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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물건과 아홉 사람
세 가지 물건과 아홉 사람
안에서도 밖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
물건을 사라’는 유혹이 주변에 널려있다. 잡지나 텔레비전을 볼 때, 혹은 거리에서도 너무 많은 덫이 놓여있다. 함정인 줄 알면서도 못 이기는 척 지갑을 열었는데, 칭찬이 일색이었던 말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면 허탈해진다. 그래서 <어라운드>에서 일하는 아홉 사람은 세 가지 물건을 사용하고 이야기를 나눈 후, 대화를 그대로 옮겨보기로 했다. 이 방법이 보다 솔직한 유혹이 되길 바라면서. 첫 번째 주제는 ‘안에서도 밖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이다. 작은 물건에도 이름을 붙이고 아껴주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른의 모습을 한 이후로는 사소한 것부터 재고 따진다. 사무실용, 가정용, 학교용 등으로 미묘하게 나뉜 물건을 놓고 고민한다. 어떤 것이 남들의 것에 비해 더 돋보이면서도 유용한지. 특히 캠핑이란 낯선 단어가 붙었을 때가 그렇다. 캠핑용을 사야 완벽한 준비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병따개가 없으면 수저가 그 자리를 대신하듯, 용도에 꼭 맞지 않아도 쓸만한 것들이 있다. 안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밖으로 데려가면 야무지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찾아 캠핑장에서 사용해보았다.
와이니 엘이디 램프
WINEY LED LAMP
빈 와인 병은 버리기 아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와이니 엘이디 램프’가 있으면 빈 병이 램프로 바뀔 수 있다. 몸체가 없이 불이 들어오는 머리 부분만 있어서, 빈 병에 꽂기만 하면 램프가 완성된다. 유에스비USB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져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캠핑을 떠날 때,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인 와인과 램프. 와인을 마시고 난 후, 캠핑의 분위기를 책임질 램프로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가격 2만 4천원 브랜드 탄젠시 문의 상상마당 디자인스퀘어(02-330-6221)
침대 옆에 둘 램프를 찾다가 상상마당 디자인스퀘어에서 이걸 봤어요.플라스틱인데다가 몸체도 없어서 그런지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어요. 주변에 같이 판매되고 있던 것들은 다 꽤 비쌌는데. /선아
맞아요. 나도 상상마당에서 본 적 있는데, 그때 갖고 싶다고 생각했어. /지현
부담스러운 가격의 제품들이 많던데 그렇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예쁜 제품을 앞에 두고 감상만 해야 한다면 괴로웠을 거예요. 와인 병을 재활용한 아이디어도 참신해요. 와인 병은 예뻐서 버리기는 싫은데 막상 쓰려면 쓸 곳이 없어요. 집에 장식만 해놓다가 이사 갈 때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데 이렇게 램프로 쓸 수 있으니까 좋네요. /진영
병을 바꿀 때마다 느낌이 다양하니까 질리지 않아서 좋아요. 병이랑 분리되니까 이동할 때도 편한 것 같고요. 그리고 불빛이 환하지 않은데 그 점이 오히려 좋더라고요.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혜인
거기다가 가벼워서 깜짝 놀람. 캠핑용으로 충전식이나 건전지용이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전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아서 깨질 염려가 없다는 점도 괜찮아요. 캠핑 때도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 /진우
맞아요. 가벼워서 캠핑 때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캠핑용 램프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제법 무거운데, 이 제품은 캠핑용이 아닌데도 마치 캠핑용처럼 휴대가 편해요. 하지만 유에스비로 꽂아야 하니까 전기가 공급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캠핑 때 술이건 음료수건 우선 램프를 쓸 수 있는 병은 꼭 하나씩은 들고 가니까 짐도 줄일 수 있고요. 굳이 램프를 만들자고 와인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병에도 다 사이즈가 맞더라고요. /민욱
집에서는 책 읽을 때, 텐트 안에서는 이야기 나눌 때 쓰기 좋은 것 같아요. 겨울 캠핑엔 텐트 안에 많이 있게 되니까. /혜민
디자인이 너무 클래식하지도 귀엽지도 않아서 어느 때에나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은 또 귀여운 병을 구해서 꽂으면 되겠다. /하나
실내에서 더 안정감 있게 쓰려면 병 안에 모래를 채워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투명한 유리병에 소라껍데기나 말린 꽃 같은 걸 넣어도 예쁘겠다. 계속해서 보고 싶은 것들을 넣어두면 좋겠네요. 그게 만약에 빛을 반사하는 소재라면 더 예쁠 것 같아요. /소언
럭키 세븐 세트
LUCKY SEVEN SET
‘피쉬앤코’는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아빠와 디자인 경영을 공부한 아들이 함께 만든 브랜드이다. 어부의 정직한 눈으로 직접 고른 수산물을, 아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포장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다양한 제품 중, 캠핑에 가져가기에 적합해 보이는 ‘럭키 세븐 세트’를 주문했다. 노르웨이 고등어 네 마리와 제주산 삼치 세 마리를 고루 섞은 세트. 먹기 좋게 생선의 뼈를 발라내서 손질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양념 가루도 첨부되어 있어 별다른 재료를 챙기지 않아도 맛 좋은 생선을 구울 수 있다. 가격 3만원 브랜드 피쉬앤코 문의 fishnfishy.co.kr(070-7801-9298)
처음에 배달 왔을 때, 포장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어요. /지현
디자인이 귀여워서 선물하고 싶어져요. 물고기 포장에 꼬리 그려진 것 봤어요? /하나
그런데 포장만 신경 쓴 게 아니고 최고의 생선을 고르려 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디자인 경영을 전공한 아들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는 점이 구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척이나 기분 좋게 합니다. /진우
일곱 마리가 깔끔하게 냉동포장으로 제날짜에 배달되어서 편하더라고요. 자취하면서 손질이나 조리가 귀찮아 한 번도 생선을 사 먹은 적 없었는데, 집에서도 캠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완전 반했어! /선아
개인적으로 삼치의 포동포동한 살이 맛있었습니다. 같이 들어있는 양념 가루들을 골라서 뿌려 먹는 재미도 있었고요. 포장이 예뻐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캠핑에서 분위기도 살리고! /민욱
뼈가 다 발라져 있고 간도 되어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들어있는 양념 가루를 뿌리기만 하면 완성되니까. 어쩜 그렇게 생선이랑 어울리는 양념만 골랐는지. 디자인에 신경을 쓴 물건들은 과대 포장되기 쉬운데, 이건 포장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 좋았어요 /소언
생선이 하나씩 밀봉되어 있어서 청결한 것도 장점이에요. 그래서 냉동실에 보관도 편하고. 녹차 천일염이 함유되어 비린내가 안 난다더니 정말 조리할 때, 냄새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혜인
캠핑 날에 맞춰 배달되어서 들고 간 것도 무척 편했어요. 마트에 가는 수고를 덜어줬으니까. 요즘은 캠핑 때 바비큐 대신 생선을 구워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던데, 이런 제품을 추천해 주고 싶네요. /진영
함께 주문했던 오뎅도 최고였어요. 캠핑장에서 먹는 오뎅탕이란! /혜민
엑스파이브
블루투스 스피커
X5 Bluetooth Speaker
캠핑장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 괜찮은 장비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어도 음악이 빠지면 심심하다.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들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욕심내고 싶은 이들에겐 ‘엑스파이브 블루투스 스피커’가 제격이다. 천연 원목으로 만들어져 자연과 함께하는 순간에 특히 잘 어울린다. 블루투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있는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배터리가 충전식이라 전기가 제공되지 않는 야영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가격 16만 9천원 브랜드 에이아이앤뮤즈 문의 ecosoulife.co.kr(070-4157-6294)
도착해서 텐트 안에 틀어놓고 음식을 준비했는데, 멀리서 들었는데도 음질이 좋았어요. 충전을 해서 가지고 갈 수 있으니까 전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충전만 성실히 해간다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언
처음에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우리 텐트만 있어서 휑했는데 음악을 트니까 허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스피커가 캠핑에 인위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는데 나무여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진영
맞아요. 캠핑장이 더 따뜻해진 느낌? 나무로 만들어진 느낌이 좋아서 캠핑장이 아닌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혜인
저도 나무 재질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전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려고 이래저래 알아봤는데, 나무로 된 스피커라 이 제품이 눈에 띄더라고요. 기계인데 따스함이 느껴져요. 나무에서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좀 커서 백패킹을 할 땐 못 들고 갈 것 같아요. 작은 게 나오면 참 좋겠는데. 그리고 아무래도 나무다 보니 물 같은 것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민욱
저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음악이 나온다니. 여러 휴대폰에 들어있는 다른 취향의 음악도 돌아가면서 들어볼 수도 있고. /선아
그래서 자자의 ‘버스 안에서’ 누가 틀었냐. 패션의 완성이 양말이나 속옷이듯, 캠핑에서도 작은 소품들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최대 강점은 서로 듣고 싶은 노래를 앉은 자리에서 틀 수 있다는 거겠네요. 아, 그나저나 어두운 저녁에 모닥불 앞에서 장작 대신 넣지 않게 조심! /진우
스피커 하나로 모두가 웃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 어색하다가 스피커 덕분에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옛날 노래 틀어서 퀴즈 내고. /혜민
손잡이가 있어서 나뭇가지 같은 곳에 걸 수 있는 점도 좋았네. 사무실에 두고 다같이 쓰면 참 좋겠슈. /하나
그런데 캠핑장에서 볼륨을 크게 틀지는 말아야죠. 요즘 음악을 크게 들어서 옆 텐트에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음악 없이 주변 소리를 듣는 시간도 꼭 가져보면 좋을 것 같고! /지현
에디터 박선아
포토그래퍼 전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