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마주치는 작품

그들을 닮은 물건들

그들을 닮은 물건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품

우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그림으로, 책으로 감상한다. 어떤 작품들은 물건 안에 담겨 우리의 곁에 가까이 자리한다. 이건 그저 일상적인 물건에 작가가 담기는 일일지도 모른다. 서점이나 미술관을 대신해 평범한 하루 속에서 그들을 만나보자.

북태그 에코백 | 1만 3천원 | 민음사 북샵

평범한 에코백에 세계문학 속 명문장이 담겼다. 들고 있으면 가방 한구석에 작은 책을 달고 다니는 기분이다. 지나치는 순간 속, 가방 아래에 달린 글들을 읽어 본다면 문득 좋은 생각이 날지도 모른다. 가방에 넣은 책 한권이 무겁다면 북태그 에코백을 챙겨 간편히 외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워터푸르프북) | 1만5천원 | 민음사

평범한 책이 새로운 옷을 입었다. 물에 빠져도 젖지 않는 옷을. 책을 자주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다치는 일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중한 책들이 이렇게 지켜졌으면 좋겠다.

《크로우걸》 손거울 | 3천원 | 민음사 북샵

사람을 사고파는 세상.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 소피아가 다중인격을 가진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과연 한 사람의 마음을 가졌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보는 일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규태 달력 | 1만6천원 | 유어마인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달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날씨의 변화를 놓치는 일은 다반사다. 좋은 그림을 배경으로 한 달력은 이들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 한 달에 한 번씩 변화하는 그림의 색감이, 우리가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MINUMSA 하루키 라디오 틴케이스 | 3천원 | 민음사 북샵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그는 현실과 다른 세계를 구축하는 등 작지 않은 판타지를 선보인다. 반면 에세이에서는 그만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꾸밈없이 담겨있다. 만약 당신이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는 다면 그가 레코드판과 라디오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작은 틴케이스를 열고 하루키만의 소소한 일상들을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OIMU X MINUMSA 철자 | 1만원 | 민음사 북샵

튼튼한 재질의 철자에 《제49호 품목의 경매》 원서 제목이 새겨졌다. 토마스 핀천의 이름과 그만의 무드가 담겼다. 

“탑 안에 갇힌 그런 여자들은,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탑의 높이와 구조가 자기와 같은 것은 단지 부수적인 것이라는 것을, 현재 자기를 가둔 것은 이유도 없이 외부에서 찾아온 익명의 사악한 마법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 《제49호 품목의 경매》 중에서

요시모토 바나나 《매일이, 여행》 네임텍 | 4천5백원 | 민음사 북샵

네임텍은 여행지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누군가 찾아줄 거라는 따뜻한 희망을 가진 물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임텍을 매일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달아보면 어떨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여행지라는 착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의미와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신모래 달력 | 1만6천원 | 유어마인드

신모래 작가의 달력은 채색 되기 전의 드로잉으로 채워졌다. 그의 작품들은 신비로운 색감으로 유명한데, 이번 달력은 오히려 색들이 빠져 드로잉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매 달이 지날 때마다 드로잉 속 색을 스스로 채워보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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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Hae Ran 장소 제공 카페 19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