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을 위한 한 걸음

유니세프

보통의 삶을 위한
한 걸음

유니세프

나에겐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 잔, 다쳤을 때 바르는 연고, 매일 고민하는 점심 메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부하는
일상

기부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용하던 물건을 기부하는 일은 몇 번 해보았지만 돈을 기부하는 일은 먼 이야기로 여겼다. 익명의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고 유명인이 수천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도 없다. 어디서 생긴 마음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기부를 하려면 액수가 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귀찮기도 했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알아봐야지, 나는 기부할 처지가 못 돼. 이런 핑계들로 ‘기부를 할 상황이 아닌 나’를 스스로 합리화했다. 기부라는 건 부담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강제로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굳건한 결심이 필요하지도 않다. 충동적으로 옷을 산 돈으로 물 한 모금이 간절한 타지의 아이들에게 식수를 보낼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기부,
생명을 구하는 선물

기부는 경제적인 지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니세프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선물’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구촌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실제 구호 물품을 후원자가 직접 선택해, 유니세프가 활동하는 150여 개 국가의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양공급, 보건, 예방접종, 깨끗한 식수, 기초교육 등 지원 가능한 분야도 다양하다. 실제로 이러한 후원으로 자칫하면 잃을 뻔한 생명을 구하고, 깨끗한 물을 마셔 식중독을 예방하고, 배가 고파서 쓰러져가는 아이를 살린다. 20개월 된 네팔의 ‘마단’은 심각한 영양실조와 그로 인한 폐렴으로 생명이 위독했다. 4.5킬로그램의 작은 몸으로 병원에 실려간 마단을 살린 것은 영양실조 치료식인 플럼피 너트Plumpy Nut였다. 포장지를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땅콩크림 타입의 치료식이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마단은 후원물품으로 전달된 플럼피 너트를 먹으며 치료받게 되었다. 누구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가까스로 ‘당연함’을 누리게 된 아이들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매년 약 23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고, 하루에 1,200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다. 공놀이를 해보지 못한 아이들, 기초교육을 받지 못해 노동을 위해 팔려가는 아이들도 많다. 공책과 연필, 모기장, 예방백신 등을 후원물품으로 보내면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다.

후원물품의
전달 과정

기부라는 문화에서만큼은 비리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간혹 기부를 내세운 악행이 세상에 알려지곤 한다. 유니세프는 사전에 그런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후원물품이 전달되는 과정을 매년 보고서로 만들어 공개한다.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후원된 물품의 개수와 전달 과정, 그리고 물품을 전달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01 | 선택
후원자가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구호물품을 선택하여 구매한다.

02 | 접수
접수된 물품 내역을 한국위원회에서 집계하여 유니세프 본부에 전달하면 본부는 유니세프 코펜하겐 물류센터에 최종 리스트를 전달한다.

03 | 요청
도움이 필요한 나라의 유니세프 지역사무소가 필요한 구호 물품을 코펜하겐 물류센터에 요청한다.

04 | 전달
후원된 물품과 구호 요청 물품이 일치하는 지역 중 가장 긴급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한다.

일상에서 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현, 30대
| 영양실조 치료식

퇴근길에 핸드폰으로 기사를 검색하다가 8원이면 5리터의 물을 선물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카카오 페이를 통해 기부했어요. 기부는 몇 만원씩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부담스러웠는데 적은 돈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뿌듯했죠.

서은•, 20대
| 공책, 유니세프 책가방

매달 정기적으로 3만원 이상을 후원해야 한다면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그런데 ‘생명을 구하는 선물’은 내가 관심 있는 지원 분야와 물품을 직접 선택하여 후원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또 제 친구나 가족에게 후원한 내용을 더한 감사카드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정현•, 20대
| 백신 꾸러미

텔레비전 방송에서 물품을 통한 후원을 알게 됐어요. 꾸준히 물품 후원을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아이들의 생존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요. 우리보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끔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기부의 시작이고 그런 마음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부가 실천될 것이라 생각해요.

최•울, 20대
| 식수 정화제

전역이 6개월 남았을 때, 제가 받는 월급 중 일부를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돈으로 기부하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명을 구하는 선물’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직접 고른 선물로 후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죠. 매달 일정액이 빠져나갔다면 부담스러워서 포기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명을 구하는 선물’은 부담스럽지 않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유가 생길 때마다 후원하고 있어요.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지구촌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구호물품인 ‘생명을 구하는 선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 unicef.or.kr
유니세프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UNICEF/UNI185400/Khuzaie
© UNICEF/UNI185400/Khuza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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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

자료 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