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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아 — 사진가
그녀의 사진을 아낀다. 어떤 사람의 사진을 좋아한다는 건 그의 시선을 ‘애정한다’는 말과 같다. 송아는 아주 평범한 순간의 가장 커다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 시선은 꾸밈없이 자연스러워 우리가 모르는 일상의 사랑을 찾게 만든다. 그렇게 보잘것없는 어떤 이의 하루마저 순수하게 빛나게 한다. 특별한 여행이지만 지극히 보통의 하루이기도 한 그녀의 베를린 여행기 사진집 《MATI》. 송아만의 시선을 따라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찾아간다.
저는 추억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자주 여행을 떠나던데,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추억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지만, 여행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여행이 분명 즐겁고 중요한 시간이긴 하지만, 결국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또렷이 느껴지는 순간은 돌아온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더라고요. 지금 떠오르는 문장이 있어요.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참 흔한 말이지만, 그런 하루를 보냈을 때 훨씬 더 단단한 오늘을 보냈다는 생각에 안정감이 들곤 해요. 여행에서 바쁘게 움직이기만 하고 돌아오면 기억에 남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일상처럼 보내는 시간도 분명 필요한 것 같아요.
이번 《AROUND》 주제가 ‘나들이’거든요. 일상 속의 가벼운 전환인데, 여행과 나들이를 나누는 기준이 있을까요?
너무 단순하게도… 저에게는 짐을 하루 종일 싸야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웃음). 여행 갈 때 가방 싸는 데 시간을 많이 쓰거든요. 큰 짐을 꾸릴 때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져서 조금 지치기도 해요. 마침 다음 주에 다시 베를린에 갈 예정인데 큰 짐을 꾸릴 생각하니까 벌써 버겁네요.
여행은 짐을 싸고 풀어내는 일과 같다는 말도 있죠(웃음). 짧은 나들이를 떠날 때 꼭 챙기는 게 있어요?
이것도 너무 단순한데요(웃음). 카메라를 꼭 여러 개 챙겨요. 습관처럼 선글라스를 가방에 넣고요. 물건은 아니지만 떠나기 전에 꼭 청소도 해요.
문득 이런 질문도 하고 싶네요. 우리는 왜 여행할까요?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여행은 내면의 확장을 돕는 일 같아요. 여행을 떠나면 셀 수 없는 자극에 놓이게 되고 그런 기억이 누적되면 좋은 책을 읽었을 때처럼 결국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큰 에너지를 쓰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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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사진 최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