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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느끼는 첫 번째 감각기관은 눈이라 단언한다. 달콤한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건 바로 겉모습일 테니까. 디저트는 아무거나 주워 입고 허겁지겁 우리에게 달려오지 않는다. 맛과 모양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디저트를 우리는 가장 먼저 눈으로 음미한다. 단순한 포장의 영역을 넘어 매력을 덧칠하고 브랜드의 색을 강조하는 디저트 패키지를 소개한다.
미로 같은 해방촌 골목에서 상큼하고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젤라토 숍 코타티Cotati. 코타티는 포도 농장이 많은 미국의 소도시인데, 와인을 좋아하는 이하정·윤영심 대표가 와이너리 투어를 하다가 만난 그곳의 이름을 브랜드에 붙였다. 코타티의 젤라토는 신선한 원재료의 색을 그대로 닮았다. 먹음직스러운 색감을 돋보이기 위해 디저트 패키지나 공간에는 과감하게 컬러를 뺐다. 컵에는 오직 브랜드 컬러인 블루로 이름을 휘날리듯 적었고, 반대편에는 코타티의 유래를 담아 파란 포도를 그렸다. 포장 봉투 역시 로고와 함께 젤라토 한 입을 금방이라도 떠먹을 듯한 스푼 두 개만 그려져 있다. 모든 디자인은 스튜디오 티아브Studio Tiab를 운영하는 조주연·정지윤 대표와 함께 완성했다. 코타티와 스튜디오 티아브는 폭넓은 대화 속에서 영감을 주고받았는데, 그렇게 쌓인 이해와 공감으로 디저트의 매력을 배가하는 패키지가 탄생했다. 젤라토를 컨테이너에 포장할 때는 띠지를 감아 손글씨로 메뉴명을 써 주는데, 원하면 짧은 문구도 함께 적어 주니 기념일을 위한 특별한 패키지로 활용해 보자.
붉고 윤기 나는 팥을 오랜 정성으로 끓여내어 만드는 양갱. 을지로에 위치한 적당赤糖은 우리에게 친근한 단맛인 팥을 주제로 양갱과 디저트를 선보인다. 반듯한 사각 모양의 양갱은 붉은색 포인트가 들어간 종이 상자에 포장되어 있다. 패키지 정면에는 종류별로 서로 다른 기하학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양갱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나고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예를 들어 오렌지맛에는 과육의 결이 느껴지는 그림이, 녹차맛에는 찻잎이 수확되는 둥근 밭의 그림이 패키지에 그려져 있어 맛을 보기 전에 눈으로 먼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패키지를 열면 정육면체의 전개도가 펼쳐지듯 벌어지는데, 그 작은 칸 안에는 ‘노트Note’와 ‘페어링Paring’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어떤 맛과 식감을 조합했는지, 어떤 음료와 곁들이면 좋은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적어둔 것이다. 적당은 양갱이라는 소재를 세련된 느낌으로 보여주기 위해 패키지에 세심함을 담았다. 다양한 즐거움이 담긴 작은 상자는 늦은 오후의 나른함이 몰려올 때마다 슬쩍 열어보고 싶어진다.
연남동을 걷다 보면 초록색 박스를 든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한다. 그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건 다름 아닌 꽈배기. 꽈페Quafe는 국민 간식 꽈배기에 과자, 아이스크림, 크림 등을 더해 색다른 비주얼의 디저트를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패키지나 포스터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향하는데,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다양한 컬러를 활용했다고. 또한 꽈페의 마스코트 ‘꽈피’도 빼놓을 수 없다. 꽈배기 모양에 캡모자를 쓴 꽈피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 탄생한 캐릭터다. 무지개 그라데이션의 유니콘이나 아이스크림 모자를 쓴 스트로베리, 버터 조각을 든 솔티드 캐러멜 등 여러 페르소나로 변신하는데, 패키지와 매장 곳곳에서 꽈피를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디저트부터 패키지까지 이어지는 경쾌한 분위기는 꽈페라는 브랜드를 마음 속에 깊게 각인시킨다.
에디터 이명주
자료 제공 코타티, 적당, 꽈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