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되는 곳

명필름

영화가 시작되는 곳

명필름

‘A Lover’s concerto’가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접속〉, 남과 북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공동경비구역 JSA〉, 최초의 여성 스포츠 영화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첫사랑과 ‘납득이’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다룬 〈카트〉. 화제의 한국영화 뒤엔 영화 제작사 ‘명필름’이 있다.

23년,
39편의 영화

명필름은 현재진행형의 영화 제작사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를 만든다. 1995년부터 말이다. 명필름은 올해로 23년이 되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청년이 되었을 시간이고, 나무라면 깊게 뿌리 내렸을 긴 시간이다. 이 오래된 나무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 자리를 잡고 가지를 뻗었다. 〈접속〉, 〈조용한 가족〉, 〈해피 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바람난 가족〉, 〈시라노; 연애조작단〉,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 이 익숙한 제목의 영화들 모두 명필름이 제작했다. 지난 23년 동안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는 총 39편.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명필름의 영화를 보았을 확률이 보지 않았을 확률보다 높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조금 특별한 영화도 있다. 2년제로, 매년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연구·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제작연구소 ‘명필름랩’의 작품이 바로 그것. 1기의 〈눈발〉과 〈환절기〉가 이미 개봉했고, 다큐멘터리 〈더 디스코 스타〉와 2기의 〈박화영〉이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며, 2기의〈OB들〉과 3기의 〈국도극장〉이 제작 준비 단계에 있다. 영화 〈접속〉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명필름랩의 서정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 인재를 양성·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양질의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 목표에 다가갈 계획입니다.” 명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의 소재는 상업성과 비상업성의 경계 넘나든다. 제작 규모 또한 그렇다. 그러니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원하든, 언젠가 명필름의 영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영화를 보러
파주에 가야 하는 이유

명필름은 파주에 있다. 2015년 파주로 터를 옮기고, 두 개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건물을 지었다. 이곳은 단순한 영화 제작사의 사옥이 아니다.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문화와 생활이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아름다운 이 건물은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했다). 두 개의 건물 중 하나는 영화관과 카페, 공연장이 있는 ‘명필름아트센터’이고, 다른 하나는 사옥이자 예비 영화인들이 영화를 배우고 만들고 생활하는 ‘명필름랩(2015년에는 ‘명필름 영화학교’였다)’이다. 명필름아트센터의 메인홀은 지하의 영화관이다. 명필름의 오랜 영화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4K 영사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3D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의 최적의 상영관으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영화관에서는 명필름과 명필름랩의 개봉 영화, 예술영화, 그리고 돌비 애트모스 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다. 명필름아트센터 1층의 북카페 ‘모음’에 들어서면 나란히 선 세 개의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명필름, 건축사무소 이로재, 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가 선별한 영화, 건축, 디자인 책이 꽂혀 있다. 명필름아트센터의 강태희 기획실장은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영화 관객과 함께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거예요.”라며 이곳을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근사한 하루를 파주에서 명필름과 함께 보낼 수 있다.

Interview
명필름 대표 심재명

“명필름이라는 이름을 걸고 만드는 영화가 과연 세상에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나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지, 만족할 만한 것인지 생각해요.”

1992년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마케팅사인 ‘명기획’을 세우셨어요. 그때가 딱 서른이셨더라고요.
지금 젊은 분들하고 10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때는 모든 게 지금보다 빨랐으니까요. 막연히 서른이면 집에서 독립해야 될 것 같았어요. 영화사는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됐죠. 만약 제가 다니던 영화사가 훨씬 더 많은 동기 부여와 비전을 제시해줬으면 저는 안정적인 월급에 기대서 계속 회사에 다녔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죠. 대책 없이 회사를 그만뒀어요. 그러면서 프리랜서로 영화 마케팅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명기획이라는 마케팅사를 차리게 됐죠. 삶을 용감하게 계획했던 건 아니에요.

마케팅으로 영화를 시작하셨는데, 지금은 1세대 여성 프로듀서로 불려요. 어떻게 명기획이 지금의 명필름이 되었나요?
그냥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해보고 싶어 영화사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명기획을 하면서 저도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싶더라고요. 명필름의 공동대표인 이은 대표는 원래 ‘장산곶매’라고 하는, 소위 운동권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제작집단에서 일하던 사람이에요. 이은 대표와 제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명필름을 만들게 됐죠. 둘 다 영화를 해야 하니까요. 결혼하고 이듬해인 1995년에 명필름을 시작했어요.

이름을 내건 만큼 각오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그건 아니에요. 우연히 ‘영화의 명가’가 떠올랐어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저 집은 참 명가야.”, ”저 사람은 명작가야.” 제 이름의 끝 자이기도 하고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영화계에서 명기획은 아주 작은 규모의 회사였지만 브랜드가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작사 이름도 명필름이 되었죠. 여기에 이은 대표가 영화를 만들어온 경험과 제가 마케팅을 해온 경험이 만나 ‘명필름스러운’ 어떤 정체성이 만들어졌고요.

영화 제작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말 그대로 영화를 제작하는 곳이죠. 보통 영화는 프리랜서들이 모인 프로젝트형 비즈니스예요. 예들 들면 우리가 〈조용한 가족〉이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명필름이라는 제작사는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쓴 김지운 감독과 계약해요. 촬영감독, 미술감독과 계약하고요. 그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가 작품이 끝나면 헤어지는 프리랜서들인 거예요. 그리고 저 같은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영화를 기획하고 또는 기존에 있는 시나리오를 발굴하거나 개발하며 감독이나 작가를 고용하기도 하죠. 그다음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끌어모으고 거기에 맞는 스태프를 구성하고 계약하고요. 영화의 출발부터 관객과 만나는 최종 완성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곳이 영화 제작사예요. 그 중심에 프로듀서라는 제작자가 있고요. 그러니까 저는 회사의 대표지만 직업으로 치면 제작자인 거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 〈카트〉나 성소수자 아들을 둔 엄마 이야기인 〈환절기〉 등 명필름 영화는 흥행을 점칠 수 없는 소재를 자주 다뤄요. 대표님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화는 한두 달 작업해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어떤 영화는 1~2년 걸리고, 어떤 영화는 5년 이상 걸리기도 해요. 출발부터 완성까지 보통 1년 이상이 걸리죠. 그 긴 시간 동안 수백 명의 사람과 함께 만드는 것이 영화예요. 그런데 굳이 내가 너무 싫은 소재, 세상에 내놓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필요는 없죠. 흥행이 약속된 것도 아니고 예측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려고 몇 년 동안 여러 사람과 고생하고 싶지도 않고요. 명필름이라는 이름을 걸고 만드는 영화가 과연 세상에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나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지, 만족할 만한 것인지, 구성원들과 함께 자문하며 영화를 만들어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기 위해 따로 노력하시는 게 있나요?
그렇진 않아요. 저는 아무것도 없이 영화를 시작했어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힘든 삶을 지켜봤고요. 저는 여자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는데, 약자로서 살아왔어요. 그러니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요.

대표님의 요즘 행보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한국영화성평등 센터 ‘든든’에서 임순례 감독님과 공동센터장을 맡으셨어요.
제작자로서 저의 성 정체성은 여성이에요. 한국영화계에는 제작자나 감독 등 상위에 있는 의사결정자들 중 여성의 수가 너무 적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저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고요. 내가 여성인데 영화에서 여성을 폄하하면 안 되잖아요. 당연히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고요. 되도록 여성주의적 시각의 영화를 하고 싶었고, 여성 영화인이나 감독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명필름에서 여성주의적 영화들이 나온 것 같고, 이러한 문제의식 공유를 통해 기구가 만들어졌죠.

명필름 20주년인 2015년에는 이곳 파주에 새 사옥을 짓고 명필름아트센터와 명필름랩을 열었어요. 관객이 찾아오고 예비 영화인들이 영화를 배우는 공간을 만든 이유가 궁금해요.
그동안 만들어진 명필름 영화는 단지 이은 대표와 저, 두 사람만의 능력과 경험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함께한 많은 현장 영화인의 도움과 노하우, 노력 덕분이죠. 이런 경험을 예비 영화인과 나누는 것이 선배 영화인으로서, 그리고 현역 영화인으로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 어떤 소명의식이 생겼어요. 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넘어 관객과 향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하게 됐어요.

마침 오늘이 명필름랩 5기의 모집설명회 날이었는데요. 어떠셨나요?
사실 영화 일이 되게 힘들어요. 안쓰럽기도 하지만, 항상 절실하고 절박하게 꿈꾸는 젊은이들은 응원하게 돼요.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요. 그들이 재능이 있다면, 또 용기가 있다면, 상처받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뤘으면 해요.

많은 일을 해오고 계신데요. 이 모든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뭘까요?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웃음). 자기 특기와 별개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갖기도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덜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영화는 작품마다 감독도 다르고 배우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의 수가 많아요. 이전 공정 과정을 똑같이 적용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매번 다른 과정에서 오는 어떤 스릴 같은 것도 있어요.

저에게는 영화를 보는 게 휴식인데, 대표님께도 영화가 휴식이 될 때가 있나요?
의무감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는 그 영화가 휴식이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하죠.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보고 나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그리고 오래오래 기억되는 영화, 계속 생각나는 영화. 그게 좋은 영화인 거 같아요.
올해로 23주년이에요. 긴 시간 동안 명필름을 운영하며 고비는 없으셨나요?
고비는 계속 있었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었고, 작품으로 인해 곤란해진 적도 있고요. 이은 대표와 제가 부부이기도 하고 공동대표이기도 하잖아요. 서로 의지하며 주어지는 상황을 되도록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실제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극복하고 책임지려고 애써온 것 같아요.

이제 곧 명필름의 39번째 영화인 〈당신의 부탁〉이 개봉하는데요. 개봉을 지켜보는 마음이 어떨지 궁금해요. 여전히 떨리고 긴장되시나요?
그럼요. 영화는 아주 많은 돈이 들어가고,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요. 많으면 수백 명의 사람이 참여하고요. 그런 작품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투자자한테는 손해를 끼치지 말아야 하고, 배우한테는 좋은 영화로 평가를 받았으면 하고, 스태프한테는 영화를 함께한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해요.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많이 긴장하죠.

〈당신의 부탁〉은 어떤 영화인가요?
명필름랩 출신으로 〈환절기〉를 만든 이동은 감독의 두 번째 영화예요. 새로운 형태의 가정을 그리고 있어요.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성이, 죽은 남편의 열여섯 살 된 아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어요. 그러니까 ‘당신의 부탁’이라는 제목은 곧 죽은 남편의 부탁인 거죠. 또 영화 속에는 많은 엄마가 나오는데요. 서로 부탁하고 그것을 받아줘요.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영화예요.

앞으로 명필름으로서 해나가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뭘까요?
명필름이 계속 지속되기 위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의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조금 더 편해졌으면 하고요. 또 한국영화계가 상생하고 공존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좋은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강한 영화 생태계가 됐으면 하고 바라죠. 이를 위해 저도 미력하나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작자로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과 명필름과 제가 속한 영화계가 바람직한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것, 이 두 가지예요.

다시 보아도 좋을 명필름의 영화들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 | 임순례

지금은 한국 최고의 배우가 된 황정민과 류승범, 박해일의 신인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임순례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음악영화로, 삶의 씁쓸함과 인생의 고달픔을 관조의 시선으로 그렸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버스, 정류장
2002 | 이미연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영화로 제작했다. 이미연 감독의 데뷔작이다. 뮤지션 루시드 폴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는데, 그의 음악과 영화가 무척 잘 어울린다.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 ‘그대 손으로’가 유명하다. 상처받은 두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듯 정류장에서 서로를 기다린다.

파주
2009 | 박찬옥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인 것처럼 알려져 아쉬운 영화. 〈파주〉는 2003년 〈질투는 나의 힘〉에 이어 명필름과 박찬옥 감독이 다시 함께한 작품이다. 안개가 낮게 내려앉은 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삶의 어떤 불가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배우 이선균이 이 영화로 ‘제11회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환절기
2018 | 이동은

명필름랩 1기 출신인 이동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성소수자 아들을 둔 엄마의 심리를 따라가는 작품으로, ‘받아들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친구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아들 수현의 곁을 지키는 엄마 미경. 그녀는 수현과 용준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명필름아트센터
A.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530-20
H. mf-art.kr
T. 031 930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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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혜원

포토그래퍼 Hae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