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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여름철 디저트
블루베리 나무를 화분에 키운 적이 있다. 첫해에는 풍성한 블루베리가 가득 달려 관상용으로 즐기고 따 먹기도 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무더위에 실내로 들여놓고 여름휴가를 다녀오니 열매와 잎은 모두 다 말라 떨어지고 줄기도 변변치 않았다. 말라버린 화분은 실내에서 꺼내 화단에 그저 두었을 뿐인데 다음 해 봄에 새 잎이 나기 시작했다. 밖에 둔 블루베리 화분이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 비를 맞고 스스로 회복한 것이다. 이런 자연치유력은 세상을 구성하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인간도 세상을 구성하는 생명체 중 하나이기에 벌레에 물리거나 살짝 베여도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고, 감기가 걸려도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제철이 무색한 식재료로 1년간 거의 같은 걸 먹고, 가공 과정이 많은 음식들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에서 자란 온실 속 화초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마크로비오틱은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와의 균형을 생각하는 관점을 말한다. 식생활을 예로 든다면, 음식을 먹고 나와 우리 가족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를 먹을 수 있게 해준 생산자와 판매자, 유통자에게 감사해하고, 만드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가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먹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생명의 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식재료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가공 과정이 적은 자연과 가까운 식재료를 사용하여 모든 사람들의 속이 편안한 덜 인공적인 음식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마크로비오틱 여름철 디저트를 소개한다.
여름철 수분이 풍부한 과일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빠르게 회복시켜주고 더운 여름 체내에 열이 쌓이지 않게 도와주는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다. 그러나 여름 과일을 과하게 섭취하면 냉방병, 컨디션 저하, 체온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한천을 이용한 젤리로 즐겨보는 것도 좋다.
재료(6개)
여름 과일(수박, 참외 등) 50g, 소금 약간, 당근 50g, 국산 100% 사과즙 1.5컵, 물 1컵, 레몬즙 1T, 한천가루 1T, 장식용 허브
만들기
1 과일은 깍둑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리고 젤리를 굳힐 틀 아래쪽에 넣어준다.
2 당근은 강판에 갈아 소금을 뿌리고 반짝거리기 시작하면 냄비에 넣는다. 달콤한 냄새가 날 때까지 중불로 볶듯이 끓인다.
3 2에서 달콤한 고구마 냄새가 나면 사과즙 1.5컵, 물 1컵, 레몬즙 1T, 한천가루 1T를 넣고 저어준다. 가장자리에 거품이 생길 정도가 되면 불을 끄고 1 위에 붓는다.
4 윗면이 어느 정도 굳으면 토핑할 과일과 허브로 장식하고 속까지 완전히 굳으면 먹는다.
POINT
과일과 당근에 소금을 뿌리면 수분이 많은 여름 과일로 인한 설사를 막고 당근의 풋내를 잡아주어 단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부의 재료인 대두는 영양학적으로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마크로비오틱의 관점에서 보면 발산과 이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체온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여름에 좋은 식품이다. 발효시킨 요거트는 아니지만 고소한 두부와 레몬의 산미로 여름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디저트다.
재료(4~6인분)
국산 콩 연두부 300g, 레몬즙 90cc, 메이플시럽 2T, 소금 한 꼬집, 블루베리 12알, 천도복숭아 1개, 장식용 애플민트 잎
만들기
1 연두부는 팩에서 꺼내 밀폐 용기 등에 담아 하룻밤 냉장고에 두면 물기가 나오는데, 그 물기를 따라내고 단단해진 연두부를 사용한다.
2 천도복숭아는 한입 크기로 얇게 슬라이스 한다.
3 블렌더에 1의 물기를 제거한 연두부, 레몬즙, 메이플시럽을 넣고 크림 상태가 될 때까지 갈아준다.
4 요거트를 컵에 따르고 2의 천도복숭아와 블루베리를 얹고 애플민트로 장식한다.
POINT
두부, 레몬, 메이플시럽, 과일 등을 함께 먹을 때 소금을 조금 쓰면 설사나 위장에 가스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름 과일은 수분과 당분이 많아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공급하고 혈당을 올려주는 기능을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과당의 과다 섭취와 혈당 상승을 불러올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시판되는 아이스 제품은 안정제, 색소, 백설탕 및 인공감미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경우가 많고, 장시간 냉동되어 있어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단맛이 있는 당근과 과일 중 비교적 평온한 성질을 가진 사과를 이용하여 직접 만든 셔벗으로 온화한 시원함을 즐겨보자.
재료(5~6인분)
간 당근 1컵, 간 사과 1컵, 소금 1/4t, 레몬즙 2t, 사과 주스에 절인 국산 건포도 약간
만들기
1 강판에 간 당근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두고, 간 사과에는 소금을 뿌려 잘 섞은 후 냉동한다.
2 단단해지면 포크로 긁어 그릇에 담고 사과 주스에 절인 건포도를 곁들인다.
POINT
말린 과일은 생과일에 비해 수분이 적고 응집된 단맛을 가지기에 차갑게 얼린 셔벗에는 생과일보다 말린 과일이 어울린다. 건포도 껍질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산은 응집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얼음 때문에 혈관이 이완되고 빠르게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중화해줄 수 있다.
에디터 이다은
글·사진 이재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