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작은 사진가

라이카

손안의 작은 사진가

라이카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이카가 남긴 몇 가지 단어가 있다. 클래식, 전통, 완벽한 렌즈. 라이카는 수많은 신작 사이에서 우직하게 본질을 추구하는 카메라다. 디자인부터 인터페이스까지 카메라다운 카메라. ‘라이카 사진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라이카는 단순한 카메라가 아닌 하나의 문화다.

한 장의 사진

‘카메라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 꼭 하나의 카메라를 고르라고 하면 과반수 이상이 라이카Leica를 답한다. 내가 라이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한 영화를 통해서다. 정확히 말하면 영화에 나온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의 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의 진실 여부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그 사진이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그 흑백사진 한 장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진작가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edt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일, 미국 타임스퀘어 앞에서 미국 해군 수병이 즉흥적으로 간호사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그때 그가 사용한 카메라가 바로 Leica_Iiia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매거진 《라이프》 창간 때부터 주요 멤버로 활동한 기자이자 35mm 라이카 사진기 사용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그 사진과 작가로 라이카를 알게 되었다.

한 개인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탄생

라이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진작가들이 사용한 카메라다. 수많은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은 라이카 사진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주로 라이카 M6 시리즈로 촬영하였다. 울며 뛰어가는 어린 소녀의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닉 우트Nick Ut의 ‘베트남 전쟁의 테러The Terror of War’도 라이카로 촬영된 것이었다.

사실 라이카의 첫 시작은 현미경이었다. 설립자 칼 켈너Carl Kellner가 렌즈와 현미경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광학회사 라이츠Leitz를 설립하였고, 그가 사망한 후 1914년,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35mm의 롤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를 발명한다. 오스카 바르낙은 라이츠의 필름카메라 기술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여가 시간에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니곤 했는데, 천식이 있어 당시 대부분의 사진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거운 금속판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개발 매니저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카메라의 포맷을 축소하고 사진을 확대시킨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현실화시켰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소형 카메라인 Ur-Leica다. 희대의 발명은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와 사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실제 사건과 더욱 밀접한 사진 중심의 보도가 가능하게 되어 사건이 대중들에게 좀더 사실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하였다. 어떻게 보면, 오스카 바르낙이 라이카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도 명성 있는 세계적인 사진전으로 벌써 37회를 맞이하고 있다. 35mm 필름은 현재까지도 아날로그 르포르타주 사진의 표준으로 사용된다.

카메라의 렌즈는
곧 과학

라이카가 여전히 명실상부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렌즈의 성능 덕분이다. 카메라는 광학 성능이 단연 중요한데, 라이카의 모든 렌즈는 모기업인 광학 사업의 시작부터 150년 이상 연구한 노력의 산물들이다. 특히 레이카 M렌즈들은 거의 모든 기대를 충족할 만한 성능을 지닌다. 라이카 렌즈는 전문가의 눈을 통해 철저한 정밀성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다. 렌즈 제작의 첫 번째 과정은 유리 선택이다. 유리의 투명함과 반사, 굴절 정도는 카메라 렌즈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의 카메라 렌즈는 1948년 문을 연 라이카만의 유리 공장에서 제작된다. 카메라 렌즈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것은 비구면 요소다. 일반 구면 렌즈의 대칭 곡률과 달리 M렌즈의 표면은 비대칭적이다. 이렇게 제작된 렌즈는 다양한 각도를 통과하는 광선을 굴절 가능하게 해준다. 즉 렌즈 하나가 동시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당신은 왜
라이카로 사진을 찍나요?

“나의 사진은 기억과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사진작가 김현우

라이카 M-P · 라이카 M monochrome 246

 

라이카를 만나고 도시가 지극히 매력적인 장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사진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랑자가 되었다. 라이카를 만나지 못했다면 사진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첫 디지털카메라가 M이었다. 사람과 도구 사이에도 궁합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내 사진은 장르의 특성상 거리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즉흥적으로 읽어내는 편인데, 이런 즉흥적인 것이 라이카의 휴대성과 좋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수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M을 처음 보자마자 심장이 뛰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미 운명이라고 느꼈다.

“꾸며지지 않은 삶의 한 조각에서 찾은 아름다움.”

사진작가 케이채라이카

M240 · 라이카 Q

라이카 M을 사용하는 이유는 불편해서다. 카메라가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듯한 시대다. 나는 오히려 사진의 모든 것을 내가 컨트롤하기를 원했다.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레인지 파인더 방식, 수동으로 하는 포커싱 등 모든 작업을 직접 해야 하는 M이 바로 내가 원하던 카메라였다. 사진의 성공 혹은 실패를 온전의 나의 손에, 내 감각에 맡겨주는 라이카는 나와 피사체 사이에 어떠한 방해도 허락하지 않는 카메라다. 물론 라이카의 뛰어난 렌즈 성능도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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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

자료 제공 라이카카메라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