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OUND
CLUB ONLY
SERIES
MEET AROUND
SUBSCRIBE
SHOP
과자도 엄연한 디저트 아닌가요?
새우깡 농심 | 1971년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어른 손 아이 손 자꾸만 손이 가♪” 아마도 전 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을 먹거리계 대표 CM송. 옆자리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이기도 해서 ‘바사삭’ 소리가 들리면 추리할 것도 없이 ‘오늘도 새우깡이군!’ 하게 된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AROUND》를 떠나는 옆자리 동료, 가기 전에 새우깡 많이 사줘야지.
짱구 삼양 | 1973년
국내에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를 사용한 여러 제품이 있지만 원조는 삼양에서 나온 짱구다. 최근에 짱구 띠부띠부씰도 나오는 모양인데, 초등학생 친구들 말이 ‘오픈런’으로 구입해야 겨우 구할 수 있다고. ‘짱구와 함께하는 직업 여행’을 테마로 여러 직업군이 스티커로 출시된다. 봉투 우측 상단에 띠부띠부씰 포함 마크가 있어야 스티커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총 30종이라는데…. 포켓몬보다 이쪽이 좀더 당긴다.
죠리퐁 크라운 | 1972년
우유에 말아 먹는 동글동글한 과자. ‘시리얼은 가끔 먹어야 맛있고 죠리퐁은 매일 먹어도 맛있다.’는 주의인데 한 번도 동의해 주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 과자에 캐러멜 코팅이 되어 있어 말아 먹고 나면 우유가 적당히 달콤해진다.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이라 들이켜면 기분이 살며시 좋아진다. 우유에 담가두면 식감이 종이 씹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지만, 푹 젖은 죠리퐁도 나름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
맛동산 해태 | 1975년
맛동산의 진짜 멋진 부분은 일반 봉지 과자와 달리 윗부분이 선물처럼 묶여 있다는 것. 집게손가락만 한 과자에 땅콩 부스러기가 물엿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과자다. 이전보다 땅콩 가루가 현저히 줄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과자보다 질소가 많은 세상에 땅콩 가루 좀 적게 붙으면 어떤가요. 맛동산 CM송을 흥얼거리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상태가 별로일 때 한 번쯤 해보면 좋다.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바나나킥 농심 | 1978년
부담 없이 집어 먹을 수 있는 이 과자는 속이 비어 있고 공기가 가득 차 있는 게 특징이다. 넣는 순간 입에서 사르르 녹아 많이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다. 무척 부드러운 과자라 이가 약한 아이들도 좋아하고 노인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바나나킥을 좋아하는 할머니·할아버지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바나나킥을 좋아하는 우리 대표님은 나중에 바나나킥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되시려나?
꼬깔콘 롯데 | 1983년
원뿔 모양의 과자를 열 손가락에 끼우고 먹는 게 공식인 과자. 가끔 팍 눌려 새끼손가락도 안 들어가는 모양이 있는데, 그런 건 빨리 먹어서 없애 버리는 게 좋다. 고소한맛, 군옥수수맛이 기본이지만 매콤달콤한맛, 허니버터맛, 새우마요맛에 이어 리얼 콘스프맛, 버팔로 윙맛, 달콤한맛, 허니&피넛버터맛, 스테이크 화이타맛, 멘보샤맛, 치먹 스파이시맛, 찰옥수수맛 등 엄청나게 다양한 맛이 출시되었다. 왜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포테토칩 농심 | 1980년
포테토칩과 포카칩은 언뜻 보면 같은 과자처럼 보이지만 포테토칩이 포카칩보다 무려 8년이나 먼저 출시된 형님이다. 2004년에 칩포테토로 제품명을 바꾸기도 했는데, 2015년 다시 포테토칩으로 돌아왔다. 감자 과자는 염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양념이 너무 강한 경우가 많은데 포테토칩은 다른 감자 과자에 비해 담백하고 소금기도 적어서 가볍게 먹기에 좋다. 포테토칩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는 모름지기 맥주.
양파링 농심 | 1983년
링 모양의 양파맛 과자로, 다른 과자들보다 봉투가 긴 형태로 출시된다. 어릴 땐 작게 베어 물어 귓불에 매달고 링 귀고리라며 새침한 어른 흉내를 내곤 했다. 맛있고 귀엽지만 혀와 입천장에 달라붙는 특성 때문에 입에 오래 머금고 있으면 고통스럽다. 꽃게랑, 알새우칩과 함께 입천장 파괴 과자로 불리는 대표적인 녀석이기도. 어릴 때 양파는 못 먹었으면서 양파링은 왜 거리낌 없이 먹곤 했는지. 맛이라는 게 뭘까 생각하게 된다.
자갈치 농심 | 1983년
봉투에 문어맛이라고 적혀 있지만 문어맛은 안 나는 과자. 문어맛의 뿌리는 다코야키에 있다. 출시 당시에는 생소한 요리였던 데다가 일본 문화에 대한 검열이 있어 다코야키맛이라고 적을 수는 없었다는데 다시 맛을 봐도 이게 다코야키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봉지 과자 중엔 손에 꼽게 좋아하는 과자로, 한 봉을 다 먹고 나면 입속이 짜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짭짤한 맛이 중독적인 과자로, 러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꽃게랑 빙그레 | 1986년
양파링과 더불어 입천장 파괴 과자로 꼽히는 과자.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기포가 생기고, 입에서 녹여 먹으면 입천장과 혀 표면에 쫙 달라붙는 현상이 생긴다는데 사실 입천장이 까질 만큼 입에서 녹여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입에 넣으면 바로 파삭파삭 씹어주는 게 의리죠. 꽃게가 주원료여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먹지 못한다고 하니 맛과 향만 흉내 낸 게 아니구나 싶다.
고래밥 오리온 | 1984년
어릴 땐 고래밥을 종류별로 나누는 걸 좋아했다. 고래, 거북이, 문어, 오징어, 게, 불가사리, 상어…. 최근에는 해파리 모양도 추가되었다는데, 해파리가 무슨 모양인지 보지 않고는 잘 모르겠다. 속이 텅 빈 과자여서 씹으면 ‘파삭!’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손에 묻은 파래와 양념을 핥아 먹는 것이 또 다른 재미. 가끔 옴폭 패인 모서리 구석에 양념이 뭉쳐 있는(고래밥 액기스) 경우가 있는데, 똘똘 뭉친 양념을 먹는 건 나의 길티플레저.
사또밥 삼양 | 1986년
학창 시절 별명이 사또밥이었다. 둥글고 허옇게 생겼다는 게 이유일 터인데, 터무니없는 별명이라고 생각했건만 듣는 사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서인지 마트에서 볼 때마다 반갑다. 여러 이유를 떠나 사또밥은 참 사랑스러운 과자인데 그 이유는 질소보다 과자가 많다는 데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은 과자여서 채식주의자도 편히 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그렇다. 동물성 재료가 없는 마트 과자라니,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글 이주연
일러스트 추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