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상점의 걸음

민진아 — 키오스크키오스크

서울숲역 근처, 낡은 아파트 상가를 따라 올라가면 ‘키오스크키오스크KioskKiosk’가 있다. 신문이나 과자를 파는 간이 매대를 뜻하는 ‘키오스크’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늘 변화하고 움직인다. 선물 가게, 아름다운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공간, 1인 스튜디오이자 흥미로운 기획으로 외부 행사에서 이름을 알려가는 브랜드까지 이곳의 이름과 기능은 다양하다. 유연하게 확장되는 걸음을 따라, 키오스크키오스크의 빨간 대문을 두드린다.

저는 이런 편집 상점에 가면 늘 궁금해요. ‘어떻게 이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을 모두 찾았을까….’ 하고요.

저희는 리서치를 꽤 많이 하는 편이에요. 초창기에는 다른 준비보다 키오스크키오스크에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거의 석 달 동안요. 대부분 처음 연락드리는 작가님들이라 긴장도 되고, 거절이 두렵기도 했죠. 지금은 거절을 받아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지만, 그땐 정말 간절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된 파트너들이 생기고 먼저 판매를 제안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났어요. 또 오프라인 행사에서 인연이 닿거나, 저희와 결이 비슷한 공간에서 어떤 분들과 협업하는지 살펴보기도 해요. 상점 파트너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따라가며 탐색할 때도 있고요. 간단히 말하면… 일종의 ‘파도타기’ 같아요(웃음).

 

이번 호 주제가 ‘선물’인데, 진아 씨는 무언가를 고르는 행위와 아주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선택이라는 말,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영화에서 한 소년이 좋아하는 소녀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이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을 때 가장 기뻐한다.’고 말해요. 그래서 소년은 소녀가 좋아하는 한정판 책을 깜짝 선물로 줬고, 소녀는 행복해했어요. 저에게 고른다는 건 바로 그런 일이에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감각을 찾아내는 일 말이에요.

 

손님에게 뜻밖의 재미나 새로운 느낌을 주는 물건을 고른다는 이야기일까요?

맞아요. 손님들이 가게에 오시면 “와, 이게 뭐야?” 같은 말을 정말 자주 하세요. 사실 저도 작가님들의 새로운 작업을 받아볼 때 똑같은 기분이 들어요. 예를 들어 이수키 작가님은 같은 모양의 펜던트에 매번 다른 그림을 그리시는데, 상자를 열기 전엔 이번엔 어떤 그림이 들어 있을지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포장을 풀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여는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작업을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고 설레요.

선물 가게에서 만날 수 있는 따스한 풍경이네요.

선물 가게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상적이지만 특별하고, 내 것으로 갖기엔 아까워 잠시 망설여지지만 누군가에게 주기엔 딱 좋은. 그런 물건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선물 가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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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차의진

포토그래퍼 정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