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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 — kawi
버튼 하나만 꾹 누르면 받는 이의 집 앞으로 순식간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요즘. 선물의 다른 말은 진심이라 믿는 진현은 좀더 느린 호흡으로 선물에 진심을 포갠다. 선물 형태와 상대의 취향에 어울리는 포장지를 고르고, 그것을 고이 감싸는 과정이 무척 아름답다 여기면서. 그가 이끄는 포장 도구 브랜드 가위kawi의 패턴지를 손끝으로 매만지며, 얇은 한 장의 종이에 얼마나 두터운 진심이 담겼는지 헤아려 본다.
브랜드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가위는 선물을 도와주는 자그만한 것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선보이는 브랜드예요. 선물 포장을 위한 패턴지, 여닫을 수 있는 종이봉투 형태의 바텀 백 등 간단하면서도 정성스러운 포장을 돕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어요. 여기에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 카드나 기프트 태그도 함께 판매하고요. 최근에는 제품에 사용된 패턴을 응용한 마스킹 테이프처럼 문구류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네요.
요즘은 예쁘게 디자인한 브랜드 종이 가방에 선물을 담거나, 포장을 생략하고 선물을 배송하는 방법도 여럿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위는 특별한 도구로 선물 포장하는 일을 제안하나요?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셨어요.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에, 가위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저 역시 오랫동안 고민했죠. 사람들이 점점 더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저희는 그 속에서도 포장처럼 느리고 아름다운 행위가 존재한다고 믿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손 편지를 쓰고, 종이책을 읽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하잖아요. 누군가를 떠올리며 포장지를 고르고, 손끝으로 종이의 결을 느끼고, 리본을 묶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자연스레 스며든다고 생각해요. 효율만 따진다면 포장은 생략해도 되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담는 특별함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포장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진심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위의 슬로건은 “The things that make us happy(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에요.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 제품을 통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기분을 느꼈으면 해요. 선물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잖아요. 가위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요. 저희는 무료 선물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가끔 주문자와 받는 분의 이름이 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이 선물이 주문자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달되는구나.’ 하고 알아차리죠. 그럼 저는 선물을 대신 전해드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포장해요. 비록 가위는 중간에서 선물을 전달하는 역할이지만, 보내는 이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언제나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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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차의진
포토그래퍼 박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