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쌓여가는 아침의 여유

방다슬 —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 허성범 — 건축가

여유와 다정이 흐르는 아침 시간. 성범과 다슬은 조금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서로의 식사를 챙긴다. 조용하고 사소한 대화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두 사람이 매일 지켜가는 약속이다. 나란히 앉기를 좋아하는 둘은 오래된 빈티지 벤치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며 꾸준한 시간을 지난다. 하루하루 둘만의 약속을 지켜가는 것만큼 서로를 존중하는 일이 또 있을까. 두 사람은 이 집에서 편안함이 빠졌다고 했지만 둘만이 가지는 온기가 곳곳에 퍼져 포근한 애정이 더해지고 있다.

두 분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다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인포멀웨어informalware’에서 일하고 있어요. 원래는 아트퍼니처 갤러리와 내추럴 와인바에서 일도 했었는데요. 최근에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성범: ‘건축적사무소’ 소장 허성범이에요. 작년에 당선된 공모전들을 완성하느라 바쁘게 지내서 요즘은 소강상태예요. 갈무리하는 시기로 올해를 맞이하며 쉬어 가고 있어요.

 

유튜브에서 집 소개 영상을 즐겁게 봤어요. 영상에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만 있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궁금하더라고요. 먼저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성범: 사연이 조금 길어요.

다슬: 제가 서촌 카페 mk2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어떤 블로그 리뷰를 보게 됐어요. 원래 잘 알고 있던 공간이라 저와 그곳을 보는 관점이 다른 게 인상적이더라고요. 굉장히 건축적인 시선이었고 본인의 생각을 요약해서 잘 표현한 글이었어요. 다른 글에는 제 취향과 비슷한 포스팅이 많았고요. 흥미가 생겨서 이웃에 추가했는데 그게 오빠의 블로그였던 거죠(웃음).

성범: 저도 다슬이 블로그를 열심히 봤어요. 댓글로 사진이 좋다고 얘기해 주는데 관심이 가더라고요. 혼자 착각하고 설레발이었죠(웃음). 그러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거예요. 사실 저는 그날 이미 호감을 가지고 나갔는데 다슬이는 저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의 첫인상은 글과 사진이었네요.

다슬: 그런 셈이죠(웃음). 저는 잘해볼 생각으로 만난 게 아니라 취향이 비슷하고 관심 분야가 같으니까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하러 나간 거였어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오는데,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성범: 그때 한창 여름이고 건축 현장 감리를 볼 때라서 얼굴도 까맣고 상태가 별로 안 좋았거든요.

다슬: 그래도 그날 새벽 2시까지 놀다 들어갔어요. 커피 마시고 전시 보고 밥 먹고 밤에는 한강 벤치에서 와인까지 마셨어요.

 

새벽 2시요? 와인잔은 어디서 난 거죠?

성범: 편의점에서 부랴부랴 샀어요(웃음).

다슬: 그날 하필 하이힐을 신고 하루종일 걷는 바람에 발에서 피까지 났어요.

성범: 급하게 삼선 슬리퍼를 사 와서 신겨 주려는데 하필 사이즈도 270짜리밖에 없어서(웃음). 아무튼 그렇게 오래 대화를 했는데 지루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열심히 마음을 표현했는데 처음엔 다슬이가 계속 거절했어요. 

다슬: 세 달 뒤면 오빠가 일 때문에 런던으로 떠나야 했거든요. 자기랑 사귈 거면 런던으로 함께 떠나자고 했어요. 너무 큰 결정이라 계속 고민하고 거절했는데 한 달 남았을 때 마음이 굳혀지더라고요. 이대로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런던 생활은 어땠어요?

다슬: 제대로 된 연애는 런던에서 시작한 셈이었어요. 여유로운 상황에서 떠난 게 아니라 같이 살아야만 했고요. 본의 아니게 연애와 동거를 동시에 시작해서 그런지 짧은 기간에 상대를 많이 알게 됐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다투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낯선 타국에서 서로 의지하는 일이 더 많았죠.

성범: 힘들게 일하고 돌아가면 다슬이가 있어서 힘이 됐어요. 제가 일할 때 다슬이는 혼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했고요. 서로 하고 싶은 말들을 종일 쌓아 두고 있다가 집에서 매일 대화했어요.

다슬: 저는 그때부터 빈티지 오브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런던에 빈티지 오브제를 전문으로 바잉하시는 분이 있으시거든요. 오빠가 그분과 자주 거래했는데 저도 친해지게 되면서 매주 같이 마켓에 나가 딜러들도 만나고 오브제에 얽힌 역사와 시대에 관해 배우기도 했어요. 여행자의 시선에서 벗어나 로컬 문화를 가깝게 접하게 된 거죠.

성범: 다슬이가 원래 패션 쪽 일을 하면서 워라밸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 생활을 했는데 런던에 와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같아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슬: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테이블 웨어 브랜드 ‘나우앤덴nowandthen’을 만들기도 했어요. 쓸모가 확고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어요. 전업은 아니지만 제 취향과 삶의 방향이 담긴 브랜드예요.

 

런던 생활은 여러모로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었네요.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요리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다슬: 그때 했던 요리가 정말 많아요. 지금 집에서 하고 있는 요리들도 그때 익힌 레시피고요. 런던은 식재료가 굉장히 다양하고 주말에는 집 근처 브로드웨이 마켓에서 재료를 사와 요리하곤 했어요. 루틴이 생긴 것 같아 기쁘기도 했어요. 오빠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는 먹어보지도 못한 지코바 치킨을 만들기도 했고요(웃음). 외식이 힘든 곳이지만 맛있는 카페는 꼭 찾아다녔어요. 지금도 그때 생활 습관이 남아서 둘이서 연희동 주변 숨은 가게들을 잘 찾아다녀요.

이번 주제어는 ‘작업실’이에요. 각자의 작업에 관해 묻고 싶은데 성범 씨는 이 집을 꾸릴 때도 자기만의 공간 철학이 확고해 보였어요. 집에 과감한 시도도 많았고요. 어떤 건축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궁금해요.

성범: 지향점이라고 하면 완성으로 끝나는 건축이 아니라 계속 논쟁거리를 남기는 건축을 하고 싶어요. 여러 사람들이 풍부한 의견을 내던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아이러니한 뉘앙스가 있지만 그 안에 분명한 논리가 있는 건축을 좋아해요.

 

이 집의 토대를 고쳐갈 때도 지향점들이 잘 묻어난 것 같아요. 가령 벽 자재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점이요.

성범: 사실 다슬이는 집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는데 저는 반대로 활기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날씨가 어두운 날에 집에서까지 우울할 필요는 없잖아요. 반대로 햇빛이 맑은 날에 우울한 사람이 있을 거고요. 사람의 감정이 환경에 반응하는 것처럼 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었어요.

 

집에 있기엔 생소한 물건들이 곳곳에 눈에 보이는데 이런 부분도 같은 맥락인가요?

성범: 이어지죠. 공간에 의외의 요소들이 모여 각자의 작업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늘 있는 물건들이라 항상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문득 눈앞에 걸릴 때가 있거든요. 그럼 저도 모르게 새로운 생각이나 기분이 몰려올 때도 있어요.

다슬: 쓸모의 유무보다는 그 물건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진짜 오브제의 기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성범: 동시에 자연스러움을 곳곳에 남겨 두고 싶었어요. 옛날 집의 흔적들을 그대로 두고 콘크리트 벽이나 천장을 그대로 노출했는데, 집을 이루고 있는 재료들이 가진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가장 큰 고민이 여기저기 달린 문들이 작은 공간을 더 작게 만든다는 거였어요. 실제 물리적인 평수는 좁지만 넓어 보이도록 설계했어요. 일단 문을 다 생략하고 침실로 들어가는 공간을 복도식으로 만들어서 의도적으로 긴 비율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작은 집이지만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더했죠.

 

집이지만 반드시 편하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편안함을 뒤로한 이 집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요? 

다슬: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집은 꼭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집에서 늘 쉬는 시간만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밖에서 보다 집에서 자기만의 에너지를 채우길 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저희는 티브이가 없는 대신 항상 음악을 틀어 놓고 있어요. 좋아하는 인센스도 자주 피우고요. 공간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건 결국 그 공간을 채우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자잘한 소품, 음악 소리, 공기 중의 향까지, 저희 집에는 그런 사소한 요소들이 분명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하나하나 저희가 선택한 것들이라 애정을 두고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저희의 일상을 촘촘히 채워 준다고 생각해요.

집을 다듬어갈 때 두 분의 역할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성범: 저는 다슬이를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했어요. 3D 공간 시안을 만들어서 보고를 드리기도 하고요(웃음). 건축적인 부분은 다슬이가 저를 많이 믿어줬어요. 반대로 저는 공간 안에 들이는 가구나 작은 소품을 고를 때는 다슬이 의견을 존중해 줬고요.

다슬: 서로의 강점을 잘 알아서 큰 다툼 없이 채워갔어요. 그래도 오빠가 추구하는 느낌과 제가 원하는 느낌이 확고히 달랐어요. 저는 우드톤의 편안함을 원했고, 오빠는 스테인리스 같은 재료가 주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좋아했거든요.

 

두 가지 무드가 균형 있게 맞춰진 느낌이에요.

성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기도 해요. 적절하게 믹스앤매치가 되면 밸런스가 맞을 거라 생각했어요.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너무 단조로운 공간이 되니까요.

 

처음 이 집에 들어서며 생겼던 우여곡절은 없나요? 

성범: 공사가 끝나고 가구가 들어오기 전에 제가 다슬이를 야반도주 시켰어요(웃음). 저는 뭔가를 시도하면 크게크게 나아가려는 성향이라 집이 덜 완성되었다고 해도 그냥 들어와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슬이는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는 게 중요한 사람이라 처음에는 되게 낯설어했거든요. 그래도 일단 살아보자고 설득해서 밤 10시인가 짐을 챙겨 갑자기 집에 들어오게 됐어요.

다슬: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없으니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집에 정이 드는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다슬: 처음엔 일단 낯설었어요. 익숙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이제는 오히려 원래 살던 부모님 집에 가면 너무 늘어져요. 괜히 피곤하고요(웃음). 다시 집에 오면 할 것도 많고 제가 더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결국엔 집을 직접 채워가는 과정이 중요했어요. 이 집 안의 모든 게 온전히 제 선택으로 이루어진 거잖아요. 사소하지만 물건으로, 흔적으로 남아 있는 집 안의 풍경을 보면서 애정이 깃들고 있어요.

 

결혼하기 전에 각자의 공간은 어땠나요?

다슬: 사실 제 공간을 가져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늘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독립된 공간에 살았던 경험은 LA에 인턴으로 갔을 때가 전부였거든요.

성범: 저도 결혼하기 전에 살았던 집들은 모두 누군가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많았어요. 여러명이 함께 사는 플랏에 살 때가 대부분이었고.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할 때도 누나와 함께 살았거든요. 저도 이렇게 공간의 틀을 바꾸며 사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두 사람 다 자기 공간을 여러 번 가져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다슬: 저만의 공간은 부족했지만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은 잘 만들어 갔어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공간에 대한 부족함을 못 느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집보다는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혼자 사색하거나 일기를 쓰기도 하면서 저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계속 만들었거든요. 그런 시간이 있어서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 없었을 수도 있어요.

 

공간이 있어도 그곳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니까요. 둘의 첫 공간이 아주 성공적이네요. 집의 틀은 물론이고 작은 물건들까지 신경 써서 고른 티가 나요.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들였나요?

다슬: 그 기준을 점점 높이는 게 목표이기도 해요. 물건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거든요. 해외 마켓에 나가 바잉을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새에 킵해놓은 물건이 사라져요. 어떨 때는 물건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기도 해요. ‘저건 나의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넘어가는 거죠(웃음). 물건에 얽힌 스토리도 중요해요. 쓰임과 더불어 어떤 시기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물건에 관한 역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건 공간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점이죠. 저희 집에는 둥글한 엣지가 있거나 크리미한 색감의 오브제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기준으로 물건을 들이기도 했어요.

 

오브제를 바잉하는 일은 취향이 잘 드러나는 일이기도 해요. 다슬 씨는 본인이 어떤 취향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다슬: 얼마 전에 취향에 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어요.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드시는 노부부를 보면서 깨달은 건데,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어쩌면 취향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 점점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요. 매일매일이 더해져 자연히 뿜어 나오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거리에서 자기만의 무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데 그럴 때마다 취향은 한순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취향을 그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네요. 차곡히 쌓이는 시간만큼 확고한 게 없죠. 두 분은 매일 같이 하는 일이 있나요? 두 사람만의 루틴이 궁금해요.

다슬: 출근 전에 보내는 아침 시간을 좋아해요. 30분 먼저 일어나서 여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루틴처럼 지켜가고 있어요. 아침에 급하게 움직이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주말에 사 놓은 빵을 같이 먹기도 하면서 서로 하루의 시작을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아침 시간만큼은 꼭 지키려고 해요. 오히려 저녁 시간은 각자 자유롭게 쓰는 편이에요.

성범: 저희는 주 활동 공간이 침실보다 거실이에요. 그래서인지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시간들이 더 잘 모이는 것 같아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다음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상상해 볼까요?

성범: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엔 서로에게도, 각자에게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의 아침 루틴 시간이 좀더 길어졌으면 하는 거죠. 여유롭게 커피도 내리고 아침도 정성스럽게 차려 먹고요. 작업에 필요한 물건들이 집 한쪽에 모두 갖춰져 있어서 습관처럼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 같은 삶을 원하고 있죠.

다슬: 이 집의 거실 창문 너머를 보면 주인아주머니의 정원이 있어요. 여름이 되면 꽃이 많이 펴서 정말 아름다운데 보기만 하고 가지는 못해요(웃음). 집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허브류 재료가 갑자기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바로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작은 텃밭이 딸린 정원이 있었으면 해요. 저희 둘은 언젠가 집을 지어 살자는 꿈이 있는데 자연을 곁에 둔 집을 만들고 싶어요.

길 따라 걷다 보면


런던에 살 때 머물던 동네가 쇼디치Shoreditch였어요. 걷다 보면 감탄할 만한 공간들이 늘어서 있는 곳이에요. 파머스 마켓처럼 로컬 문화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소들이 혼재된 지역이었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챙기며 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때 보았던 풍경의 연장선으로 저희가 추구하는 일상의 모습을 실현할 수 있는 동네가 연희동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에 환기를 줌과 동시에 사소한 하루에 힘을 실어주는 공간들이 섞여 있어요. 저희가 연희동에서 자주 가는 공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라우터 커피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춰 내어 주시는 커피 맛이 좋아 여유 있는 날 아침에는 꼭 들려요. 조용히 커피 마시며 책 읽기 좋은 곳이죠. 매장에 다양한 요리책들이 많아 레시피를 하나 씩 살펴보며 쇼핑리스트를 만들곤 해요.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12

2. 비노테카 내추럴 와인 보틀

특별한 날이고 싶을 때 꼭 들리는 곳이에요. 갈 때마다 사장님이 와인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고요. 같이 곁들이면 좋을 음식도 함께 추천해 주신답니다. 이젠 저희의 와인 취향을 잘 아셔서 매번 꼭 맞는 와인을 추천받고 있어요. 늘 다시 맛보고 싶은 와인을 만나게 되죠.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바길 2 2층

3. 뉘블랑쉬 베이커리

산책 겸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늘 지나 치는 곳이에요. 이곳의 ‘에스프레소 크라상’을 추천해요. 싱글 오리진 원두와 샷을 반죽에 넣고 만든 크라상이에요.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랍니다.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5길 5

4. 케그스테이션

수제 맥주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곳이에요. 영국의 펍 문화를 좋아했는데 닭강정을 사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이에요. 맥주 맛이 좋아서 자주 가게 됐죠. 특히 흑맥주가 맛있으니 꼭 드셔 보세요.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3 사러가쇼핑몰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임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