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따니아에서 온 그녀

록시땅 L’OCCITANE

옥시따니아에서 온 그녀

록시땅 L’OCCITANE

하루 중 가장 안온한 순간을 꼽으라면 뜨거운 물에 샤워를 마치고 기분 좋은 향이 나는 크림을 바를 때다. 온몸에 그 향기가 가득하게 배고 나서야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향초를 만들고,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향수를 선물한다. 좋아하는 향을 찾는 것 하나만으로 삶의 질이 올라가기도 한다. 사람들이 그토록 향을 찾는 이유가 궁금해 나는 록시땅으로 코를 들이밀었다.

비누공장에 달린
작은 간판

올리비에 보송Olivier Baussan 은 프로방스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낡은 증류기 한 대를 구입했다. 스물셋이라는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오일을 차에 싣고 프로방스의 많은 장터를 돌아다녔다. 1978년, 그는 시골 마을에서 작은 비누 공장을 시작했다. 첫 비누 공장 위에는 ‘옥시따니아에서 온 여자’라는 이름의 ‘록시땅Loccitane’이라는 간판이 붙었다. 해와 물, 그리고 바람이 그대로 땅으로 스며드는 곳에서 록시땅의 비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 그는 부르키나파소 공화국 여행 중 시어 버터를 발견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시어 버터를 함유한 제품을 생산했고, 천연 성분을 주원료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은 차츰 록시땅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공장의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서 차츰 뉴욕과 파리, 홍콩에 새로운 매장을 열기도 했다. 록시땅을 찾는 사람들의 수만큼 자기에게 맞는 향,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낮과 밤으로 일상을 향으로 메우는 것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고, 낭비가 아니고, 개개인이 소소하게 찾을 수 있는 1인칭 행복이기 때문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비누 공장이 지금의 록시땅으로 커지며 향과 사람을 잇는 과정에서 절대 잃지 않았던 가치가 있다. 바로 사람과 자연 모두가 함께 공존하고 각자의 행복을 공평하게 누리는 것이다. ‘록시땅 재단’은 방글라데시아의 소아 안과에 시각 장애 치료나 수술을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1997년 샴푸 제품의 라벨에 점자 표기를 넣으면서 시각장애인의 선택권과 소비할 권리를 배려하고 존중했다. 땅에서 자라는 생명으로 만드는 향인 만큼 자연의 소중함도 잊지 않았다. 천연 원료만을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프로방스와 지중해의 자연환경에 해가 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확인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무언가로 지구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여성 소비자가 많은 만큼 록시땅은 여성 문제에도 관심이 높다. 부르키나파소 공화국의 여성들과 시어 버터 공정거래를 시작해 그곳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매년 3월 8일에는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해서 수익금 전액을 여성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단에 기부한다. 장애 유무나 빈곤 여부와 상관없이 록시땅에서 만드는 제품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게 문턱을 낮추었다.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닮은 것이 누군가와 잘 지켜진 약속처럼 느껴졌다.

옥시따니아에서 온
그녀

냄새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따금 냄새로 많은 것을 구분한다.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절기의 흐름을 느끼며, 낮과 밤, 심지어 국경의 다름까지도 안다. 코는 사실 냄새를 맡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맡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냄새는 정확한 냄새가 아니고, 비 냄새, 봄밤의 냄새도 뚜렷하게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옥시따니아에서 온 그녀’는 우리에게 질문을 남긴다. 어떤 향이 좋은 향일까. 제한된 사람들만이 행복한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즐거운 향은 어떤 향일까. 그 향 안에는 많은 게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야기, 동식물의 이야기, 지구의 이야기. 그리고 숱한 단어와 겨우 찾아낸 답이 뒤섞여서는 또 새벽안개처럼 정확하지 않은 기억의 모양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우리에게 온다. 그 이름 모를 향기가 있다면.

록시땅을 말하는
네 가지 제품

아몬드 퍼밍 밀크 컨센트레이트

견과류 추출물이 피부를 편안하고 촉촉하게 해주어 탄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아침과 저녁 혹은 그중 한 번, 온몸에 원을 그리며 마사지를 하면 부들부들하고 건강한 피부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사지 방향은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을 잊지 말 것! 200mlㅣ7만8천원

이모르뗄 디바인 크림

일곱 가지 천연 식물성 오일로 피부에 영양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해주며, 비타민C 유도체로 더욱 편안한 안색으로 개선될 수 있게 도와준다. 프로방스의 전통 단지를 닮은 케이스는 창립자 올리비에 보송이 직접 디자인했다. 50mlㅣ15만원

시어 버터 핸드크림

베스트셀러이면서 스테디셀러인 시어 버터 핸드크림. 풍부한 시어 버터로 보습력이 풍부하고 흡수가 빨라 끈적거리지 않는다. 재스민과 일랑일랑은 이름만 들어도 요정 같은 아프리카산 꽃. 산뜻하고 부드러운 꽃 향이 손끝에 오래 머문다. 150mlㅣ3만7천원

버베나 오 드 뚜왈렛

‘버베나 EDT’는 프로방스 툴레트 지역에서 재배되는 작은 관목이다. 버베나 추출물로 피로와 걱정을 덜어주며 상쾌함이 시원한 위로가 된다. 답답하게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있다면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이 향수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100mlㅣ7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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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자연

자료 제공 록시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