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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C SEOUL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오면 일곱 개의 문을 마주하게 된다. 여섯 개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하나가 자리한 이곳은 ‘도어스’.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공간이다. 영화 속에는 수많은 방문이 등장하는데, 이는 각양각색의 캐릭터들과 그들의 사연을 이어준다. 곧게 뻗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선 일곱 개의 문 또한 어느덧 LCDC SEOUL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굳게 닫힌 민트색 문을 열며 도어스의 시작을 함께한 한아조, 셀렉트 마우어, 요안나, 오이뮤. 연말을 기념하여 네 브랜드와 LCDC SEOUL이 합심해 네 가지의 ‘LCDC Limited Goods’를 제작했다. 회색 건물과 중정의 터줏대감 ‘대왕 참나무’로부터 힌트를 얻어,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LCDC SEOUL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문 안팎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 해의 끝을 맞이해 층과 층, 방과 방, 문과 문 사이를 오가는 동안 마주한 장면을 헤아려 본다. LCDC Limited Goods는 눈부신 순간으로 향하는 키를 내어줄 것이다.
도어스의 문이 새겨진 비누 칩스 패키지를 조심스레 열자마자 은은한 향이 퍼진다. 문득 복도에 맴돌던 비누 향을 따라 한아조에 들어선 순간이 떠오른다. 둥근 조각을 꺼내 거품을 내면 당시의 경험은 더욱 선명해진다. 많은 사람의 하루가 안온하길 바란다던 제작자의 온기 어린 마음이 피부 사이로 스며든다.
리빙 편집숍 셀렉트 마우어는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공예가 오수와 협업하여 특별한 선물을 제작했다. 작가의 대표작 ʻ이끼 코스터’에 LCDC SEOUL 건물의 짙은 색감과 구조적인 형태를 녹였다. 회색 건물 사이에 낀 이끼를 연상케 하는 코스터는 머그잔과 함께 두면 오래된 친구처럼 잘 어울린다.
문구 편집숍 요안나가 선보이는 열쇠 모형 키링은 행복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다. 도어스의 문 뒤에서 마주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길 바라며 반짝이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했다. ʻGood Luck Everyday’란 문구를 부적 삼아 매일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제든 소소한 행운을 마주칠 수 있을 것만 같다.
기발한 디자인으로 한국의 미를 조명하는 오이뮤는 노방 책갈피에 한가로운 중정의 한때를 박제해 두었다. 다양한 빛과 색을 품어내는 회색 천 위 정성스레 수놓은 대왕 참나무 자수를 매만져 본다. 오랜 시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나무의 기억들이 전해지는 듯하다.
에디터 오은재
자료 제공 LCDC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