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인 시간의 기록

굿올데이즈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 근처에 도착해 마주한 중앙동의 한낮은 꽤 단정하다. 아스팔트에 캐리어 바퀴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릴 정도다. 동네는 과거와 현재의 어느 즈음에 서서 번화하던 기억을 품은 채 조용히 나이 들어가고 있다. 그 한복판에 자리한 호텔 굿올데이즈Good ol’ days는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시간을 낱낱이 기록한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만 같은 호텔의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는 듯 여행의 설렘이 찾아든다. 오늘 하루만큼은 중앙동의 좋았던 시간을 오롯이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15:00

찬란했던 시간으로의 불시착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앙동은 부산의 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목마다 사람들로 들어차 있었다. 시간이 흘러 시청과 관공서, 기업들이 원도심을 떠난 후로는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중앙동에서 조금 벗어나 남포동 방향으로 뻗은 길목에는 크고 화려한 새 건물이 하나둘 들어서며 풍경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 모든 것이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졌지만, 뿌리 깊은 노포들은 이곳에 남아 동네와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 나른한 오후 짬을 내어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을 피해 짐을 요리조리 옮기며 느긋하게 호텔 주변을 걷는다. 이따금 걸음을 무른다.

어떤 장소에서 좋은 감각과 마주치게 될 확률은 희박하다. 무엇보다 그 기분은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휘발되고야 만다. 오감을 활용해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나면, 좋았던 시절은 사라지지 않는 추억으로 곁에 남는다. 중앙동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멈춰 서게 될까. 그 숱한 머뭇거림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둬야겠다고 결심한다. 5층 끝에 위치한 방에선 고요한 대나무 숲의 기운이 감돈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조향 작업실 ‘프롬마레’와 함께 제작한 굿올데이즈만의 향이다. 차분한 나무 빛 객실에 흐르는 공기를 느끼며 구석구석 둘러본다. 객실 내에 비치된 자잘한 소품은 모두 로컬 브랜드와 연결되어 있다. 동네 서점 주책공사에서 큐레이션한 책 두 권. 2011년부터 중앙동에서 묵묵히 커피를 내리고 있는 마크 커피의 원두.

우리나라 최초의 차 발생지에 자리한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차를 연구하는 좋은차의 사계춘 우롱차. 그 외에도 냉장고를 가득 채운 어묵 안주들과 맥주마저 부산의 것이다. 객실에서 제품을 경험한 뒤 소비까지 이어지게끔 만들어, 지역 브랜드와 더불어 상생하고자 하는 사려 깊은 마음이 엿보인다.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 웰컴 기프트를 열어 보면 부산 출신 사진작가가 찍은 풍경 엽서와 오늘을 남길 만한 도구들이 봉투 가득 담겨 있다. “부산의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머금고 있는 중앙동, 굿올데이즈 호텔에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감성 가득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분 좋은 메시지는 덤이다.

16:30

느긋한 중앙동의 오후

짐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난 뒤, 푹신한 의자에 가만 앉아 숨을 고른다. 창밖을 보자 서울의 남산타워를 연상케 하는 흰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이 용두산 공원의 다이아몬드타워임을 알게 될 때쯤, 이 공간에 살며시 정이 들고야 만다. 중앙동의 정취를 맘껏 즐기다 보니 문득 창밖과 이곳의 시차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느릿하게 흐르는 시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려둔다. 이는 단지 아날로그 감성을 위한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터치 몇 번만 하면 듣고 싶은 노래를 바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턴테이블에 LP를 올리고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려보는 일. 이윽고 조심스레 틈새로 파고든 바늘이 결을 따라 제 속도로 도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3-4분이라는 시간이 어떤 모양으로 흘러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동안마저도 시간을 온몸으로 감각하고야 만다. 그라인더에 원두를 넣고 시계 방향으로 힘주어 손잡이를 돌린다. 시간을 들일수록 원두 입자는 잘게 부수어지고 이내 고운 가루가 된다. 일상에서는 그저 흘려보내기 바쁜 몇 분을 이토록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이것이 여행의 이유이기도 하다.

19:00

노포 산책

숙소에서 해가 저무는지도 모르고 사부작거리다 보면 어느덧 배가 고파진다. 저녁을 먹으려고 어슬렁거리며 밖으로 나선다. 입구에 마련된 중앙동의 노포를 소개한 카드들을 샅샅이 살펴본다. 이는 굿올데이즈를 운영하는 노시현 대표가 처음 중앙동에 온 손님들이 로컬의 정수를 느끼도록 마련해 둔 친절한 설명서다. 보장된 맛은 물론, 저마다 서사가 녹아 있는 가게의 사장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터뷰까지 했다. 이를 읽고 있자면 역시 오래된 가게들의 내공은 그냥 쌓인 것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퇴근 후 모여드는 직장인들, 단골 어르신들과의 신의가 담긴 맛을 체험하고자 곧장 길을 나선다. 휴대폰에 있는 지도 앱을 켜서 대강 경로를 살펴본 후 주머니 속에 다시 넣는다.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는 요량으로, 마음껏 헤매보겠다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중앙동 거리를 한참이나 돌고 돈다.

21:00

미래를 위한 기억들

요즘은 여행지에서 헤맬 일이 잘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지도 앱에 검색만 하면 바로 나오고, 제시하는 선을 따라서 걷기만 하면 금방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의 재미는 샛길로 샜을 때 벌어진다. 특히 중앙동은 그렇다. 이곳에 뭐가 있을까 싶어 들어간 골목길에서 발견한 오래된 식당과 뭐 하나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 그 앞을 서성이는 동네 고양이. 퇴근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밥 한 술 크게 떠 회와 곁들이는 모습. 골목은 사람들이 겪었을 하루만치의 피곤과 시름을 잊으려 한바탕 크게 웃는 마음들을 품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중앙동이 오래도록 지켜왔을 시간이기도 하다. 굿올데이즈는 여행객들이 우연히 엿본 부산의 장면들을 기록하도록 지도를 마련해 두었다. 문구 서랍 속에서 필기도구를 고른 다음, 오늘의 걸음걸음이 닿았던 공간들을 종이 위로 소환해 낸다. 거리의 시간을 다시금 나의 언어로 풀어내는 동안 빛바랜 중앙동은 선명해진다. 

굿올데이즈에서의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곳의 메인 콘텐츠는 미래로 보내는 엽서다. 부산에서 수집한 좋았던 기억을 먼 미래의 어떤 달로 보낼 때, 기억의 수명은 차츰차츰 연장된다. 1년 뒤의 나에게 오늘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카페에 앉아 오래도록 고민하다 잊어도 좋은 이야기를 적는다. 어느 날 문득 이 편지를 받았을 때 다시 가고 싶다는 인상만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테지. 곳곳에 그런 장소를 몇 군데쯤 마련해 두는 것만으로도 삶은 근사해지곤 한다. 그렇게 먼 훗날 다시 찾은 이곳에서 머나먼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 나에게 몇 마디를 건넬 수 있길 바라며. 가늠할 수 없는 미래 속에 다정한 기억을 몇 장면 띄워 보낸다.

09:30

세상의 유일한 아침

하루를 모조리 기록하는 데 쏟아부은 나머지 기력이 소진된 기분이다. 덕분에 문밖에 조식 바구니가 도착한지도 모른 채 늦잠을 자버렸다. 갓 구운 생크림 스콘을 베어 물고선 책상 한편에 놓인 ‘MORNING BOOK’을 펼친다. 이는 소소문구와 함께 준비한 아침용 기록장이다. 다른 이들이 눈 뜨자마자 기록한 풍경을 살핀다. 비몽사몽인 나와 달리, 다들 올곧은 필체로 각자 소감을 적어두었다. 아침 일찍 산에 올라 길어 온 약수처럼 맑고 건강하다.

더 이상의 기록은 무리다 싶을 때, 노트 옆에 적힌 문구가 언뜻 눈에 들어온다. “하나둘, 두서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세 페이지 가득 적어보세요. 내가 모르던 나의 생각들을 이 책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문장에 힘을 얻고선 연필을 들어 올린다. 간밤에 닫아둔 커튼을 활짝 연다. 잠이 덜 깬 표정의 거리. 출근 전 옷매무새를 다듬듯 동네를 쓸고 닦으며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미화원들. 그들을 피해 뒤뚱거리는 비둘기. 부지런히 아침을 불러오는 움직임을 보다가 이내 노트에 더듬더듬 적어본다. 담백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일생에 한 번밖에 없을 그날의 아침 풍경.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동안, 해는 부지런히 떠오르고 이내 중앙동의 하루는 또다시 시작된다. 어쩌면 이 동네의 좋은 시절은 그런 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A. 부산 중구 중앙대로41번길 5
H. instagram.com/goodoldays_hotel

노시현 굿올데이즈 대표

중앙동 곁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노시현 대표는 사사로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들을 길어 올린다.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원주민의 마음으로 동네를 가꾸고, 여행자의 빛나는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본다. 오늘도 좋았던 시절의 중심에 서서 잔영으로 남을 순간들을 부지런히 포착한다.

처음 부산에 숙소를 연 시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부산의 어떤 매력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건가요? 

지금의 공간을 오픈하기 전 10년 가까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했어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전주, 경주, 부산,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보며 자리를 찾다가 최종적으로 부산에 둥지를 틀었어요. 많은 분이 느끼시겠지만, 부산의 바다가 주는 포근한 매력은 어느 도시와도 견줄 수 없지요. 대체 불가능해요. 창업 준비를 하며 이런저런 난관이 참 많았는데 부산의 풍경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들이키던 맥주 한잔, 광안리 민락수변공원에서 광안대교를 감상하며 먹던 회 한 접시, 다대포의 노을. 산에 올라가면 발아래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자연과 도시의 풍경, 원도심의 향수 짙은 장면들. 누군가는 진부하다고 할 광경들과 사랑에 빠지고야 말았죠. 사업적으로도 관광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저 나름의 마스터피스를 세워보자는 목표로 부산의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머금고 있는 원도심 중앙동에 굿올데이즈 호텔과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원도심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니, 원래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 또한 하나의 숙제였을 것 같아요. 로컬 숙소로서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특별히 고민하던 것이 있나요? 

중앙동은 사방이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요. 거리 곳곳에는 새로 생겨나는 가게들과 오래된 노포들이 있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죠. 굿올데이즈도 이 장소에 오래 있었던 것처럼 녹여보고 싶었어요. 그와 동시에 원도심의 노쇠한 분위기를 환기하기를 바랐고요. 건물 외관과 내부를 중앙동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건축 사무소와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를 해나갔어요.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외벽은 벽돌로, 내부는 목재 톤을 입혔고요. 1, 2층은 카페로 운영해서 호텔 투숙객과 여행객이 뒤섞여 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죠. 카페 손님들은 캐리어를 끌고 오는 여행객들을 보며 여행에 온 것 같은 설렘을 느끼고, 여행객들은 진짜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끔 의도했어요. 

 

애정을 품고 있는 중앙동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굿올데이즈 카페를 개업할 때 제가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는데요. 그때 소개 글에 이런 문장을 적었어요. “어느 주말 아침 카메라를 들고 차분해진 중앙동 거리를 걷는데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짧지 않은 시간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곳이 너무 익숙해서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저 회사들만 즐비한 별 특징 없는 사무 지역이라고 생각했고 밥을 먹거나 친구를 만날 때도 남포동이나 광복동을 가기 위해 스쳐 가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길목에서 잊혀 가는 이곳은 부산에서 찬란히 빛나는 곳이었고 가장 부산다운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10년은 명함도 못 내미는 기본 30-40년 전통의 보석과도 같은 로컬 맛집이 구석구석 숨어 있고, 오래되어 낡았지만 유서 깊은 건물들 그리고 은행나무와 가로수는 매력을 더해주었습니다. 정장 차림을 한 멋진 직장인들, 중절모를 쓰신 고전적인 어르신들은 원도심의 오래된 건물들을 배경으로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 주었습니다. 너무 익숙해 미처 몰랐던 거리의 소중한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다시금 살펴보니, 한 문장 한 문장 애정이 깃들어 있더라고요. 전시는 두 달 동안 진행되었는데 오셨던 분들께서 덕분에 동네를 다시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감사한 이야기를 많이 건네주셨어요. 지금도 꾸준히 중앙동의 장면들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있어요. 쌓이고 나면 이곳에서 한 번 더 사진전을 열 계획입니다.

중앙동은 어찌 보면 평범한 원도심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람들의 발걸음을 매어두고자 어떤 필살기를 갖추려고 했는지도 궁금해요. 

중앙동은 부산다운 매력이 참 많지만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하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중앙동을 포함한 원도심의 맛집과 매력적인 부산의 곳곳을 소개하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주변 사장님들과 협업하여 이벤트도 함께 해보고 쿠폰북도 만들어 보려고요. 용기 있는 한 사람의 시도가 동네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공간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하고 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 코스가 있을까요? 

평일 점심시간 11시 30분부터 1시까지의 중앙동 40계단을 추천하고 싶어요. 중앙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이에요. 예전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점심시간만큼은 여느 주말 관광지 못지않은 인파가 쏟아져 나오죠. 직장인들이 줄 서서 먹는 곳이 진짜 맛집인 거 다들 알고 있죠? 직장인들 틈에 줄 서서 점심을 해결하고 난 뒤 40계단 앞 테라스 카페에 앉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해 보세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부산의 바다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한 여행자를 위해 추천해요. 깊이 있는 로컬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오랜 시간 동안 공간을 운영하셨으니 자신만의 철학이 쌓였을 것 같아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머무르고 싶은 호텔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공간이 예쁘고, 뛰어난 콘텐츠가 있고, 부대시설이 많고, 조식이 맛있다고 해도 숙박업의 본질은 편안한 잠자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로컬 콘텐츠와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고민하는 와중에도 이 고민은 항상 최우선의 숙제였어요. 그래서 매트리스, 침구류, 방음, 조명, 냉난방 같은 숙면과 직결되는 세심한 부분을 살피고 고민했지요. 

 

부산에 정착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시간이 흐르며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계실 텐데요. 부산의 어제와 오늘은 무엇이 달라졌는지요? 

크게 변하지 않는 모습이 부산의 매력인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3-4년 동안 찾지 못했던 외국인 친구들도 요즘 들어 카페와 호텔을 방문하고 있어요.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죠. 바다도, 음식도, 친절한 사람도 그대로인 모습에 오히려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좋은 부분들은 앞으로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있어 주기를 바라요. 

 

굿올데이즈가 담아낼 부산의 내일이 궁금해져요. 

2호점을 오픈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없고요. 지금의 공간을 잘 꾸려가려고 해요. 근래들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해외 예약 사이트에서 10점 만점을 유지하고 있어요. 소통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저희가 준비한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의도한 부분을 즐기고 좋게 봐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부산에 대한 좋은 기억을 선사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맞이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동네의 매력을 소개하고 동네 사장님들을 도우며 중앙동에 사람이 북적이게 만들고 싶어요. 이름에 담긴 ‘굿 올드 데이즈’라는 뜻처럼 부산 굿올데이즈에서의 경험과 기억을 훗날 떠올렸을 때 ‘그때 정말 좋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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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은재

포토그래퍼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