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필요하지 않은 여행이 있다. 가벼운 배낭을 꾸리고 다른 계절의 온도를 상상할 때마다, 나는 오키나와를 떠올린다.
산책의 섬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다른 계절에 닿는다. 겨울에 찾은 오키나와는 봄과 여름의 공기를 품고 있었다. 하와이와 같은 위도에 있어 어딜 가도 휴양지 분위기가 가득하다. 유유자적 한가해 보이는 오카나와에도 관광객으로 빼곡한 유명 관광지가 있다. 거대한 고래상어의 유영을 볼 수 있는 해양박공원의 츄라우미 수족관이 그중 하나다. 하지만 어쩐지 관광지에 가면 ‘누구나 다 오는 곳에 왔다’는 이상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남몰래 숨겨뒀던 조금 음흉한 취미인 집 구경을 실천에 옮긴다. 수족관 근처 바닷가에는 낮고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모두 똑같이 생긴 집이 아니라, 주인의 취향이 담겨 창문 하나, 대문 하나, 우편함 하나가 모두 다르다.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사シ-サ-다. 사자상 시사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컷이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수컷으로, 악마나 액운으로부터 집을 지켜준다고 한다.
츄라우미 수족관 Okinawa Churaumi Aquarium
A. 424 Ishikawa,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Prefecture 905-0206
흙으로 빚어지는 시간 요미탄 도자기 마을
오키나와의 도자기를 말할 때 조선의 도공들을 빼놓을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 납치된 조선인 5만 명 중에는 조선의 도공이 있었다. 그들 중 몇 명이 최초로 도자기 기술을 전파하며 오키나와 도자기의 역사가 시작됐다. 오키나와 중부, 요미탄 도자기 마을은 전통 도자기를 굽는 도예촌이다. 대중교통으로는 방문하기 힘들 정도로 깊고 고즈넉한 마을이다. 이곳에는 오로지 도자기를 굽는 공방이 있는가 하면, 갤러리나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도 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과, 시간이 흙의 형태로 빚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평온한 기분이 든다. 공방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 여유로운 모습을 즐기려면 오후 다섯 시 이전에 가는 것이 좋다.
요미탄 도자기 마을 Yomitan Pottery Village
A. 2653 Zakimi, Yomitan, Nakagami District, Okinawa Prefecture 904-0301
바다와 가까운 곳 쉐라톤 오키나와 선마리나 리조트
여유로운 여행이라면 무엇보다 숙소가 중요하다. 선마리나 해변 앞에 자리잡은 쉐라톤 오키나와 선마리나 리조트는 그에 부합하는 곳이다. 특히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객실 테라스로 나가면 하염없이 바라보기 좋은 바다가 펼쳐진다. 리조트에는 특히 가족 여행객이 많은데 숙소에서 멀리 갈 필요 없이 맛있는 식사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 내에 수영장 외에도 전용 해양 스포츠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웨이크보드, 낚시, 카약, 스쿠버 다이빙, 스노쿨링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매일 밤 열리는 미디어 파사드 쇼는 로비에 누워서도 보는 재미가 있다.
쉐라톤 오키나와 선마리나 리조트 Sheraton Okinawa Sunmarina Resort
A. 66-1 Fuchaku, 恩納村字, Kunigami District, Okinawa Prefecture 90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