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표정

오지영 가족

다정한 얼굴에 따뜻한 빛깔을 담은 사람이 있다. 모델로서 전성기였던 삶을 정리하고 싱가포르로 떠난 오지영은 편안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태도, 유연한 마음가짐으로 더 성숙한 여인이 되었다. 가족을 이루고 나이가 들며 많은 것들이 흘러가지만 그 가운데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것이 있다면 표정이다. 오지영의 미소와 숨김없는 얼굴빛에서 스스로 선택한 삶을 꾸려온 단단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 머문 지 10년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여기로 오기 전 모델로 활발하게 일을 했고 영화도 두 편 찍으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얼마 뒤 함께 지내던 골든레트리버 녀석도 떠났고요. 좀 황당한 이야기지만 부모님이 떠나셨을 땐 그래도 살아갈 힘이 있었는데, 몇 달 후 골든레트리버마저 떠나고 나니 갑자기 혼자라는 걸 깨달으며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제가 부모님의 빈자리를 그 녀석한테 모두 의존하며 살았던 거죠. 녀석이 떠나자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서 무척 힘들었어요. 당시 친구로 머물며 저를 줄곧 따라다니던 지금의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었고, 연인이 되었어요. 남편이 결혼하고 싱가포르로 가자고 제안했죠.

하던 일과 사람들을 모두 놓고 떠나신 거네요.

떠나고 싶었어요. 그런 것도 다 필요 없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무조건 추운 겨울을 다시는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죠. 그전엔 아이를 낳지 않고 살기를 원했었는데, 갑자기 모든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떠난 사람이 있으니 새롭게 만날 사람도 필요했던 거죠. 남편에게 싱가포르 오기 전 그런 부탁을 했어요. 아이도 낳고 애완동물도 키우면서 집안일로 너무 바빠서 불평해보고 싶다고, 따뜻하게 살고 싶다고요. 지금은 부탁한 대로 그렇게 살고 있어요(웃음).

싱가포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싱가포르는 사실 모든 게 완벽하죠. 늘 습기 많은 여름 날씨만 빼고요. 안전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음식, 여러 편의시설, 친절한 사람들이 좋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편하고요. 또 다문화 국가라 아이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엄마의 한국어, 아빠의 불어까지 4개 국어를 접하죠. 세계화 시대에 이런 경험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어요.

톱모델의 삶을 살다가 ‘엄마’, ‘아내’가 되어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면서 모델 일에 대한 갈증은 없었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일을 시작하고 싶을 때 한국이 그리웠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족과 함께 있었던 건 아주 잘한 일 같아요. 그때는 아이들도 어렸고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 주는 게 좋은 시기였죠.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조금씩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하지만 갑자기 많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은 가족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거든요. 1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데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만 하기로 했어요. 요즘 YOLO가 유행이잖아요, 한번 사는 인생 금방 가버리는데, 제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저에게 YOLO는 그렇게 다가오네요.

결혼과 육아가 좋은 점도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도 많지만, 함께 나눈다고 생각하면 헌신이 아니더라고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르잖아요. 아이들은 금방 자라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그리고 희생에도 현명함이 필요해요. 무조건 희생하면 가족들도 응석받이처럼 버릇이 없어지죠. 그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하게 두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사랑을 자주 보여주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야 아이들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잖아요.

엄마지만 여성으로서 나를 잃지 않게 노력하는 편인가요?

그럼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니까 자신도 챙겨줘야죠. 남편에게 아내가 아닌 여자임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부부 사이에도 서로 노력해야 해요. 여자들끼리 만날 때 예뻐 보이는 것도 좋지만,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더 예뻤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진하게 화장을 하는 건 아니고 집에서 보내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저를 가꾸려고 노력해요. 우아하지만 위트를 아는 여성이 되고 싶고요.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지식을 쌓고 싶어요.

요리와 요가, 여행. 건강하고 주체적인 취미로 삶을 꾸려나가는 듯해요.

예전부터 요리를 좋아했어요. 요리도 창작이나 다름없으니까 제 손으로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해외 촬영을 나가서 쉴 틈이 생기면 무조건 서점으로 달려가 요리책을 샀어요. 한국에서 팔지 않는 요리 도구나 재료들을 비행기 허용 무게만큼 꾸역꾸역 채워서 이고 지고 왔죠. 돌아오면 밤새 요리책을 보며 한국말로 번역했고요. 당시엔 외국 요리가 한국에 알려지지 않던 때라 한국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재료들이 많았어요. 요즘에는 잘 알려진 허브들도 그땐 구하기가 힘들어서 외국 나갈 때마다 말린 허브를 찾아 돌아다녔어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 종일 베이킹만 하기도 했어요, 발효해서 빵을 만들고 케이크를 굽고, 먹지도 않는 빵을 계속 만들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던 기억이 있어요. 남편과 연애할 때, 간단한 파스타나 샐러드를 만들어줬는데 놀라더라고요. 입맛 까다로운 이 남자가 집밥을 만났으니 놀랄 수밖에요(웃음).

요가를 하게 된 계기도 있나요?

아이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몸이 힘들 때 아이의 잔투정을 받아내기가 힘들었어요.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데 전혀 흥정이 안 되는 아이들과 상대하려면 잘 먹고, 언제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하죠. 피로하거나 우울하거나 배가 고플 때는 그 흥정의 마지막에 큰소리를 치며 끝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때 만난 게 요가였어요. 

저는 요가 이전에 필라테스를 꽤 오래 했어요. 배에 예쁜 근육은 만들어주지만, 운동 후에는 늘 피로감이 몰려왔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요가를 하고 나면 몸속에 새로운 에너지가 도는 거예요. 피로감은커녕 아침 사우나를 갔다 온 듯 몸이 가뿐했어요. 일주일에 하루 가던 요가가 이틀, 사흘로 늘더니 매일의 일과가 되었죠.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남편도 저를 따라 몇 번 요가 클래스에 나오더니 심하던 통증도 없어지고 일할 때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졌다며 좋아했어요. 요가가 우리 부부의 생활이 되었죠. 어느 날 “이러다 요가 선생님 되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했는데 남편이 좋은 생각이라며 진짜 해보라고 저를 부추겼어요.

그 말 한마디에 정말 요가 선생님이 된 거네요.

장난삼아 한 말이 씨가 된 거죠. 하지만 지도자과정을 하기로 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와 손목 부상, 게다가 한동안은 아이들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없을 것 같은 미안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주중에 할 수 있는 요가 지도자과정 프로그램을 찾아서 수련했어요. 제가 취득한 지도자과정은 빈야사 플로우Vinyasa Flow예요. 기존에 늘 하던 요가 스타일보다는 빠르고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편이라 젊은 분들이 좋아하는 요가 장르예요.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되는 연습 시간과 엄청난 양의 요가 이론 학습으로 매일 다리를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참 신기한 건 더는 못 할 것처럼 다리가 후들후들하다가도 다시 연습 시간이 돌아오면 어디선가 새로운 에너지가 솟는다는 거예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나 있었지만 그때마다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에너지에 저 자신도 놀라곤 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줄리도 엄마에게 요가를 배웠나요? 수준급이에요.

줄리랑 이안이는 제 요가 수업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함께했어요. 줄리가 아주 잘한다기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몸이 유연해서 곧잘 따라와요. 진도가 빠르죠. 키즈 요가 과정을 수료한 것도 줄리와 이안이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어요.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만큼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실외 활동도 점점 적어지는 추세고요. 요가는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이니 아이들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엄마가 요가선생님이면 언제든지 요가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여행을 가도 아침에 같이 스트레칭도 하고요.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라기보다 정신과 몸을 연결하는 수양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맞아요. 사실 우리가 하는 요가는 정확하게는 요가의 작은 부분인 ‘아사나Asana’예요. 요가는 나를 바라보는 수련이에요. 내가 가진 자아마저도 버리고 밖에서 내 안을 들여다보는 훈련인 거죠. 나의 몸도 나의 것이지만, ‘나’는 아니라고 말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요가 아사나는 나를 바라보기 위한 수련으로 내 몸을 맑게 하는 과정이에요. 저도 이런 훈련을 하면서 나를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 같은 게 생겼어요. 삶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대하게 되고요. 제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면서 현재의 저를 더 즐기려고 하고 겸손해져요.

아이들과 친구처럼 가까워 보여요. 줄리는 이제 사춘기에 돌입한 거 같다고 하셨는데, 의견이 다를 땐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요?

제가 서툰 것도 많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가 화가 나서 “엄마 싫어.” 하면 저는 “네가 날 싫어해도 난 너를 너무 사랑해.”라고 말해요. 그럼 아이가 “엄마가 정말 제일 싫단 말이야.”라고 대답하죠. 그럼 또 “그래도 엄마가 널 사랑하는데, 어쩌지.”라고 말해요. 그냥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야 사춘기를 잘 이겨내 줄 것 같아요. 

“엄마 싫어.” 했는데 덩달아 “나도 너 싫어.”라고 말하면 아이들의 얇은 마음이 깨지기 쉽잖아요. 어딘가에서 잘못을 했다 해도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안아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 남편은 아이들과 문제가 있으면 조용히 방에 가서 차근차근 대화를 나눠요. 정말 오랜 시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요. 그리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죠.

어떤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사실 아이들 세대가 굉장히 힘들 거라 생각해요. 컴퓨터가 해주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직업을 구하는 일도 힘들어질 테고, 강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세대에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만 버텨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글로벌 세대라 여러 문화도 소화해야 할 거고요. 우리보다 더 힘들 세대이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겠죠. 모든 걸 다 잘 해내기는 힘들겠지만, 뭐든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라고 격려하고 있어요. 제가 살아보니까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엔 해내더라고요(웃음).

 

힘들고 지칠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 있나요?

우선 가족들에게 힘을 많이 받고요. 아침에 글 쓰는 일을 좋아해요. 제가 보기와 다르게 무언가 만지작거리면서 만드는 일도 좋아해요.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모델 생활 전 대입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조금 했었죠. 사실 친한 화가 친구들처럼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뭔가 끄적거리고 만지면서 하는 일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바느질이나 예쁜 포장을 하고 집 안 가구를 리폼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요. 요가도 힘이 되죠. 몸을 움직이며 자세에 집중하다 보면 명상을 하다 온 사람처럼 마음이 맑아지기도 해요.

여행도 즐겨 다니시죠?

늘 똑같은 생활이,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소중하게 느껴져요. 저의 작은 공간들과 저를 둘러싼 자연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죠. 시야가 넓어지기도 하고요.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조금 더 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자신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잖아요. 남들이 나와 다른 걸, 내가 남들과 다른 걸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고요. 전 그런 것들이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행을 할 때, 계획대로 움직이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즉흥적인 유형도 있어요. 가족의 수만큼이나 여행 방식도 다양한데요. 어떤 유형인가요?

계획을 짜는 타입이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도 유동성 있게 받아들여요. 예를 들어 오늘은 여기를 꼭 가야 하는데 어제의 피로로 무리라 생각하면 계획을 포기한 채 쉬기도 하고요. 하지만 계획 자체가 워낙 느슨해서 그런 경우는 드물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리하기보다 한 곳에서 가능한 오랫동안 머물며 느끼려고 해요.

특별히 좋았던 여행지가 있나요?

제주도를 꼽고 싶어요. 곳곳에 숨겨진 명소들이 무척 많아요. 특히나 제주 바다와 오름은 하늘의 선물이죠. 작은 골목과 지붕 낮은 집들을 보고 가끔 7~80년대의 향수를 느껴요. 제주는 1박이나 2박으로 짧게 다녀오는 것보다 일주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추천해요.

변화를 목표로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통해 가족의 행동이나 마음을 알 기회가 많기도 해요.

여행을 다녀오면 아이들이 전보다 성숙했다는 게 확연히 느껴져요. 세상 돌아가는 걸 조금 더 이해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해심은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지고요.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지금 잠을 자둬야 하는지, 이런 소소한 것들에 대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어른스러워지더라고요. 투정이 적어지고 가족끼리의 든든한 유대관계도 생겨나고요. 아이들이 부모와 여행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백 퍼센트 믿음이에요. 무조건 믿고 따라오는 거니까요. 저도 아이들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고요. 여행이라는 게 서로에게 밀착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잖아요.

사실 여행이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고생스럽거나 불편한 점도 있잖아요.

아이들과 여행을 갈 땐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죠. 항상 예상 밖의 상황이 돌출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저는 아이 둘 데리고 혼자 가는 여행이 많아서 꼼꼼히 준비하려고 해요. 여벌 옷이라든가 우비라든가, 엄마가 준비를 잘하면 고생을 조금 피할 수 있어요.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사전에 이런저런 상황들을 잘 생각하는 편이에요. 아이들 재우고 밤에는 내일 갈 곳을 미리 점검해요. 날씨나 영업시간처럼 갑자기 변경된 사항이 없는지 확인해요. 전화번호도 그때그때 메모 해두고요.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여행의 조언도 있을까요?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은 아이들에겐 여행이 힘들 수도 있어요. 여행도 차츰 익숙해져야 하는 거라 아이들에게도 연습이 필요하더라고요. 서서히 여행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이번 달엔 하루, 다음 달엔 이틀, 이렇게 조금씩 늘려나가면서요. 처음부터 장기 여행을 떠나면, 아이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해 자칫 여행을 망칠 수가 있어요.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라는 걸 알려 줘야죠. 아이들은 익숙해진 곳을 떠나는 걸 두려워하잖아요.

연말은 어떻게 보냈나요?

크리스마스 때는 남편 부모님이 싱가포르에 오셔서 함께 지냈어요. 이때 싱가포르 날씨가 그나마 바람도 불고 선선해서 지내기 좋아요. 사람들도 연휴라 모두 떠나서 동네가 조용하고요.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삼대가 함께 보내고, 연말 카운트다운은 늘 서울에서 했어요. 살짝만 겨울을 느끼고 오는 거죠. 

올해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선 싱가포르에서 토요일 오후 키즈 요가를 가르칠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어요. 1월 한 달간은 Homyoga에서 UN을 돕는 취지로 일요일 아침마다 성인 요가도 가르칠 예정이고요. 한국에서는 스피커 에이전시랑 계약을 했어요. 서서히 활동하게 될 거예요.

RECOMMENDED PLACE IN SINGAPORE

“상업화되지 않은 예전 가로수 길이나 경리단 길 같은 곳이 많아요. 용시악 거리Yong Siak Street, 티옹바루Tiong Bahru, 아랍 스트리트Arab Street, 듀스톤 힐Duxton Sill, 맥스웰Maxwell 쪽에 작고 예쁜 레스토랑이나 가게들이 많이 있어요. 아이들과 오신다면 센토사Sentosa에 가셔서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나 수족관을 방문해보세요.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도 꼭 가보셔야 해요. 낮에는 더우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산책하시면 돼요.”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Singapore

7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싱가포르 대표 놀이공원이다. 슈렉, 미니언즈, 트랜스포머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놀이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8 Sentosa Gateway, Singapore 098269
+65 6577 8888
rwsentosa.com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

열대 정원과 꽃이 어우러진 식물원으로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도 많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식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전용 정원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1 Cluny Road, Singapore 259569
+65 6471 7361
sbg.org.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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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현지

사진 김소연 어시스트 김아연 일러스트레이터 최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