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 기록자의 물성

Ⓒ 포인트오브뷰

기록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종이를 펼쳐 손글씨를 끄적이는 것이 제일이다. 손에 잡혀 느껴지는 질감과 울리는 소리까지. 오감을 깨우는 기록의 시간, 그 작은 일상을 함께 채워갈 물건들을 소개한다.

나만의 시선을 넓혀갈

포인트오브뷰

저마다의 관점을 가진 문구를 소개하는 포인트오브뷰. 어른도 즐길 수 있는 문구를 소개하며 그들만의 색깔을 굳혀왔던 포인트오브뷰다. 어느새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기분 좋은 도약을 이루었다. 여전히 단순히 필기구뿐만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오브제들도 함께 다루며 새로운 전시 기획의 변화를 도모한다. 문구 분야를 넘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포인트오브뷰만의 시선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의미 있는 문구를 사용하며 주변을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재정의하며 평범함에 특별한 시선이 담기는 순간을 꾸준히 제안한다.

“고정된 관점을 깨고 다양한 관점으로 주변을 바라보면,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도 새롭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포인트오브뷰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과거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값진 경험을 하시길 바라요.”

01. POV Letter SET

오랫동안 서랍 속에 담겨 빛을 받지 못해 색이 바랜 편지에 영감을 받은 편지지. 언젠가 전해질 날을 고대하며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킨 듯한 고서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약간의 두께감이 있어 특유의 사각거리는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잔잔한 결이 보이는 봉투에 포인트오브뷰만의 심볼, 사과 로고가 새겨져 있다.

Ⓒ 포인트오브뷰

02. 이윤정 작가의 Brass Sticker

묵직한 무드의 황동 스티커는 마음의 무게를 그대로 전한다. 편지를 봉하는 이에게는 떨리는 마무리를, 편지를 받는 이에게는 기분 설레는 처음의 감정을 선사한다. 가볍게만 느껴지던 스티커라는 물성에 무거운 이미지를 더해, 오브제 그 자체로 진심의 무게를 입힌다.

쓰는 일을 멈추지 않도록

소소문구

꾸준히 ‘쓰는’ 일을 계속하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보이게 하고, 사라져가는 아쉬운 오늘을 담아 남기는 값진 기록, 그 자체가 아닐까. 소소문구는 작지만 알찬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를 만든다. 간단히 메모를 쓰는 사람부터 10년 동안 한 권의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까지. 소소문구의 걸음은 ‘쓰는 사람의 스펙트럼’을 마련하는 길을 따라간다. 문자를 넘어 선으로, 면으로, 마침내 형태가 있는 이미지로. 소소문구가 말하는 ‘쓰는 행위’는 그 의미를 점점 넓혀갈 예정이다. 다가오는 5월의 어느 봄날, 네 명의 드로잉 엠버서더와 함께 열어갈 소소문구의 팝업 전시가 카페 콤마 합정점에서 열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함을 느껴요. 어느 순간 나 자신이 희미해질 때가 있잖아요.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다시 중심을 잡고, 내가 되고 싶은 ‘나 자신’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도 소소문구는, 쓰는 사람들이 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알고, 찾고, 기르는 일에 도움이 되는 ‘문구’를 제안할게요.”

01. 문덕 케이크 메모지 

손바닥 위에 쏙 담기는 크기의 메모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올려 두면, 옆면으로 보이는 종이의 해사한 색이 눈을 즐겁게 한다. 책상 분위기를 한껏 밝혀줄 소중하고 귀여운 이 메모지에 마음에 남는 한 단어, 한 문장을 적어 내 공간 한편에 기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소소문구

02. 문덕 마스킹테이프: 잇다

소소문구의 마스코트, 문구 덕후 ‘참문덕’을 모티프로 한 마스킹테이프. 모아도 모아도 또 모으게 되는 마성의 문구가 있다면 그건 마스킹테이프일 것.

우리의 하루를 더 풍요롭게

place1-3

어떤 사람의 물건은 그 사람을 대신 말해주기도 한다. 오늘의 현명한 소비자는 작은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그 물건의 과거와 미래를 고려하는 법. 플레이스1-3은 오늘의 소비자에게 꼭 맞는 브랜드를 찾아 소개하는 리테일 매장이다. 프랜차이즈화된 단조로운 패턴을 지양하며 물건과 그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의 스토리에 집중한다. 북적이는 가로수길의 한편, 가정집을 개조해 편안히 꾸려진 플레이스1-3의 공간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 우리가 쉬어 갈 자리를 마련한다. 따뜻한 웰컴 티 한잔과 아름다운 물성을 구경하며 느린 시간이 주는 여유를 제안하는 곳. 세상엔 무한한 물건들이 존재하기에 조금 더 나다운 주변을 위해, 나다운 소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을 플레이스1-3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플레이스1-3에서 소개하는 물성은 가짓수가 많지 않아요. 풍부하게 쇼핑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물건과 그 안에 담긴 가치에 집중하며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연결점을 찾아가고 있죠. 무엇보다 우리 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 중 정말 필요한 건 한두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01. 카키모리 딥펜

‘쓰기의 즐거움’을 향한 고민 끝에 만들어진 딥펜 시리즈. 일상적 편리함이 아닌 색다른 경험으로 이어지는 풍족함과 즐거움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펜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붉어지는 특징을 가진 벚나무로 만들어졌고, 표면에 묻는 잉크가 스며들지 않도록 마감되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펜대에 잉크가 묻는다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사용할 것. 펜대와 펜촉을 물로 세척할 경우, 서로 분리하여 물기를 모두 털어내거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 place1-3

02. 카키모리 싱글노트와 편지 봉투

드로잉 페이퍼처럼 두껍고 질감이 살아 있는 종이. 짧은 글을 쓰더라도 충분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푸른색 잉크로 인쇄된 싱글노트의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클래식하다. 독특한 패턴을 가진 카키모리의 편지 봉투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선물이나 서류에 부담 없이 동봉하기에 적당하다.

고요히 쌓이는 작업 시간

포트폴리오

북촌의 번화가를 지나다 보면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공간이 있다. 한 예술가의 오래된 작업실을 연상케하는 이곳은 북바인딩, 레터프레스프린팅, 박스메이킹을 주 작업으로 운영하는 책공방이다. 포트폴리오 제작 시 필요한 제책 작업, 혹은 상자 작업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임과 동시에 개인 작업실이기도 하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어떤 방법으로 보관하고 보여줄지 생각해 보는 조용한 계기를 만드는 공간. 포트폴리오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며 나오는 수많은 메모와 드로잉,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는 ‘일상의 끄적임’을 소중한 조각으로 여긴다. 이 조각들을 하나로 묶어 보기도 하고, 깊게 눌러 보기도 하며,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 쌓아 오롯한 작업자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손이 닿는 곳에 종이가 있고, 그 종이 위에 많은 이야기가 그려지는 시간이 있어요. 포트폴리오의 종이 작업이 당신의 그 작고 아름다운 순간에 함께하길 바라요.”

Ⓒ 이진우

01. 2022 레터프레스 달력

박이랑 디자이너와 매년 작업해 온 레터프레스 달력. 두꺼운 100퍼센트 코튼지에 레터프레스 프린팅으로 인쇄한 후 캅틱 바인딩으로 마무리하는 책 형태의 달력은 포트폴리오의 모든 작업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소중한 한 해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계절이 주는 색을 담아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잉크 속에 담긴 자연 빛깔. 도미넌트 인더스트리는 오묘한 감정을 부르는 자연의 색을 테마로 잉크를 만든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계절 속 놓치고 지났던 ‘순간의 색감’을 잉크 속에 기록하고 있다. 도미넌트 인더스트리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 ‘잉크 라이브러리’는 말 그대로 책들이 모인 도서관처럼 잉크가 진열된 공간이다. 잉크를 직접 시필하며 자기만의 잉크 색을 만들 수 있는 ‘잉크 한 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저마다 잉크 레시피를 직접 구성해 원하는 컬러를 만들 수 있다. 잉크는 한 방울 차이로 전혀 다른 색이 되어 종이에 스며든다. 그렇게 또 다른 색으로 묻어나 오래도록 기록되는 것. 모두 같아 보여도 결국 자기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각각의 취향이 담긴 잉크를 통해 새로운 창작물의 탄생을 기리는 마음까지. 도미넌트 인더스트리가 제안하는 쓰고 그리는 시간은 촘촘한 ‘자기다움’으로 완성된다.

“석양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주황색의 황혼을 떠올려요. 틀린 건 아니지만 그게 전부도 아니죠. 사실 석양은 더 다채로운 색으로 완성되거든요. 우린 그동안 바라보고 있었지만 눈치채지 못했던 자연의 색들을 잉크 속에 담아 돌려주고 싶어요.”

01. 스탠다드 시리즈

비 오는 날의 회색빛이 묻어난 ‘호우’, 가을의 정취를 담은 ‘메이플’, 숲의 푸른빛을 담은 ‘포레스트’ 모두 스텐다드 시리즈 잉크의 테마 컬러다. 입체적인 자연의 풍경을 곰곰 떠올리며 종이에 글을 쓰고 색을 입히는 시간. 섬세한 기록의 순간을 만들어 보자.

Ⓒ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02. 펄 시리즈

잉크가 떨어지는 순간, 빛나는 별이 종이에 번져 간다. 펄 시리즈는 포인트가 필요한 작업에 유용하다. 다채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싶을 때 펄 시리즈를 꺼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만년필 세척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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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