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자리한 숲

정원을 품은 카페

도심에 자리한 숲

정원을 품은 카페

도시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식물을 찾아간 곳에는 식물에 대한 철학과 그 철학을 형상화시킨 사람이 있었다.

마이알레 My Allee
우경미

A. 경기도 과천시 삼부골3로 17

H. myallee.co.kr

T. 02 3445 1794 O. 11:00~22:00, 월요일 휴무

 

마이알레는 어떤 곳인가요? 라이프스타일 농장이에요. 일반적으로 농장이라고 하면 생산해서 파는 것만 생각하는데, 저희는 농작물뿐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키워서 팔아요. 저희가 키운 식물이나 농작물과 그것을 어떻게 즐기는지를 제안하죠. 

어떻게 시간을 즐겁게 보낼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우리나라가 급하게 성장했잖아요. 그래서 균형 잡힌 생산과 소비 문화가 잘 형성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저희는 20여 년간 ‘디자인알레’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조경과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을 하는 회사예요. 그런데 저희도 생산만 했지 그걸 어떻게 즐겨야 할지는 전달을 안 해드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전파하고 싶었어요. 

정원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얼마 전 장마였잖아요. 눅눅하고 습하고 덥긴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거든요. 숲속에 들어가면 굉장히 고요해요. 시원한 기운도 올라오죠. 숲이 주는 거예요. 그리고 꽃이 만발할 때에는 꽃을 따 테이블을 꾸민 뒤 간단한 파티를 하기도 하죠. 즐기는 방법이 천 가지도 넘어요. 

요즘에는 숲이 좋더라고요. 맞아요. 요즘처럼 대기 오염이 나빠진 시대에 살다 보면 예민해지잖아요. 식물이 산소 탱크예요. 이 많은 식물이 좋은 공기를 내뿜고 나쁜 공기는 필터링해주죠. 서울 도심에 비해 확실히 공기가 좋은 걸 느껴요. 

정원을 자주 돌아보나요? 밤낮없이 돌아다녀요(웃음). 밤에 비가 오기라도 하면 한 바퀴 돌아보죠.

가장 마음이 가는 식물이 있나요? 다 예뻐요(웃음). 음. 안개나무요. 지금은 철이 지나서 색이 좀 옅어졌는데요, 원래 굉장히 진한 버건디 색으로 화려한 모습을 뽐내죠. 

곁에서 항상 함께하니 모두 자식처럼 느껴지나 봐요(웃음). 그런데 전 너무 아끼면서 키우지는 않아요. 실제로 제 자식한테도 그렇고요. 물론 식물 관리는 해주지만, 자연적으로 알아서 크게 두죠. 거기서 적응을 못 한다면 어쩔 수 없어요. 그 식물을 살리기 위해 다른 식물을 뽑거나 죽이는 일은 안 해요. 잡초도요. 한번은 보라색 꽃을 피우는 잡초가 한참 잘 자랐어요. 그래서 그대로 두었죠. 그랬더니 다음 해에는 또 다른 식물이 잘 크더라고요. 그런 과정이 참 신기해요. 

농작물도 키우는 것 같아요. 허브나 토마토, 블루베리 등을 재배해요. 레스토랑 주방 팀이 직접 키운 식물로 요리도 하고요. 

정원의 흥미로운 점은 무엇일까요? 매년 모습이 달라요. 한 해는 이 식물이 잘 자랐다가, 다음 해에는 다른 식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신기해요. 우리 정원이 변한 건 아닌데, 그 해의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다 달라지거든요. 그게 정원 가꾸기의 묘미예요. 

정원을 가꾸는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맞아요. 1월이 되면 저희는 이미 봄을 느껴요. 앙상한데 어디에서 봄을 느끼느냐고 하는데, 잘 보면 크로커스 같은 구근식물들은 벌써 꽃을 피우고 있어요. 그러면 굉장히 기특하고 신통해요. 

사계절이 아름다운 공간인 것 같아요. 사계절이 전부 다른 모습이고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어요. 손님들은 5월 말 즈음 꽃이 많이 필 때 확실히 많이 오시죠. 눈이나 비가 올 때 온실에 앉아있어도 굉장히 좋아요.

보타니크 플라워 Botanique Flower 

연지연

A.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1

H. instagram.com/_botanique 

T. 02 6015 4857

O. 11:00~22:00, 월요일 휴무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저희 카페 이름인 보타니크는 프랑스어로 ‘식물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크고 작은 식물들이 가득한 플라워숍과 카페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휴식과 함께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무슨 일을 했나요? 꽃과 식물을 사랑하던 소녀였어요(웃음). 

그래서 식물 카페를 만들었군요. 꽃과 식물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이 공간은 어떻게 찾았나요? 봄날, 테라스가 있는 곳을 찾다가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 한눈에 반해 계약을 하게 되었죠. 

보타니크만의 모토가 있나요? 저희 카페의 슬로건 ‘공기부터 다른 보타니크’처럼 들어오셨을 때 흙 냄새, 풀 냄새, 그리고 커피 냄새로 가득 찬 공간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어요.

카페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간은 어디인가요? 천장이요. 다소 좁게 느끼실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빈티지한 콘크리트 회벽 천장에 조명과 행잉플랜트를 연출했어요. 카페에 오면 마치 식물들에게 둘러싸여 정원 속에 있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매일 어떤 관리를 하나요? 식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주어 출근과 동시에 매일 사랑스럽게 불러주고 있어요. 또 식물들을 위해 열과 소음이 발생하는 커피머신 대신 더치커피를 매일 내려요. 수시로 식물들이 충분히 숨 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죠. 

어떤 계절에 오면 좋나요? 봄인 것 같아요. 테라스를 전부 열어놓는 계절이라 봄바람이 부는 날 여유롭게 앉아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요? 카페 한쪽 벽면에 식물이 한가득 놓여있는 곳이 있는데 제가 연출하고자 한 작은 정원, 농장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부분이라 가장 좋아하고 또 추천해드려요. 

비가 오는 날, 손님에게 어떤 음료를 권하고 싶나요? 분위기 있는 꽃차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유기농 꽃을 직접 따서 말린 잎을 따뜻한 물에 우려낸 차로, 색과 향이 깊게 배어 나오죠.

어반소스 Urban Source 

김영훈

A.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3길 9 

H. instagram.com/urbansource_official

T. 02 462 6262

O. 카페 11:00~24:00, 레스토랑 11:00~23:30

어반소스는 어떤 곳인가요? 처음에는 카페를 오픈할 생각이 아니었어요. 사무실을 찾으러 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공간이 없었죠. 그러다 이곳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원이 정말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계약했죠.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거네요? 그렇죠. 친구와 둘이 회사를 운영했는데, 이곳을 보고 사무실 얻는 일은 제쳐두고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같이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공간이 넓잖아요. 그래서 카페와 레스토랑,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원래 무엇을 하던 곳이었나요? 원래 15년 동안 비어있던 봉제 공장이었어요. 이곳이 일제강점기 때 무기를 나르던 길이었대요. 이 건물을 만든 사람도 일본인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안쪽 레스토랑 천장고에는 일본의 잔재가 녹아있어요. 지금은 저렇게 만들지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건축가분들이 많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 가시기도 해요.  

정원 조경은 따로 손질을 한 건가요? 저희가 따로 꾸민 건 없어요. 조명과 테이블 외에는 아무것도 건들지 않았어요. 있던 그대로죠.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매일 호스로 물을 줘요. 워낙 오랫동안 혼자 자라준 나무들이어서, 생명력이 좋고 건강한 것 같아요(웃음). 

봄과 가을에 참 좋겠네요. 그때가 덥지도 않고 시원해서 정원이 인기가 많죠.들어오다 보니 왼쪽에는 다른 건물이 또 있더라고요. 지금은 바로 운영하는데, 또 바뀔 거예요. 팝업 형태로 진행되거든요. 전시장이나 공연장이 될 수도 있죠. 

추천하는 공간이 있나요? 정원이죠. 애초에 정원이 마음에 들어서 기획된 공간이어서요. 그리고 카페 공간은 손님들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탁 트인 느낌이 좋다고 하세요. 창가 자리도 좋아요. 비 오는 날 창가 바 좌석에 앉아 있으면, 마치 집에서 나만의 정원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죠. 

앞으로는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요? 앞으로는 문화적으로 잘 활용되었으면 해요. 소상인이나 신진 작가와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요. 그래서 역사가 담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정혜미

포토그래퍼 Hae Ran