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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딩동,
오늘 새벽 잡은 생선입니다
퇴근 후 장을 봐야 하는 자취생, 아이에게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은 엄마,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집에서 오붓하게 먹고 싶은 요섹남. 이들은 마켓컬리에서 장을 본다. 퇴근길에, 아이를 재운 후, 운동 도중에 오로지 스마트폰 하나로 신선한 식재료를 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갓 잡은 생선과 제철 과일을 문 앞에서 마주한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열정
그 마음에서 비롯된 이야기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걱정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 마크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산지를 찾아보고, 생산 날짜를 체크하는 일은 이제 장 좀 본다 하는 사람들에겐 일상다반사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이고 요즘엔 혼자 사는 사람도 이왕이면 건강한 식재료로 잘 차린 식단을 선호한다. 이렇듯 마켓컬리는 한 개인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김슬아 대표는 똑똑한 소비자였다. 유기농 채소를 구하기 위해 직접 산지를 찾기도 하고, 농산물 협회에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서울에 와서 신선한 수산물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식재료를 나와 가족,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을까?
이토록 편리하고 빠르게
신선한 먹거리를 향유하는 법
온라인 푸드마켓을 이용할 때 가장 고려하는 세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만 있어도 장보기가 가능한 편리함, 믿을 수 있는 재료의 신선함, 그리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빠른 배송이다. 사실 이 세 가지면 장보기에 더 바랄 것은 없다. 마켓컬리는 이 세 가지를 전부 갖췄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고객의 신뢰를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생겨난 이래로 지금까지 차곡차곡 고객들의 신임을 얻게 된 것은 한 부분도 놓치지 않아서다. 단지 식재료뿐만이 아니다. 그날 구운 빵이나 신선한 치즈 등 유통기한이 생명인 제품도 깐깐한 검수를 통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이토록 똑똑한 시장이라니.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장을 봐야 한다고 해서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요즘은 할머니도 간편하게 마켓컬리에서 장을 보니 말이다.
INTERVIEW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밤에 주문해도 내일 아침에 도착한다니.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잖아요.
당시에 제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먹는 건 저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어요. 장을 잘 봐서 좋은 음식을 가족들에게 주고 싶은데, 일하고 나면 마트는 항상 문을 닫더라고요. 그렇다고 택배를 시키면 제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에 집 앞에 두고가시는데, 신선식품 등은 냉장고에 안 넣어도 괜찮을지 걱정되었어요. 퇴근을 하고 주문해서 아침에 일찍 받아보면 어떨까? 이 생각이 출발이었어요.
새벽에 완벽하게 배송이 될 수 있다니요. 그 과정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밤에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마켓컬리를 처음 시작하면서, 이 비즈니스만의 이점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밤이나 다음 날 아침에 수확한 것을 바로 아침상에 올릴 수 있어요. 대부분의 신선식품은 지금 수확하고 있는 걸 오늘 밤에 배송해서 내일 아침까지 보내드리거든요. 이 프로세스는 다른 오프라인 마켓이나 온라인 마켓에서도 불가능한 거예요. 이게 사실 물류 측면에서 머리가 아픈 경우가 있죠. 특히 해산물은 멀리 남쪽 바다에서 새벽에 잡은 제품이 올라오기도 해요. 오늘 아침에도 거제도 바다에서 바지락이 올라왔거든요.
그럼 신선도가 생명인 제품은 다음 날 판매를 안 하시고 폐기하시는 건가요? 리스크가 좀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사전에 판매 물량을 예측해서 어부님한테 말씀을 드려요. 그럼 어부님이 그만큼 채취해서 저희 물류센터에 입고해주시고, 저희가 다른 제품이랑 합쳐서 고객님께 보내드리는 방식이에요. 그 안에서 변수가 생기기도 하죠. 저희가 미리 이만큼 잡아달라고 얘기했지만, 당일 날씨가 안 좋아서 조업이 안 된다던가,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새벽이라도 거제도에서 물류창고까지 올라오는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도 있거든요. 그럼 저희는 조마조마하죠. 그래서 저희 수산 MD도 날씨가 안 좋으면 걱정을 해요.
그 시간 맞추기가 관건이겠네요. 이렇게 프로세스를 잡기까지 무척 힘드셨을 텐데요.
맞아요. 지금도 힘들어요. 물량이 늘어나면 또 사고도 많이 날 수 있어서 생산자님부터 저희 물류센터, MD, 고객센터 등 모든 팀이 항상 긴장하고 집중하고 있어요.
방금 말씀하신 어패류 같은 경우는 주문하는 데 제한이 없는 건가요?
제한이 있죠. 저희가 사전에 예측한 수량만큼만 주문을 받아 수확을 요청하는 거라서 수량을 정해놔요. 그래서 품절이 생기기도 하죠. 그렇지 않으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든요.
제품군이 무척 다양해요. 식재료 외에 리빙 제품부터 건강 제품까지 있더라고요. 브랜드 유치는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내부적으로 각 상품군에서 어떤 상품이 좋은 건지 기준을 만들어요. 그 기준 중 가장 상단에 있는 것이 안전성과 위생 부분이거든요. 음식도 그렇고, 주방기구도 한참 잘 쓰다 보면 항상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안전성 기준을 잘 통과한 제품에 한해서 먼저 저희가 제품과 브랜드를 검사해요. 그리고 MD들이 컨택을 하죠. 초기에는 저도 영업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저희가 하는 일은 좋은 생산자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더 좋아지는 분야이긴 해요. 배송도 중요하지만 물건이 안 좋으면 안 쓰게 되잖아요. 저도 좋은 물건에 많이 집착하고 까다로운 편이거든요. 게다가 그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야지 직성이 풀려요(웃음).
대표님처럼 좋은 물건을 잘 알아보려면 많이 사보고 경험해봐야 하는 거잖아요.
예전에 직장 다닐 때 취미 중 하나가 장보기랑 쇼핑이었어요. 당시에도 직구를 했었어요. 그때 알게 된 생산자분들 중 지금 저희랑 같이 일하고 계신 분도 있어요. 그때 예를 들어 좋은 케일을 구해야겠다 싶으면 농업진흥청에 가서 유기농 케일 생산자 리스트를 요청해서 다 전화해보고 그랬어요(웃음). 생각해보면 기존에 나와 있는 상품을 잘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케일 농가도 가보고 했는데 그때 가장 좋은 케일을 생산하시던 분이 지금도 저희에게 케일을 대주고 계세요. 그때 가졌던 저의 기준들을 시작으로 상품팀이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방식으로 제품을 고르는 거죠.
그럼 상품 검열에는 직접 참여하시는 건가요?
네. ‘상품위원회’라는 회의가 매주 금요일에 열려요. MD들이 가져온 모든 상품을 전부 다 심사해요. 저뿐만 아니라 여러 팀에서 들어오죠. 이 상품이 미리 세팅해놓은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요. 그런데 기준에 부합하는지가 OX 퀴즈처럼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상품마다 특성도 너무 다르고 어떤 사람은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또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해서 제가 창업한 이후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이것 때문에 휴가를 못 가요(웃음). 제가 빠지고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회사의 신념에 맞지 않아서 항상 참석해요. 저희는 ‘나도 쓰는 상품을 판다’라는 생각이어서 저나 직원들이 미리 써보지 않은 상품은 단 한 번도 판매한 적이 없어요.
재입고되는 상품도 매번 검수를 하나요?
매번 하죠. 시즌 과일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작년에 들어왔던 체리가 올해도 들어오잖아요. 그럼 전부 다시 검수를 진행해요. 얼마 전에 복숭아를 론칭했는데, 이것도 상품위원회에서 봤어요. 당도와 사이즈, 품질, 판매 시기까지 정해요.
재료를 수확해서 고객에게 배송되기까지 품질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변수가 많을 것 같아요.
과일이 어려워요. 농약을 안 치거나 덜 친 상품만 판매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도 관리가 까다롭거든요. ‘고농약이 맛있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농약을 좀 치면 기후의 영향을 덜 받아요. 수박은 날씨가 덥고 비가 안 와야지 당도가 높아지는데 날씨를 제어해주는 게 비료와 농약이거든요. 듬뿍 주면 당도 관리는 되죠. 그런데 저희는 농약을 안 친 상품을 유통하다 보니 당도 관리가 어려워요. 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꾸준히 좋은 당도의 과일을 생산해온 농부들 위주로 거래를 해요. 약간이라도 당도가 떨어질 것 같으면 저희가 상품을 받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들어오는 상품 중에 2퍼센트는 전부 까서 당도 체크를 해요. 수박 100통을 받으면, 그중 2통은 잘라서 당도 검사를 하죠.
수산물이 가장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수산물도 관리가 어렵긴 한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오징어 같은 경우 박스 안에서 많이 흔들리면 먹물을 뿜는다는 걸 알게 되어서 트럭 안에 칸막이를 쳐서 많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던가 하는 방식이 있죠.
앞으로 마켓컬리는 어떻게 나아갈까요? 조금 더 변화시키고 싶거나 추가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좋은 상품을 더 많이 소싱하고 그 의지를 함께할 수 있는 생산자를 많이 도와드렸으면 좋겠어요. 컬리를 하면서 하나 좋았던 것은 생산자들이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노력을 해주시면 크게 홍보를 안 해도 소비자들은 오시더라고요. 초기에는 고객 마케팅을 아예 안 했어요. 오로지 생산자와 좋은 상품에 집중했죠.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해드리고요.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그 부분이 더 중요해졌어요. 똑같은 딸기를 50개 팔 때와 500개를 팔 때,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생산자가 더욱 잘해주셔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늘 고민하고 지원해드려요.
어떤 부분을 지원해주시는 건가요?
저희가 지원해드리는 부분 중 생산자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된다고 느끼시는 것이 공급 물류예요. 보통은 산지에서부터 물류센터까지 생산자가 직접 배송을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생겨요. 첫째는 매번 새벽에 직접 배송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죠. 그리고 품질 유지를 하려면 냉장 차량으로 배송해야 하는데 이런 차가 무척 비싸거든요. 그래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오시고 그랬죠. 그런데 저희는 초기부터 그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냉장 차량을 보내서 직접 물품을 가지고 올라왔어요. 그래도 지금은 저희 때문에 사업이 커진 업체 중에서 냉장차를 갖춘 곳이 많아졌어요.
여전히 작은 빵집 같은 공급사에게는 물류 지원을 해드려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내가 케이크를 잘 만들기만 하면 그 이후부터는 마켓컬리가 다 알아서 해준다’는 마음으로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요. 사실 재고도 아주 큰 문제예요. 이게 다 팔릴지 생산자들은 염려를 할 수 밖에 없죠. 근데 저희는 다 팔든 남아서 버리든 어느 수량을 정해놓고 전부 다 매입하기 때문에 재고 걱정을 덜 수 있어요. 그래서 되게 좋아하시는데, 그런 생산자들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죠. 이게 되면 소비자들은 물건을 알아보시니까 자연스럽게 오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생산자들이 먼저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다 함께하는 건 아니고, 검수 과정을 거치고 다 통과해야 해요. 여전히 가장 훌륭한 생산자들은 제가 직접 영업을 해야 해요. 잘 안 움직이세요(웃음). 이분들이야말로 돈을 조금 더 벌겠다고 어디 납품하거나 하지 않으시는 거죠. 저희랑 철학이 맞아야 하고요. 이런 분들이 좋은 분들이시죠. 어렵긴 하지만요.
최근에 같이 하게 된 반찬가게 대표님이 있는데, 2년 반 전에 처음 알게 된 분이에요. 처음부터 계속 연락을 했는데, 그분도 저희가 진짜 신념을 지키고 꾸준히 검수 과정 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확신이 필요하셨던 거죠. 반찬이야말로 신선도가 굉장히 빨리 떨어지는데, 마켓컬리가 정말 당일 생산한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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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
사진 제공 마켓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