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마음 말하기

바바라 페어팔 ― 공간 심리학자

방으로

마음 말하기

바바라 페어팔

‘방이 또 다른 나’라는 말의 진의를 파헤쳐보고 싶어 그녀에게 몇 가지 질문을 전했다. 그녀의 이름은, 바바라 페어팔 Barbara Perfahl. 몇 번의 서신을 주고받은 뒤에 비로소 공간이 드리운 몇 가지 비밀을 마주할 수 있었다.

Interview
공간심리학자 바바라 페어팔 Barbara Perfahl

“창은 방과 세계의 연결고리예요.

또한 창을 통해 햇볕을 받아들이고

빗물을 보고 낮과 밤을 가늠할 수도 있어요.

시간의 순환과 흐름과 자연으로도 다가가게 되는 거죠.”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바바라 페어팔이에요. 원래 독일에서 살지만 지금은 제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 지내고 있어요. 공간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건축 디자인이나 공간 인테리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책을 쓰고, 블로그도 운영해요. 지금은 여동생과 홈스테이징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간심리학의 명확한 정의가 궁금해요.

공간심리학은 영어로 ‘Architectural psychology’나 ‘Psychology of habitation’이라고 표현하는데, 일종의 환경심리학에 근거한 영역이에요. 심리학자들은 보통 사람 사이의 관계나 사람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해요. 그리고 그 환경 중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집이죠. 대부분 사람들은 일생의 90퍼센트를 건물 안에서 보내요. 생활권이 그렇기도 하고, 일터가 그렇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공간심리학은 한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는 데 적합한 디자인을 연구하죠. 방과 인간은 상호 밀접한 관계거든요. 방이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면, 동시에 인간은 그 방을 바꾸고 디자인하니까요.

 

일반 심리학을 전공했다가 공간심리학으로 바꾸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거든요. 어릴 적 완전 꼬마일 때도 저는 새로운 집에 놀러 가거나 학교 가는 길에 스쿨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집이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하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학부 시절 심리학을 배우는 동안에 건축 수업을 듣기도 했죠. 물론 흥미로만요(웃음). 하지만 대학에서 제 수업을 열고 연구를 하면서 직업을 가진 뒤에는 조금 달랐어요. 일반적인 진로가 아니라 저만의 전문적인 분야로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컸어요.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공간과 심리학의 경계에 관심이 컸던 거죠. 무엇보다 스스로 결정하는, 자기주도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여느 날처럼 연구를 하려고 책을 읽다가 공간심리학에 대해 알게 된 거죠. 사실 그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이 주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심리학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두고 방이나 공간 디자인을 컨설팅하는 일이었어요.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방, 그러니까 자신의 영역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런 성향이 현대인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을 것 같아요.

거주의 역사에서 사생활과 독방에 대한 개념은 18세기가 되어서야 생겨났어요. 아시아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유럽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래요. 그 당시 부자나 귀족 시민들이 한 사람당 한 개의 방을 사용하기 시작한 거죠. 이 방은 남편 방, 이 방은 아내 방 하면서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 공간에서 지냈어요. 생활과 일이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건 당연했고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내는 곳에서 일을 하고, 대가족은 한 방에서 다 같이 모여 지냈죠. 20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조금 세련된 방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작은 아파트 생활을 선택하고, 집을 소유하는 대신 빌리기도 했어요. 자기 방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결국 자신의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지고, 그리고 이 문제는 현대인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선생님 책에서 ‘집은 또 다른 인격이다Home is another personality’라는 문장을 봤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방은 거주자의 성격을 보여주죠. 그게 미세한 부분이라도요. 어떤 방식으로 정리를 하는지, 자기표현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얼마나 의사소통을 중요시 여기는지, 동굴로 들어가는 일을 얼마나 중요히 여기는지 등이요. 외부 세계에 맞서 자신의 안전을 어떻게 지키고 방어하는지도 알 수 있죠. 물론 우리들의 방은 우리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도 보여줘요. 그게 우리 정신 발달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방 자체가 우리 성격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보통 방을 통해 드러나는 성격을 어떻게 관찰할 수 있나요?

공간에 거주자의 성향이 드러났다는 결론으로 도달하려면 방의 다양한 측면을 봐야 해요. 먼저 그 방의 기능을 봐야죠. 취미, 숙면, 작업이나 일 등이 있겠죠? 그리고 거주자가 방에서 그 기능을 어떻게 실행하는지를 봐요. 그 과정에서 거주자의 우선순위가 나타나거든요. 그리고 실내 장식이 방 안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구성되었는지를 보죠. 모든 게 균등하게 노출되었는지, 혹은 무리 지어서 모여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방식인지 등을 통해서요. 여러 질문이 끊임없이 나타나요. 어떤 종류의 아이템이 쓰였는지, 개인적인 성향과 관계는 없는지, 그저 장식용으로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혹은 정서적인 교감이 있는 대상인지, 얼마나 많은 색상이 쓰였는지, 혹은 색감이 없는지….

 

질문이 끝도 없네요. 아무래도 방을 통해 거주자를 단번에 파악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해보는 건 아주 중요해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성향을 방에 드러내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방을 통한 관찰도 심리학에서 일부분일 뿐이에요. 다른 측면은 해당 거주자이자 내담자인 당사자와의 인터뷰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죠. 다양한 이유로 그 사람의 거주와 생활에 관한 역사를 아는 건 무척 중요하고, 또 현재 방과 거주자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대부분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내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인의 성향이나 개성을 드러내기에 공간적으로 어려워 보이거든요. 이런 구조에서 어떻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향할 수 있을까요?

큰 단지에서 사는 경우에는 거주자들이 실외가 아닌 실내에 자신의 개성과 성격, 기호를 드러낼 수 있어요. 물론 아파트가 아닌 경우도 그렇죠. 그런데 이런 아파트 단지 생활에서 종종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나곤 해요. 먼저 주변에서 녹지나 자연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자연은 우리가 잘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잘 설계된 공공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공공 공간은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과 연결되는 곳을 말해요. 아파트 단지는 그저 엘리베이터로 이어진 길고 좁은 복도밖에 없죠. 그리고 보통 그런 복도는 잘 설계된 경우가 많지 않고요. 그렇다 보니 이게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면서도, 사람들이 거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거기에 있는 일 자체를 피하려 하죠. 공공 공간은 거주자를 이웃과 연결시켜서 공동체의 한 부분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해요. 우리가 자아를 형성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개성이나 자기다움은 보통 사람들 안에서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아파트가 단절시킨 것들에서 나타나는 문제군요.

자연의 부족은 보통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문제기도 해요. 스스로 자연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방 안을 식물이나 풍경 사진 등으로 채워두는 게 좋아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연적인 환경에서 지내면 신체와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자연을 담은 사진이나 그림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해요.

 

한국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 학생 같은 경제적 약자가 집을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원룸’과 ‘고시원’에서 지내다 보면 공간의 열악함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할 것 같아요.

원룸이나 고시원이 삶의 질을 낮추거나 행복을 저하시킬 측면이 몇 가지 있어요. 이런 유형의 방은 누군가 집에 들어오면 자신의 사생활이 지켜지기 어렵거든요. 사실 이 구조에서 사교성이 발달하기는 어려워요. 타인을 맞이하는 일 자체가 힘드니까요. 거주에는 여섯 가지 요구 조건이 있어요. 안전, 휴식, 공동체, 자기표현, 환경 구성, 심미. 그리고 모든 사람은 개별적으로 다른 패턴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방 안에서 다른 활동으로 전환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집 안에서 방들은 각자 기능이 있잖아요. 자든, 먹든, 교류를 하든. 자고 싶으면 침실에 가고, 작업을 해야 하면 자기 방이나 서재로 가면 되죠. 그런데 원룸이나 고시원의 경우 모든 일이 한 공간에서 일어나요. 활동의 전환이 어려운 환경은 결국 거기에 쓰는 마음과 상태를 전환할 여유를 주지 못하는 거죠.

방이 휴식과 연결된 만큼 공간의 여유도 필요한 거네요.

그리고 고시원의 경우 또 다른 층위의 문제가 보여요. 방의 규모가 작다 보니까 자신을 표현할 무언가를 들일 수 없잖아요. 개개인의 취향과 신체적 차이, 환경적인 변화를 위해 가구를 옮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허용되지 않는 규모는 아무래도 적절한 주거 공간이 아닌 거죠. 그러니 작은 방은 감정적인 공간도 없다고 봐야 해요. 내 방이라고 부르지만, 내 ‘개인적인’ 방은 되기 어려운 거죠. 게다가 너무 작은 방은 결국 짐 때문에 비좁아질 수 있거든요. 그러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증가시켜요. 손톱을 깨물거나 입술을 물어뜯는, 입을 사용하는 스트레스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버릇이죠. 


독일에도 유사한 주거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독일에선 주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는 아니에요. 지난 한 세기 동안 1인 평균 주거 공간이 점진적으로 증가했거든요. 다만 지난 10년 동안 대도시의 집값이 엄청 올랐어요. 대부분의 사람이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찾을 수는 있지만, 경제적인 변동은 분명 있었죠. 그리고 독일에도 한국의 원룸 같은 공간이 있어요. 다른 도시에서 넘어온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잠시 동안 머무는 공간들이 그렇죠. 지난 몇 년간 독일에서 제기된 화두가 있다면 공간을 덜 쓰는 주거 형태에 대한 필요성이었어요. 왜냐하면 주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리고 자가를 원하는 사람들도 함께 늘어나면서 도시에서 외곽이나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도시 스프롤Urban Sprawl 현상*이죠. 여기서 질문이 다시 만들어져요. “도대체 어떻게 적은 공간을 쓸 수 있는 거지?”

*도시 스프롤Urban sprawl 현상: 도시 개발이 근접 미개발 지역으로 확산되는 현상.


주어진 주거 환경이 전부 달라요. 각자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집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여기서 집은 감정적으로 평온하고 안정적인 집이죠.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거예요. 자신이 바라는 것을 다 충족시킬 수는 없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방을 자기화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도요. 만약 주변에 자연물이 없다면, 그래서 안정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주변에서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자기만의 의식을 치르면 돼요. 결함을 발견하면 그 대안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선생님의 책에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은 생기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았어요. 조명이나 가구 등을 바꾸면서요. 그렇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겠네요.

그럼요. 하지만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몰랐어요. 이상적인 집의 모습을 얘기할 때 잡지와 광고 속 집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곤 했죠. 어릴 때 어떻게 살았고, 집 안의 어떤 요소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게 행복한 삶의 기본이라는 말은 공간심리학에서도 바탕이 돼요.

오랫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방에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투자를 해왔어요. 왜 그렇게 된 걸까요?

거주자가 공간에 자신을 투영하는 거죠. 개인의 공간으로, 자기만의 방으로. 다른 말로 하자면 개인화하는 거죠. 실제로 우리가 감정적으로 엮여 있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현상이 있어요. ‘감정적으로 엮인 것들’은 대부분 개인의 역사에서 만들어진 거죠. 세대에 걸쳐 가족 안에서 이어온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소속을 드러내는 걸 수도 있고요. 혹은 그저 기분이 좋아서 어디선가 사 온 걸 수도 있어요. 심미적인 목적으로요. 집을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거예요.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Feel at home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요.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 방이 정말 중요해요(웃음). 방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잖아요. 비밀을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숨기는 곳, 그리고 경계를 짓는 곳이기도 하죠.

그럼요! 집을 설계하는 방식은 사실 우리가 어떻게 방을 운용할 것인가와 직결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가족 간의 관계와 가족 구성원의 수가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방에 반영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방의 한 부분이더라도요. 무엇보다 가족이 사는 집이라면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하죠. 함께 앉아서 마주 보고 식사도 하는 공간이요. 이 공간은 특히나 모든 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으로 느끼도록 설계되어야 해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잘 배분되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작은 집에서 많은 구성원의 가족이 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다툼도 잦아지고 갈등도 많아지죠. 

 

선생님은 생기를 찾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방에 변화를 주나요?

세 가지가 있어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조명이에요. 너무 세지 않고 자연스러운 조도가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조명을 활용해서 방을 디자인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예술 작품을 들여놓죠. 특히 사진 작품이요. 그리고 역사가 있는 것들이 제 주변에 있는 게 좋아요. 모던하고 깔끔한 가구도 좋지만 오래돼서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게 좋더라고요. 물론 모든 사물의 역사를 알고 있는 건 아니에요. 작은 플리마켓에서 팔걸이의자를 사면 누가 갖고 있었고 어떤 환경에서 쓰였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비밀스러움이 더 좋기도 해요.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방을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창문이에요. 창밖을 바라보고 자연을 구경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거든요. 나무들 위로 너른 시야를 갖고 들판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그러면 일에 집중도 더 잘 돼요. 


창은 그 방의 눈이라는 말도 있어요. 방 안에서 창은 어떤 기능을 하나요?

창은 방과 세계의 연결고리예요. 하지만 그 연결고리는 커튼이나 식물을 두면서 조절할 수 있어요. 아무도 그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요. 창문은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통로이기도 해서 아주 중요해요. 우리는 창을 통해 햇볕을 받아들이고 빗물을 보고 낮과 밤을 가늠할 수도 있어요. 시간의 순환과 흐름과 자연으로도 다가가게 되는 거죠. 무엇보다 창밖으로 나무와 숲, 공원, 그리고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풍경을 보면서 완벽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어요. 넓은 창밖으로 푸른 자연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도 한결 열리면서 너그러워지죠. 힘든 일에서 벗어나 뇌를 쉬게 하고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어요. 


건강하고 좋은 방이 보통 갖고 있는 유형이나 성향이 있나요?

너무 시끄럽지 않아야 해요. 소음 공해가 있는 공간은 정말 큰 스트레스를 주거든요. 그리고 소리가 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인테리어가 별로 안 되어 있거나 사물이 거의 없는 공간에서 소리가 울리죠.


확장된 의미로, 방이 아니라 공간으로 볼게요. 선생님이 독일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산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건 알프스 산이에요. 산을 오르는 건 제 자신을 자유롭게 하거든요.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의 삶에서 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삶의 근원을 따지면 우리의 존재는 방 안에서 시작해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의 시작점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일부죠. 방은 미세하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도, 아주 큰 측면으로 변화를 만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더 잘 맞아야 하고, 개인의 성향과 생활 방식에 잘 연결되어야 하죠. 방을 자신과 자신의 삶의 기틀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이 주제에 관해서 더 많이 쓰고 싶어요.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살아가는 방식은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생하게 배우고 싶어요. 집 밖으로 향하며 집 안을 공부하는 거죠. 그래서 공간과 집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영감을 주는지,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자연 곁에서 살고 싶어요. 큰 개와 말을 키우는 정원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자들을 초대하면서요.

공간의 심리학
바바라 페어팔 | 동양북스

공간 심리학자로서 바바라 페어팔은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에서 사람들이 왜 불편함을 느끼는지,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개개인마다 다른 주거 욕구를 이해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사람들은 진정한 안락을 찾게 된다.

바바라 페어팔
H. barbara-perfahl.com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이자연

포토그래퍼 울프강 레너, 이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