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우리가 사는 법

무지개샐러드 가족 — 정안에디·제타·가람·산·풀잎

평범하지 않은 가족을 만났다. 그 이름도 무지개샐러드 가족! “드레스코드는 알록달록입니다.”라는 요청에 충실히 화답한 다섯 식구가 카페 ‘나무라듸오’에 모였다. 전주 객사를 11년 동안 지키다, 올해 4월 풍남동에 다시 문을 연 바로 그곳이다. 카페를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부부와 삼남매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나만의 삶을 살아간다. 전주와 논산, 서울과 덴마크를 무대 삼아 누가 뭐라든 꿋꿋하고 자유롭게.

가람 씨는 호이스콜레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가람 퍼커션 수업에서 연주를 어려워하는 제게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할 순 없고, 성장하려면 실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요. 스키를 타다 넘어져도 그냥 누워 있으면 눈이 쌓여 고립되니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넘어짐도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죠. 크로키 시간에도 저는 자꾸 페이지 안에만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좀 더 크게 표현해도 돼, 페이지가 넘쳐도 괜찮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어요(웃음). 한국 사회는 실수가 없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저도 모르게 완벽을 추구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호이스콜레에서는 오히려 완벽하면 바보가 되는 것 같았어요. 세상에 완벽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위로를 받았고, 저는 더 단단해졌어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한결 편안해졌고요.

 

덴마크는 위로를 안겨준 고마운 곳이네요. 그럼 가람 씨에게 전주는 어떤 의미예요

가람 소소한 대답이지만, 정말 집 같은 곳이에요. 나무라듸오 한국외대점을 돌보면서 서울에서 1 년 6개월간 살다 보니까 전주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좋았어요. 내가 돌아갈 곳,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됐죠.

 

제타 씨도 같은 질문에 답해볼까요? 

제타 어떤 지역이든 우리의 무대가 될 수 있는데, 저한테 전주는 데뷔 무대 같은 곳이에요. 언제든 다시 와서 또 공연해도 되는 무대.

 

무지개샐러드 가족처럼, 여러 도시를 무대로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타 음, 사실 많은 분들이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한국인들은 모험심과 용기가 많거든요. 재능도 정말 많죠. “원한다면, 절실히 원한다면 이루어진다.” 저는 이 말을 믿어요. 그냥 해보세요. 궁금하다면 앞서 그 길을 걸어본 이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혹시 거절을 당하더라도 다시 다른 이를 찾아보세요.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가람 저는 엄마와 달리 확신이 없으면 쉽게 망설이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2〉(2024)의 ‘불안이’ 캐릭터처럼 머릿속에 수많은 계획을 떠올리는 편이에요. 세심한 고민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끝없는 걱정은 결국 시간 낭비일 뿐이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건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내가 했다’는 사실이에요. 첫발을 내딛는 건 언제나 두렵지만, 그 작은 걸음들이 모여 삶을 완성한다고 믿어요. 행복해할 미래의 나를 그리며, 오늘도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뎌보세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AROUND Club에 가입하고 모든 기사를 읽어보세요.

AROUND는 우리 주변의 작은 것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합니다.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차의진

포토그래퍼 Hae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