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끝엔 언제나 사랑

유지혜 — 작가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펑펑 내리던 눈이 그쳤다. 작업실 창밖에는 소나무가 가득했고 바람에 나무가 움직일 때마다 빛이 흔들렸다. 비틀스 음악이 흐르는, 특유의 향이 배인 방 분위기는 작가 유지혜를 그대로 연상케 했다. 여행을 다니던 그녀의 시간이 차곡히 쌓인 방. 무심하게 툭 놓인 물건들이 꾸밈없이 반짝였다. 나는 솔직하고 가감 없는 그녀의 말투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대화 끝엔 언제나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그녀는 습관마저 멋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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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 마음

지난겨울 출간한 《쉬운 천국》까지 모두 세 권의 책을 냈어요. 주로 여행지에서 글을 쓰다가 요즘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죠.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여행을 가지 못해서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집에서 매일 글을 쓰고, 안 써질 때는 잠깐 멈추기도 하고 좋아하는 카페를 들르기도 하면서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요. 그동안 여행을 다니느라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최근에 가족과 가까움을 느끼면서 편안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왠지 예상했던 답이에요. 집에만 있는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맞아요(웃음). 친구들과는 빨리 떠나고 싶다는 대화를 많이 하는데, 어차피 모두가 묶여 있는 상황은 공평한 거니까, 억울한 감정은 없어요. 오히려 너무 많은 여행을 했기 때문에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했고요.

 

집에서 일하는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꼭 갖추고 있는 환경이 있나요?

특별한 물건이나 환경이 필요하진 않아요. 여행을 할 때도 중요했던 건 단지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아무종이와 펜만 있으면 공항이나 카페, 어디서든 글을 썼죠. 집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작업 전후에 책을 꼭 읽어요. 독서하는 동안에는 작업을 방해하는 다른 환경들과 멀어질 수 있고 글을 써야 한다는 기분 좋은 의무감을 주기도 하니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글을 써왔는데요. 글을 쓴다는 것은 나만의 시간을 곧잘 가진다는 의미와 같아요. 글을 쓰는 나 자신만 있다면 모든 준비를 갖춘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이지만 방에서 작가님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마치 런던에 온 것 같은 인상도 받았고요. 이 방은 어떻게 채웠나요?

실은 지금 서점에서 《쉬운 천국》 출간 기념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그 공간에 아끼는 액자를 두고 왔어요. 소중한 편지를 기록한 액자인데, 오늘 소개해 드리지 못해서 급하게 새로 만들기도 했어요(웃음). 피아노 위에 걸린 액자는 영국의 비틀스 스토어에서 가져왔고요. 주방에는 여행하면서 발견한 작은 도자기들이 있어요. 원래 자잘한 소품 욕심이 없지만 여행 갔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반드시 가지고 와요. 크기나 깨질 위험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죠. 그렇게 모은 물건들이 제 주변을 채우고 있어요. 공간을 꾸미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무심하게 툭 놓인,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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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멀리 떠나 온 것처럼 새로운 느낌이 있네요.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남은 공간은 어디였어요

런던에 사는 지현 언니 집이요. 언니가 네 번 이사를 했는데 가장 좋았던 집은 두 번째 집이었어요. 당시는 겨울이었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나씩 늘어나는 풍경이 있었죠. 언니가 학교에 가는 뒷모습이 생각나네요. 중국인 룸메이트랑 같이 살았는데 같이 중국어 노래도 부르고 장 봐서 음식도 만들어 먹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집이에요.

 

잊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당연 친구죠. 그때의 저는 만지면 부러질 것처럼 불안한 상태였어요. 친구에게 힘든 이야기를 잘 터놓는 편이지만 모든 걸 다 말하지는 않거든요.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는 우울한 감정이 항상 있었죠. 그럴 때 그 집에서 친구와 보낸 시간이 위로가 됐어요. 언니 옷도 꺼내 입고 어머님이 보내 주신 김치도 함께 먹고,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 간 것처럼 경계를 허물고 가족처럼 지내던 시간이 좋았어요.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친구라는 존재도 가족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 이야기를 하니까 사랑에 대해서 묻고 싶어요. 왠지 《쉬운 천국》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걸까요?

그대로 표현하는 것, 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 마음이요. 돌려받지 않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부터 그랬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언젠가부터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일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제가 준 사랑이 그 사람에게 쌓이는 게 보이는, 그 순간이 좋아요. 우리 관계에 초석이 되는 느낌이죠. 어떤 대상도 온 진심을 다해 사랑할 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사랑한다고 느껴도 억울하지 않아요.

 

대단해요. 저는 제가 더 사랑한다고 느끼면 그렇게 억울하던데요(웃음).

그럴 수 있죠. 당연히(웃음). 불안하기도 하고. 저도 완벽히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되기까지 계속 나아가려는 거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의 정의예요.

 

사랑이라고 하면,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요?

엄마가 떠올라요. 제가 친구들과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을 때 꼭 말끝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이는데요. 오래된 습관이에요. 엄마가 저에게 늘 그러셨거든요. 저와 주변 사람들 사이의 유행어 같은 말이기도 해요. ‘사랑해’는 왠지 부담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거기서 ‘해’를 빼면 끝맺음이 불분명하지만 알맹이는 있는, 오그라들지 않게 애정을 전하는 표현이 돼요.

 

귀엽고 좋은 습관이네요. 그럼, 여행 중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면요?

어떤 사람보다는 혼자 걷고 있는 제 모습이 떠올라요.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그리운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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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햇살이고
우리는 함께야

나 사실… 여행 싫어해.
만약 여행이라는 것이, 잘 알지 못하는 곳을 탐험하고 이국의 낯선 풍경에 도취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엄마는 어느 날 내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친구가 좋은 거니, 여행이 좋은 거니? 내가 봤을 때 넌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 뜨끔했다. 나는 그저 멀지만 익숙한 곳에 사는 친구들의 품으로 자꾸만 도망치는 것이었다.

– 《쉬운 천국》 중에서

《쉬운 천국》 초반에 한 여행에 관한 고백이 인상적이었어요.

매번 낯선 것을 발견하는 일이 여행이라고 한다면 싫어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것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고 늘 설레고 좋은 말인 것처럼요. 저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화가 올 때도 그 화면을 자주 캡처하는데요(웃음). 중요한 고백이 담긴 메시지는 아니지만 저한테는 매번 처음처럼 느껴져요. 그 자체로 좋은 순간이죠.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 마치 처음인 것처럼 늘 설레는 것을 찾으러 가는 길이에요. 버즈 노래 중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에서 “Far away you’re my sunshine we were together”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그 문장이 매우 단순하지만 정말 멋진 말이라는 걸 많은 여행 중에 깨달았어요. 알고 있던 노래라 익숙했지만 그 가사의 진짜 의미를 15년이 지나 비로소 느끼게 된 거죠.

 

책에서 울음에 관한 이야기도 잘 읽었어요. 잘 우는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더라고요. 최근에 울었던 경험을 물어도 될까요?

어제 잠깐(웃음)? 엉엉은 아닌데 눈물이 찔끔 났어요. 사실이 방이 추워서 겨울 동안 방치해 놓고 한동안 침실에서만 생활했는데요. 일과 쉼을 구분하는 공간의 경계가 없다 보니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저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얼른 다음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조급했는데, 방을 정돈하면서 잘 할 수 있겠단 확신을 얻었어요. 그때 새벽에 창문 밖 풍경을 보면서 눈물이 살짝 고이더라고요. 

 

기쁨의 눈물인가요?

그렇죠. 저는 원래 이미 제 손을 떠난 책은 잘 생각하지 않아요. 책 이외의 다른 일들도 그렇고요. 늘 다음을 기대해요.어제는 잠깐 방황하는 시기를 거치다가 확신을 얻은 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안도했다고 할까요.

 

작가님 글을 읽다 보면 감정에 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돼요. 첫 책 제목이기도 한 ‘조용한 흥분’이라는 감정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했어요.

어떤 것이든 좋은 걸 혼자 발견했을 때, 그 순간에 집중해서 갇혀 있는 기분. 저는 그 감정을 조용한 흥분이라고 불러요. 혼자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어서 조용하지만 고조되는 마음이죠. 나누지 않기 때문에 자기 안에서 더욱 증폭되는 감정을 여행하면서 자주 느꼈어요.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과 쉽게 연락할 수 있으니까 감정이 빠르게 공유되잖아요. 그러지 않고 그 순간에 오롯이 머무르다 보면 보이지 않는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용한 흥분이 더해질수록, 자기 자신과의 추억을 쌓는 거니까요. 언제든 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에너지를 응축하는 느낌.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일 앞에서는 온전히 제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어요.

조금 가늠이 되네요.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성격유형검사 했을 때 어떤 유형이 나왔어요?

ENFP요. 외향적인 성격 중에서는 가장 내향적이고 이른바 자발적 아웃사이더라고 해요(웃음). 스스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드는 성격이래요. 인터넷에 ENFP 유형의 여자친구가 하는 말을 극단적으로 정리한 글이 있는데 너무 웃겼어요. 대사가 “안아줘 안아줘.”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아 맞다. 나 다음 주에 남극으로 이사 가는데 말했나?”예요. 저랑 똑같아서 놀랐어요.

 

어떤 성격인지 딱 알겠어요(웃음).

좋아하는 것은 끈질기게 반복하지만 스스로 지루하다고 판단하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사무적인 일이나 은행 업무 같은 거 정말 못해요(웃음). 여행 다니고 글 쓰는게 저에겐 딱인 거죠.

 

명확하네요. 여행과 글 하면 ‘유지혜 페이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2018년부터 시작했는데 어떤 내용으로 진행해 왔나요?

대부분 여행 이야기로 채웠어요. 코로나19로 한국에 머물게 되면서 아홉 번째 시즌을 정리했고요. 2월 중순에 열 번째 페이퍼를 시작하려 해요. 페이퍼에서 다룬 주제는 다양해요. 여행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 이야기, 이별이 주제인 적도 있어요. 평소에 하고 싶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도 했죠. 페이퍼를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독자분들께 나눠준 숙제였는데요. 나의 장점 세 가지 써보기, 팬데믹 시대가 끝나면 가고 싶은 도시 뽑아보기 등 문제는 반드시 자신에 관한 질문으로 드렸어요.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자신에 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숙제를 내드리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이요. 아주 개인적이고 긴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감동받고 울기도 했죠. 사람들이 저를 가깝게 느낀다는 사실에 더 벅찼어요. 친구에게 말하듯이 속 깊은 이야기를 공유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언제나 닿아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공감할 수 있는, 불편하지 않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기도 했죠. 제가 쓰는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아주 평범한 일상에 관한 거예요. 제 글을 읽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그 순간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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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생각이에요. 어릴 때도 글쓰기와 여행을 좋아했나요? 어떤 친구였는지 궁금해요.

중학교 때부터 일기 쓰기를 당연한 일상으로 여겼어요. 학교에 간 기억보다 부모님과 여행 간 기억이 더 많고요. 엄마, 아빠랑 셋이 트럭에 모기장을 달고 잠을 자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서는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은, 말 많고 재밌는 학생이 었어요(웃음). 큰 키와 깡마른 몸, 낮은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열등감이 많은 학생이기도 했고요.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 걸 이겨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조숙한 아이였죠. 생각도 정말 많았어요. 글로 남겨두지 않으면 내 하루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늘 습관처럼 글을 쓰는, 친구들과의 추억을 기록해서 대신 기억해 주는. 그런 친구였어요.

 

잠깐만요. 마르고 큰 키, 낮은 목소리…? 그게 왜 콤플렉스죠?

그때는 그랬어요(웃음). 엄마는 늘 대학 가면 감사할 거라고 그러셨는데, 당시에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장점으로 여겨요. 어른이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진 거죠. 

 

다행이에요. 그럼 아주 어릴 때부터 여행과 글을 가까이한 거네요.

맞아요. 오래된 연인은 눈빛만 봐도 모두 안다고 하잖아요. 여행과 글은 저와 아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다음 책도 여행을 소재로 쓰게 될까요?

상황이 좋아지면 여행은 계속하겠지만 인도나 아프리카를 가지 않는 이상 여행 에세이로 분류되는 책을 내지는 않을 거 같아요. 요즘엔 집에서 글 쓰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집에서 쓰는 글은 주제가 더 명확하고 제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글 쓰는 일엔 어느 정도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은 돌파구를 찾았죠. 지금은 얼른 다음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다음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로 채워지겠네요.

독자가 자기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는 책, 자신의 아빠와 엄마, 키우는 고양이,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됐으면 해요. 제가 쓴 문장이 꼭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정말 저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괴테가 말한 것처럼 건축이 얼어 있는 음악이라면 책은 저에게 얼어 있는 추억이에요. 그 시절 그대로를 간직한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전해진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는 또 다른 책을 준비하겠죠?

 

기대가 돼요.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면, 어디에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볼까요?

뉴욕의 길거리를 걷고 있을 거예요. 혼자,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쪼리를 신고 천 가방을 메고 있네요. 아무런 계획 없이 걸을 거예요. 계절은 여름, 음악은 비틀스의 ‘Something’!

스물세 살의 늦여름. 그녀에게 가장 결정적인 계절은 그때 그 여름이다. 패티 스미스Patti Smith의 책을 읽고 극장에서 <프란시스 하>(2012)를 보던 시절. 좋아하는 사람들과 살을 부비고 가벼운 차림으로 집 밖을 나서던 자유로운 날들. 그녀는 자신과 꼭 닮은 뜨거운 여름의 시절을 책 안에 얼리고 있다. 꽝꽝 얼어 절대 녹지 않을 책은 오래도록 우리에게 닿을 것이다. 그게 꼭 나의 이야기 같아서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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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