습도나 온도는 고사하고 잠옷도 안 입고 잠들어 놓고 다음 날 피곤하다며 애꿎은 침대만 발로 차던 시간이 문득 부끄럽다.
시몬스는 수많은 발전을 거듭해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들을 선보였다. 그 첫째가 ‘난연 매트리스’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는 불길이 치솟는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우리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불이 났을 때 실내가 완전히 타오르는 플래시오버를 방지하고, 실내에 남아 있는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만들어 주기까지 한다. 찰나일지라도 그 잠깐이 살아날 통로를 마련해 준다는 것은 침대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수호 활동 아닐까.
둘째는 재료에 관한 철저한 관심에서 비롯된 전 제품 라돈·토론 안전 제품 인증이다. 지난 2018년, 어느 침대 브랜드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우리의 침실을 삽시간에 공포로 밀어 넣었다. 이 뉴스가 한여름 납량특집보다 무서운 이유는 눕고, 엎드리고, 앉고, 뒹구는 매트리스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에 안락하던 침대가 한순간 끔찍한 가구로 바뀌었다. ‘라돈 침대 사태’라는 이름까지 붙어 침실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 사건을 발판 삼아 시몬스는 더 안전한 침실을 꾸리고자 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일하게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 대상으로 라돈·토론 안전 제품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올해까지 매년 인증을 갱신하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안심하며 침대 위를 뒹굴 수 있다.
셋째는 청결함이다. 침실이 깨끗하고, 침대가 말끔한 것과는 별개로 진짜 깨끗한 침대가 있다. 그것은 사용자 관리 이전 차원에 결정되는 일이다. 시몬스의 생산 과정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서 우리는 청결이 무엇인지, 어쩌면 이것은 결벽증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강박적으로 청결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여타 생산 공장과는 차원이 다른 1,936가지 청결한 생산공정”이라는 문장을 내세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시몬스는 모든 기준을 웃도는 데서 책임의 면모를 보여준다. 모든 가구나 제조품엔 국가 공인 기준이 있을 터,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한 행보보다는 뛰어넘는 품질을 보여주기 위해 안팎으로 노력한다. “국가에서 제시하는 건 매트리스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최소한 지켜야 하는 기준”이라고 말하며.
어느 날 가족들과 식사하는데 티브이를 보시던 엄마가 말한다. “저 광고, 이상해.” 이상하다는 그 광고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말 이상하다. 무슨 광고인지 한눈에 알 수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언뜻 보아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 ‘시몬스’라는 로고를 보고 ‘어라?’ 했다. “시몬스라면, 침대 아냐?” 침대 없는 침대 광고가 가능한 데는 침대 이미지 없이도 시몬스가 침대 브랜드라는 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는 데 뿌리를 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시몬스는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선보여 왔다. 광고는 무릇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미디어 수단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시몬스는 광고를 조금 비틀어 선보였다. 제품이 등장하지 않고, 침대와 큰 관련이 없는 색감, 공간, 스타일링 그리고 음악으로 장면 장면을 꾸린 것이다. 그 결과, 이 광고만을 위한 팬층이 형성되었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톡톡히 끌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만 보아도 반응이 독특하다. 시몬스에 관한 이야기보다 “힐링과 치유”라는 단어나 “아무 생각 없이 보기 편한 영상이네요.” 같은 반응이 더 많다. 기획, 구성, 색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음악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여행 가고 싶어요.”라는 댓글까지, 침대 광고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다. 잠은 우리의 생활이다. 그리고 이 반응들 역시 생활에 닿아 있다. 침대를 향한 찬사나 브랜드에 대한 관심 너머의 무엇. 누군가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나 색감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반복되는 영상의 분위기에 집중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음악을 궁금해하고, 그 외 많은 사람이 마음이나 기분을 이야기한다. “멍때리게 되네요.”라든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에요.” 같은.
2023년, 시몬스는 다시 ‘침대 있는 광고’로 돌아왔다. 올해 시몬스 브랜드 캠페인 ‘’메이드 바이 시몬스Made by SIMMONS’’는 침대 제조 과정에서 ‘오직 시몬스만 하는,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이번 캠페인은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매일 피부와 맞닿는 침대를 믿고 쓸 수 있도록 안전한 제품을 유통한다는 걸 콕 집어 안내한다. 침대를 만들 때 으레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사용자의 안락함, 잠자리의 편안함, 견고한 만듦새…. 시몬스는 언제나 해야 할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침대를 만들 때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일일이 세심하게 생각하며 만들어 낸다. 그런 침대는 과연 ‘완전무결’에 가깝다. 우리는 시몬스 브랜드 캠페인을 보면서 생각한다. 진정 안전한 침대가 여기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영상 속에 매트리스를 쿵쿵 내리찍는 거대한 기구가 있다. 히어로가 휘두르는 철퇴보다 묵직하고 견고해 보인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매트리스를 두드리는 기구들은 당연히 CG라 생각했는데, 웬걸,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진행되는 실제 실험이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자체 생산 시스템으로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실제로 이런 장면이 심심치 않게 펼쳐진다. ‘극한’ 실험이 광고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캠페인에서 눈여겨볼 지점이다. 거대한 장비들이 매트리스를 두드리고 눌러도 무너지거나 으스러지지 않는다. 실제 장비들을 동원해 매트리스 테스트를 해나가는 이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140킬로 무게의 육각 원통형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굴려 매트리스 손상도를 확인하는 내구성 테스트, 장비와 지면 위 100센티 높이에서 포켓스프링 판 위로 볼링공을 떨어뜨려 독립 지지력을 확인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 정확히 무엇을 입증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튼튼하다는 것만은 알겠다. 이 ‘너무’한 실험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문득,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문장 하나가 떠오른다. “침대에 미친 시몬스의 집념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합니다.”
시몬스 팩토리움
A.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1000
언제나 그랬지만 최근 들어 더욱 집중하고 있는 시몬스의 화두는 안전이다. 시몬스는 안전을 강조하고 확인시키고자 매트리스 자체 생산 시스템과 수면연구 R&D센터 등이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의 문을 활짝 열고, 사전에 신청하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꾸려두었다. 투어가 시작되면 시몬스 매트리스의 생산과 연구 그리고 개발 과정을 두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다. 자신감과 용기, 정직함으로 꺼내 보일 수 있는 듬직한 행보다.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물리적인 결함과 성능을 확인하는 것만이 아니다. 진짜 눈에 띄는 점은 사람마다 다른 지점, 예컨대 편안함을 느끼는 주관적인 부분까지 연구하고 개발한다는 데 있다. 탄탄한 매트리스부터 푹신한 매트리스까지 시몬스 팩토리움엔 다양한 경도의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사람마다 안락함을 느끼는 매트리스는 다를 터. 그것은 수면 패턴이나 잠버릇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고, 개인 취향이나 성향도 영향을 미칠 테다.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에 놓여 있는 매트리스에 하나씩 누워보면 모니터로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무언가’란 척추, 팔, 엉덩이 등 신체 부위별로 매트리스와 닿는 곳의 압력이다. 색깔로 표시되는 이 수치는 데이터가 되고 나에게 잘 맞는 매트리스, 나아가 앞으로 개발, 보완해야 할 매트리스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완두콩 공주》라는 동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본인이 공주라 말하는 한 여자가 진짜 공주인지 알아보기 위해 왕비가 침대 밑바닥에 동그란 완두콩을 한 알 두고 그 위에 매트리스 스무 장을 깔고, 다시 그 위에 깃털 이불 스무 채를 쌓아 올린 뒤 재웠다는 이야기다. 공주는 다음 날 “너무 불편해서 한숨도 못 잤어요.”라고 이야기했고, 그것은 그가 진짜 공주라는 걸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완두콩 한 알에 수면의 질이 바닥으로 치닫는 공주. 그런 공주의 수면 질도 너끈히 높여줄 것만 같은 침대가 시몬스다.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매트리스의 내구성이나 개개인의 편안함뿐 아니라 수면의 질까지 고려한다. 흡음재로 소음을 제거한 곳에서 잠든 사람의 뇌파를 분석하여 잠자리의 편안함을 고려하는 이러한 행보는 개개인이 다르게 경험하는 어떤 잠들을 한층 더 빼어나게 만들어 주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팝업’이란 단어가 붙으면 대체로 눈에 띄고, 새롭고, 특별하다. 대체로 팝업스토어란 원래는 그것이 아니던 장소에 별안간 생겨나기에 그 안이 궁금하고 흥미로워진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고 팝업스토어에 걸음 하게 되고, 일정 기간 있다가 사라질 걸 알기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보다 쉽게 마음을 연다.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특징에 더불어 미묘한 매력 포인트를 더했다. 시몬스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매트리스나 침대 쇼룸을 가장 먼저 상상할 테지만, 시몬스의 행보는 우리의 상상을 가뿐히 넘어선다. 시몬스의 팝업스토어에도, 역시 침대는 없다.
우리는 살면서 침대를 몇 번이나 사게 될까. 부모님과 잠자리를 분리할 때 한 번, 신체가 크게 발달하고 한두 번, 혼수로 한 번, 침대가 낡아서 또 한 번…. 대부분의 사람이 살면서 갖는 침대는 많아야 네다섯 개 정도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침대 브랜드만 쭉 고집해 왔어도 그 브랜드와 ‘친하다’든지 ‘반갑다’ 하는 감정을 갖기 어렵다. 침대 브랜드는 브랜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몬스가 선택한 게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다. 물건도 판매하고 전시도 기획하는데 어디에도 침대는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팝업스토어가 시몬스의 것임을 명확히 안다.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로컬의 매력뿐 아니라 공간에 즐비한 굿즈와 전시, 이야기를 즐기면서 침대 없이도 시몬스란 이름을 오감 안에, 머릿속에 담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묘한 연결이, 침대와는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이 기획이 시몬스에 어떤 효과를 불러오느냐는 질문에 시몬스는 답한다. “지금 당장 침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팝업스토어나 전시, 광고 등으로 시몬스에 호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런 마음이 언젠가 침대를 구매할 때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몬스는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침대 바깥까지 고려하며 재미를 엮는다. ‘우리 제품 좋아요.’라는 단편적인 두드림 훨씬 바깥에 시몬스가 있다. 진짜 재미와 의미를 찾아,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내다보며 우리가 누울 자리를 무결하게 지어내기 위해 오늘도 바삐 움직인다.
에디터 이주연
사진 시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