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의 마음속엔 혼자 걷는 길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들이 새겨졌다. 흰 설경에 점 찍은 여우의 검은 눈빛, 새벽잠을 깨우던 개구리들, 푸른 숲과 그곳에서 스쳐 지나갔던 아이가 불러주던 노래, 끝없던 지평선…. 셰릴의 실제 트레킹을 영화화한 <와일드>는 혼자 견뎌낸 고통도, 혼자 아름다움을 느낀 시간도 자신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라고 말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낄 때,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꺼내어 볼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 두기를. 그리고 다시 걷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